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북쪽 산부터 물들기 시작했다. 주말 산행 코스를 고르다 보면 어느 구간이 그냥 올라도 되고 어느 구간이 예약을 받아야 하는지 헷갈린다. 가을 단풍철 국립공원 탐방로 예약제는 하루 입장 정원을 정해 놓는 제도라, 길을 정하기 전에 자리부터 확보하는 것이 순서다.
◆ 설악산 흘림골 … 하루 5000명, 오전 8시~오후 3시
흘림골 예약제는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두 달간 운영된다. 하루 정원은 5000명, 시간당 1000명씩 나눠 배분한다. 단풍 성수기인 10월에는 입산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늘어난다.
코스는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용소삼거리로 내려오는 편도 3.1㎞ 일방통행이다. 역방향 진입은 막혀 있다. 차를 어디에 둘지부터 정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오후 3시를 넘겨 들머리에 도착하면 입산 자체가 되지 않는다.
예약은 1인당 동반자를 포함해 최대 10명까지 넣을 수 있다. 일행이 많다면 각자 따로 잡지 말고 대표 한 명이 한 번에 신청하는 편이 빠르다.
◆ 내장산 서래봉 520명, 지리산 칠선계곡 60명
내장산은 단풍 절경지인 서래봉~벽련암 구간이 10~11월 예약제로 묶인다. 하루 정원은 520명으로 흘림골의 10분의 1 수준이다. 주말 자리는 금세 사라지므로 날짜를 먼저 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낫다.
지리산은 노고단 정상부와 칠선계곡이 사전예약 구간이다. 칠선계곡은 월·목·토·일 주 4회만 열리고 하루 60명, 가이드 동반으로 운영된다. 당일 결정해 찾아가는 코스가 아니다.
설악산 곰배골, 북한산 우이령길, 가야산 만물상도 인원이 제한된다. 가을에는 전국 16개 국립공원에서 예약제가 돌아간다고 보면 된다.
◆ 인터넷 예약은 전날 오후 2시 마감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의 인터넷 사전 신청은 탐방 전날 오후 2시에 닫힌다. 우이령길과 노고단은 마감 기준이 다르니 개별 공고를 확인해야 한다.
정원이 찼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미결제분과 취소분이 실시간으로 풀리므로 이용 전날 자정과 당일 새벽에 집중해 조회하면 자리가 나오기도 한다. 스마트폰 조작이 어렵다면 24시간 운영하는 자동 전화예약(1670-9202)을 쓰면 된다.
끝내 자리를 못 잡았다면 주전골처럼 예약이 필요 없는 인근 탐방로로 바꾼다. 샛길로 우회하는 선택이 가장 나쁘다.
◆ 예약 없이 오르면 1차 20만원, 3차 50만원
자연공원법 시행령은 출입금지·제한구역 무단 출입 과태료를 1차 20만원, 2차 30만원, 3차 이상 50만원으로 정하고 있다. 2년 안의 위반 횟수를 따져 매긴다. 지정 탐방로를 벗어난 샛길 산행도 같은 기준이다.
실제로 설악산 잦은바위골 등 비법정 탐방로에 들어갔다가 추락해 구조된 탐방객에게는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됐다. 국립공원공단 집계를 보면 비법정 탐방로 사고의 사망률은 28.1%로 정규 탐방로(7.6%)의 3.7배다.
담배는 더 세다. 지정 장소 밖 흡연은 1차 60만원, 3차 200만원이다.
◆ 노쇼 1회에 한 달, 2회면 석 달 예약 정지
예약해 놓고 취소 없이 가지 않으면 1회만으로 한 달간 예약이 막힌다. 2회 이상 쌓이면 3개월간 전체 국립공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1년간 추가 위반이 없으면 기록은 사라진다. 날씨가 나빠 못 가게 됐다면 그날 아침이라도 취소를 눌러 둔다.
예약 확인용 모바일 QR코드는 미리 캡처해 둔다. 산간은 통신이 끊기는 구간이 많아 게이트 앞에서 화면이 안 열리면 뒤로 줄이 밀린다. 신분증도 함께 챙긴다.
국립공원공단의 한 관계자는 "국립공원 방문 시 자연생태계 훼손과 안전사고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 주요 국립공원 가을 탐방로 예약 한눈에
설악산 흘림골: 10~11월, 하루 5000명, 오전 8시~오후 3시, 편도 3.1㎞ 일방통행
내장산 서래봉~벽련암: 10~11월, 하루 520명
지리산 칠선계곡: 월·목·토·일 주 4회, 하루 60명, 가이드 동반
예약·취소: 인터넷은 전날 오후 2시 마감, 자동 전화예약 1670-9202는 24시간
위반 시: 무단 입산 1차 20만원·2차 30만원·3차 이상 50만원, 노쇼 1회 1개월·2회 3개월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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