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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대구, 패물을 내놓은 여성들…연극 '7인의 부인들' 10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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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 운동 당시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 조명
이름 대신 '누구의 처'로 기록된 여성의 삶·연대
현재·과거 교차 구성…달서아트센터서 두 차례 공연

공연 포스터
'7인의 부인들' 공연 사진. 사단법인 한울림 제공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취재하던 기자가 기록 속에서 이름 모를 한 여성을 발견한다. 기자는 그의 이름을 찾아 당시 여성들의 삶을 하나씩 추적하고, 기록에 '김수원의 처, 배씨'로 남은 가명 배영순의 이야기에 닿는다. 배우고 싶었지만 결혼과 생계 속에서 꿈을 접어야 했던 영순은 나라가 빚으로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여성들과 함께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를 결성한다.

국채보상운동 당시 대구 여성들의 삶과 연대를 그린 극단 한울림의 창작극 '7인의 부인들'이 오는 10일(토) 오후 3시와 6시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공연된다.

'7인의 부인들'은 국채보상운동 12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공연이다. 1907년 당시 대구에서 활동한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를 중심으로 역사적 기록에 온전히 이름을 남기지 못한 여성들의 삶과 연대를 조명한 창작극이다.

'7인의 부인들' 공연 사진. 사단법인 한울림 제공

작품은 국채보상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 자체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를 살아간 여성들의 일상으로 시선을 돌린다. 배움에 대한 열망과 가족의 생계, 새로운 세상을 향한 갈망 등을 품고 살아가던 여성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특히 기록 속 여성들이 본래 이름 대신 '누군가의 처'로 남은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 여성들은 국채보상운동 당시 '나라를 위하는 마음에 남녀가 어찌 다르리오'라는 취지문을 발표하며 나라를 위한 마음에는 남녀의 구별이 없음을 밝혔다. 작품 속 이름 모를 여성은 아직 기록에서 이름을 찾지 못한 인물을 상징하며, 기자가 그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기록되지 못한 여성들의 삶을 되짚는다.

'7인의 부인들' 공연 사진. 사단법인 한울림 제공

무대는 빨래터와 집, 거리 등 1907년 여성들의 일상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현재의 기자와 과거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구성으로 과거의 기록을 오늘의 시선에서 다시 바라본다.

지역 배우와 창작진도 대거 참여한다. 연출은 정철원이 맡았으며 극작에 이지영, 무대에 조영익, 음악에 구지영이 참여했다. 배영순 역을 비롯한 주요 여성 배역에는 김정현, 백은숙, 이지영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남가설, 홍바다, 전소영, 박은솔, 최영주, 정선현, 천정락, 최우정, 석민호, 정창윤, 남준우, 김민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 공연에 이어 지역 순회공연도 진행된다. 오는 14일 오후 7시 고령 대가야문화누리 대공연장, 16일 오후 7시 충남 보령 문화의전당 대강당에서 이어진다.

공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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