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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두바이 1073편 구한 비번 조종사…신원 미공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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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장 테러 공격으로 급강하한 1073편, 데드헤드 조종사 2명이 사우디 타북 비상착륙

비행 중 부기장의 난동으로 비상착륙한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 멈춰 서 있다. (AI 생성 이미지)
비행 중 부기장의 난동으로 비상착륙한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 멈춰 서 있다. (AI 생성 이미지)

플라이두바이 1073편 승객 182명을 살린 비번 조종사 2명의 신원이 사건 나흘째인 4일까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1073편은 9월 30일 이스라엘행 비행 중 납치 비상코드를 송출한 뒤 항로를 이탈해 사우디아라비아 타북의 프린스 술탄 빈 압둘아지즈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승객 진술에 따르면 부기장 하맘 알 함마미가 비행 중 비상용 도끼로 기장 스밋 마차르를 가격해 중상을 입히고 여객기를 급강하시켰다.

가장 가파르게 떨어질 때는 약 30초 동안 고도 1만 6000피트 이상을 잃었으며, 초당 하강 거리는 약 166m에 달했다. 이 급강하로 항공기 방향타 일부가 뜯겨 나갔다. 기체가 이 정도로 손상된 상황에서 비상착륙에 성공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년 비행 경력의 마차르 기장은 부상을 입은 채로 조종실 문 잠금을 풀었다. 문이 열리자 승객 최소 4명과 승무원들이 조종실로 뛰어들어 부기장을 제압했고, 이어폰 줄로 묶었다. 승객들은 부기장이 기장을 반복적으로 가격하고 있었으며 피가 사방에 튀었다고 진술했다.

바로 이 순간, 승객으로 탑승해 있던 비번 플라이두바이 조종사 2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텔아비브에서 두바이로 돌아오는 귀환편을 조종하기 위해 승객 자격으로 탑승한 이른바 '데드헤드' 조종사들이었다.

사건을 목격한 승객 다니엘 슐리히터는 AP통신에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2열에 앉아 있던 슐리히터는 비번 조종사 중 한 명이 부기장을 제압하는 승객들을 뛰어넘어 조종실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범을 처리하던 사람들 위를 뛰어넘어 조종 구역에 도달한 뒤 바로 장악에 나섰다"고 슐리히터는 말했다.

두 번째 조종사도 뒤따라 들어간 뒤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조종실 문을 닫았다. 슐리히터는 먼저 들어간 조종사에 대해 "그는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한 것처럼 반응했고, 우리는 다른 영웅들 못지않게 그에게 목숨을 빚졌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먼저 들어간 조종사를 '제임스'라는 이름으로 파악했지만, 플라이두바이 측은 이들을 "탑승 중이던 운항 승무원"이라고만 밝혔을 뿐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슐리히터는 "모든 비행에서 여분의 조종사 2명을 태우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에는 텔아비브에서 두바이로 항공기를 몰고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탑승한 것이고, 그게 유일한 이유였다. 이것이 기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조종실 문이 닫힌 뒤 기체를 안정시키는 데는 10분 이상이 걸렸다. 두 조종사는 착륙지를 찾는 과정에서 메이데이 콜을 발신했다. 슐리히터는 조종사들이 승객과의 교신 없이 비행을 이어가자 혹시 항공기가 이란 방향으로 납치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약 45분 뒤 타북 착륙을 알리는 기내 방송이 나온 뒤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UAE 검찰총장 하마드 사이프 알 샴시는 부기장이 조종실 내 비상용 도끼를 이용해 기장을 공격하고 조종 장치를 장악하려 했다고 발표했다. 구금된 부기장은 조사 과정에서 이스라엘 영내로 항공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 당국은 오만 국적의 부기장이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고 규정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부기장을 제압한 뒤 이스라엘 승객들이 기장을 응급처치하는 사이, 비번 조종사들이 보잉 737 맥스 8을 사우디아라비아 타북까지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UAE 당국의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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