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기자 ch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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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젊을수록 정치에 무관심하다? 청년 유권자들 진짜 속내 들어봤다

    [주말&] 젊을수록 정치에 무관심하다? 청년 유권자들 진짜 속내 들어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실시한 '제1차 유권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이번 22대 총선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18~29세는 5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주말&팀은 지난 3일 경북대학교를 찾아 청년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투표는 무슨, 바빠 죽겠는데 시간 뺏지 마쇼!" 소박맞을 각오로 임한 길거리 조사. 하지만 결과는 꽤나 뜻밖이었다. ◆총선? 투표 해야죠! 11시 40분경 경북대 복지관은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특히 주말&팀이 만든 판넬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 투표 유무에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부탁하자 흔쾌히 조사에 응했다. 불특정 다수 35명에게 답변을 받았는데 그중 '투표를 하겠다' 27명, '투표를 하지 않겠다' 8명의 결과가 나왔다. 낮은 투표율의 주범(?)으로 지목당해온 청년층에게서 나온 의외의 답변. 조OO(24, 여) 씨는 투표를 넘어 공약까지 제대로 검토해 보겠노라 다짐했다. "원래는 정당을 보고 뽑았는데 이번에는 공약을 보고 하려고 한다. 또래 친구들과 공약 이야기도 나눈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자리 정책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다" 첫 선거를 앞둔 청년 유권자도 있었다. 하지만 처음인만큼 집안 분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 같다는 표심을 내놨다. 김OO(20, 여) 씨는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있기 보다는 부모님이 평소 이야기하시는 정치 이야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OO(20, 남) 씨도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다. 투표를 하지 않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집안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치인의 SNS 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최근 쇼츠, 릴스, 틱톡 등 숏폼 콘텐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정치판에서도 숏폼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성OO(21, 여) 씨는 "어떤 후보가 고등학생의 수학문제를 풀어주는 영상을 보고 확실히 친근하게 느껴지긴 했다. 표를 행사하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SNS 홍보가 득보다는 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OO(20, 여) 씨는 "릴스로 올라오는 후보들의 영상은 반짝 관심을 끌 순 있으나 선거철에만 올라오는 것들이기에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고 김OO(24, 여) 씨도 "2030을 겨냥한 홍보가 인지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투표로 이어 질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투표 하긴 할건데… 그렇지! 우리 청년층을 뭘로 보고~ '투표 하겠다'에 몰린 스티커에 주말&팀은 잠시 방심했다.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많았지만 자신들의 지역구나 후보자를 잘 알지 못하는 응답자도 많았다. 서OO(25,남) 씨는 "정치는 어려운 것 같다. 내 지역구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다. 지지하는 정당도 없고 친구들끼리도 관심 가진다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총선 투표지가 몇장이냐는 질문에 갸우뚱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대다수가 "한 장 아니냐"는 답변이었다. 총선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2장 받는다. 각각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투표용지다.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를 함께 치르는 곳에선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게 된다. 유OO(25, 여) 씨는 "투표를 하긴 하지만 이런 자세한 거는 찾아볼 생각도 못 했다. 조금 부끄럽다. 신분증만 챙기면 되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고 장OO(20, 남) 씨는 "공약도 안 보고 그냥 투표하는 데에만 의의를 뒀던 편이라 이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다"라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홍보 부족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OO(22, 여) 씨는 "살기 바빠서 관심을 안 갖는 것도 있지만 홍보 부족이라는 생각도 든다. 공보물이 오기는 하지만, 요즘 같은 온라인 시대에 우편 확인을 누가 해보나. 대선같은 큰 선거는 티비에서 하도 많이 떠들어대니 대충 공약을 알고 투표를 하지만, 총선은 선거 공약이나 후보자들을 찾아볼 수 있는 열린 창구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OO(21, 여) 씨도 "실제로 정치는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대한 교육이 미흡하지 않나 싶다. 고등교육 차원에서부터 이뤄져야 젊은 세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원하는 정책을 묻는 답변에도 '청년 정책' 이라는 두루뭉술한 답변이 대다수였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바라지만, 현재 나와 있는 정책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강OO(28, 여) 씨는 "취업률이나 더 나아가 여자들 같은 경우 출산율 등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정책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좀 더 와닿는 정책을 내놓으면 자연스레 관심이 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청년이 투표 하지 않는 이유? "공개적으로 물으니 투표를 하겠다고 답변하지만, 실제로는 투표 안 하는 청년들이 더 많을걸요?" '투표 한다'는 쪽에 붙은 스티커를 보고 지나가던 학생이 한마디 했다. 서OO(25,남) 씨는 "어떻게 보면 내 답변이 청년층의 솔직한 답변일 수도 있다. 이제 곧 시험 기간이기도 하고 투표할 시간에 공부할 것 같다"며 "지지하는 정당도 없고, 모르고 투표하는 것 보다 그냥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상대에 대한 비방과 혐오가 더욱 강해진 정치가 불편하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김OO(20, 남) 씨는 "정치인들에게 특별히 바라는 게 있다면 토론 때 쓸데없는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유OO(21, 여) 씨는 "선거철에만 말고 평소에도 시민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표만 받기 위해 한철만 노력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실제 현장을 모르고 탁상행정식 정책만 공략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OO(25, 여) 씨는 "서민음식 먹으러 시장에 오거나 그런 정치인들의 모습보단, 실제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아는 현실적인 삶을 잘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정책이 나왔을 때에는 분명 청년층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정치가 자신의 삶과 크게 연결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많았다. 그렇기에 친구들과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있어서도 불필요하다 생각한다고. 안OO(21, 남) 씨는 "정치 이야기를 하는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정치적 색깔만 드러내는 거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성 정치의 문제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정책을 두고 판단을 해야하는데 아예 그 자체가 불가능하게 돼버렸다. 그러니 청년에게 정치는 눈앞에 닥친 일이 아니라 느껴진다"라고 답했다. 청년 정치 참여도를 활성화 시킬 방안으로 챗GPT를 언급하는 응답자도 있었다. 김OO(30, 여) 씨는 "공약을 한눈에 정리해주는 매체가 잘 없는 것 같다. 요즘 쳇 GPT만 해도 뭘 물으면 일목요연하게 답변을 해주지 않는가. 바쁜 현대인 시기에 정치도 이런 식으로 발전하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취재를 끝내고 나오는 길. 주말&팀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물론 우리가 들어본 청년들의 이야기가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투표하세요!" 라고 속 시원히 말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는 바다. 이 기사가 나갈 때 쯤이면 선거는 이미 치러졌을 것. '역대급 최저 투표율' '청년들의 정치 무관심'… 각종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변해야 하는 것은 청년일까, 정치일까. 선거가 끝나고도 우리는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24-04-12 08:30:00

  • [주말&] 대구 도심 속 한복 입은 사람들…

    [주말&] 대구 도심 속 한복 입은 사람들…"과거 여행 중이에요"

    언제 끝나나 싶던 겨울이 드디어 물러가고, 마침내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왔소. 코 끝의 따뜻한 바람이 어찌나 반갑던지. 마음이 두근대고 발 끝이 간질거리는 게 아니겠소. 도저히 사무실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던 주말앤 팀도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마냥 밖으로 튀어나갔다오. 그리고 한복을 곱게 차려, 아니 빌려 입고 골목을 쏘다녔소. 이상화·서상돈 고택, 계산성당, 3·1만세운동길…. 이미 유명한 대구의 근대골목투어 코스지만 한복을 입고 거닐어보니 익숙한 곳이 새롭게 보이고, 색다른 기분이 들더이다. 대구의 재발견이랄까? 이미 파아란 하늘과 연둣빛의 새싹, 붉고 노오란 꽃들은 준비돼있소. 일단 나와서 봄을 느껴보시오. ◆'퍼컬'에 찰떡인 한복 골라봐 사무실을 탈출한 주말앤 팀은 일단 변장을 하기로 했소. 근대골목투어 2코스 중 한 곳인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대구 중구 서성로 6-1)에서 한복을 빌릴 수가 있다는 풍문이 사실인지 확인해보고 싶더이다. "네가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라는 듯, 족히 100벌은 넘어보이는 한복들이 다소곳이 우리를 맞았소. 그뿐 아니라 갓부터 익선관, 비녀, 손가방, 댕기, 머리핀, 신까지 다양한 액세서리가 다 갖춰져 있었소. 넋 나간 우리에게 배명숙 골목문화해설사가 한복 고르는 꿀팁을 알려줬소. 치마 색부터 고른 뒤 그에 어울리는 저고리를 고르면 된다는 것! 꽃샘추위라도 걱정 마시오. 털과 누빔으로 된 따뜻한 배자도 빌릴 수 있다오. 우리는 각자 퍼스널 컬러에 맞게 치마와 저고리를 골랐소. '봄웜톤'인 이 기자는 노란 파스텔색과 남색 치마가, '겨울쿨톤'인 최 기자는 하얀색의 저고리와 하늘색의 치마가 아주 찰떡이더이다. 그렇다면 임 기자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남자 한복을 척척 입었소. 여자 한복은 지지대가 있어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려주는 속치마를 입어야 하고 끈으로 여며야하는 것이 많아 시간이 꽤 걸리지만, 남자 한복은 그렇지 않았소. 갓까지 쓴 임 기자는 마치 타임머신에서 잘못 떨어진 찐 조선시대 사람 같았다오. 변장을 끝내고 계산예가의 문을 나서니 모든 사람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예쁘다"고 말하는 어르신도, 멀리서 우리의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흐뭇한 미소로 쳐다보더이다. 덩달아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다오. ◆봄바람 타고 과거로 떠나볼까 우리가 한복을 빌린 계산예가에는 대구의 근대 건축물과 인물들의 자료를 볼 수 있는 전시실도 있소. 한국 근대문화를 이끈 예술인들이 계산동 일대에서 활동했고,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이 여전히 잘 보존돼있다는 것에 자긍심이 느껴졌소. 계산예가와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은 상당히 가까이 있다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민족혼을 일깨운 이상화 시인과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한 서상돈 선생의 고택인데, 전체적인 집 틀과 부엌 등 보존이 잘돼있고 그들의 활동과 업적을 정리해놓은 안내판도 있어 의외로 찬찬히 볼 것이 많았소. 특히 고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면 기와 너머로 파란 하늘이 함께 담겨 참 예쁘다오. 우리는 걸음을 옮겨 옛 제일교회로 향했소. 지난해에 무려 창립 130주년을 맞은 대구 제일교회의 옛 예배당이자, 현재 기독교역사관으로 쓰이고 있는 곳이오. 유구한 세월의 흔적이 담긴 제일교회 계단에 앉아 릴스(짧은 영상)을 찍고 있으니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더이다. 하하. 어쨌든 예사로 지나쳐가던 곳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마주하니 오른쪽에서부터 쓰인 한자 '第一禮拜堂(제일예배당)'의 글씨도, 아치형의 벽돌과 나무 출입구도 새삼 아름답게 보였소. 혹시 갈 일이 있다면 뭐든 새삼스럽게 느껴보길 바라오. 다음 코스는 계산성당.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이곳에 한복을 입고 당도하니 뭐랄까, 우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된 듯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차올랐소. 사람들을 붙잡고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아시오!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가톨릭의 중심지로, 건축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란 말이오!"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외국어 실력이 조금 모자라 간신히 참았다오. 계산성당 앞 길을 건너면 높다란 계단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3·1만세운동길이오. 3·1운동 당시 대구 학생들이 만세를 외치며 집결지로 이동했던 길이란 말이오. 아직도 안가보셨소? 꼭 가보길 추천하오. 계단 옆에 전시된 3·1운동 당시 사진들을 보며 올라가다가 절반쯤 갔을 때 뒤돌아보면 계산성당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오. 헌데 최근에 그 사잇길에 건물 하나가 들어서서 성당을 좀 가리긴 하더이다. 어쨌든 계단을 다 올랐으면 마침내 청라언덕이 나타나오. 맞소, 요즘 SNS에서 핫한 그 '목련 포토존'이 있는 곳 말이오. 활짝 핀 하얀 목련 뒤로 제일교회의 첨탑이 보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오. 사진 찍기 예쁘다고 소문 난만큼 우리가 갔을 때 이미 스무명은 족히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소. 사무실을 탈출한 우리는 그럴 시간이 없었기에, 스윗즈 주택 옆 만개한 목련나무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남겼소. 청라언덕에는 목련 말고도 벚꽃, 개나리, 등나무꽃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 아름다움을 더한다오. 꼭 한번 가서 인생샷을 남겨보길 바라오. ◆취향대로 즐기는 근대골목투어 우리는 이렇게 눈으로 아름다움을 담으며 근대골목투어를 즐겼지만 좀 더 다이내믹하고 특별한 투어를 원한다면 물론 그것도 준비돼있소. 우선 '스탬프투어'가 있소. 계산예가 관광안내소 등에 비치된 골목투어 안내 팸플릿을 펼쳐보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란이 마련돼있소. 청라언덕부터 화교협회(소학교)까지 12곳의 장소 중 6곳 이상을 찍으면 종로 일대의 일부 음식점과 카페, 한약방, 떡집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오. 장소마다 스탬프를 찾아 직접 찍어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오. 매주 금~일요일 오후 6시부터는 '밤마실투어'가 열린다는 사실을 아시오? 청사초롱을 들고 근대골목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야경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투어라오.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쓰담투어'도 있소. 근대골목을 걸으면서 해설도 듣고 쓰레기도 담으며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친환경 투어라오. 쓰레기봉투와 일회용 장갑, 집게와 어깨띠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시간도 제공해 인기가 많다고 하오. 이렇게 골라서 즐기는 재미가 넘치는 근대골목투어를 이번 봄에 새삼스럽게 해보는 것이 어떻소. 근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대구의 매력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오!

    2024-03-29 08:30:00

  • [주말&] 달달파? 후추파? 추억파?…대구 떡볶이 맛집 다녀오다!

    [주말&] 달달파? 후추파? 추억파?…대구 떡볶이 맛집 다녀오다!

    여고 시절을 떠올리면 항상 따라붙는 것이 있다. 바로 '떡볶이'. 삼삼오오 모여 분식집으로 걸어갔던 그때. 몇 접시를 먹고도 리필을 외치던 그때.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은 필수였던 그때. 우리는 왜 그토록 떡볶이에 열광했던 걸까. "떡생떡사!!!!!!!!!!(떡볶이에 살고 떡볶이에 죽는다)" 여고 시절을 지나온 주말& 기자 3명은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여고 시절 우리가 기억하는 떡볶이는 조금씩 달랐다. 각자가 주장하는 떡볶이학개론! 이 또한 이 기사의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떡볶이는 일단 달고 봐야지!" 이 기자의 한 마디에 일동 끄덕! 그렇다. 떡볶이는 일단 달고 봐야 한다. 떡볶이가 왜 많은 이들의 소울 푸드로 칭송받겠는가. 바로 어릴 때부터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고추장에 물엿을 잔뜩 풀은 맵지 않은 달달함. 우리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떡볶이와는 뗄 수 없는 관계로 자라왔다. "그럼 달달한 떡볶이부터 먹으러 가보자!" '달달파' 이 기자의 떡볶이 설파를 멈춘 한 마디. 주말& 떡볶이 원정대는 44년 전통을 자랑하는 '달고 떡볶이'를 가장 먼저 찾아가 보기로 한다. 대구 신내당시장 안에 위치한 '달고 떡볶이'를 찾으려면 약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입구부터 달고떡볶이를 흉내 낸 가게들이 즐비하기 때문. 시장 안쪽 위치한 달고 떡볶이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달달함을 느끼러 온 방문객들로 북적댔다. 사람이 많아 놀랐고, 메뉴판을 보고 한번 더 놀랐다. 고물가 시대에 떡볶이 2000원이 웬말인가. 게다가 떡볶이를 시키면 만두는 서비스로 딸려 온다. 떡볶이를 베어 무니 올라오는 고추장 맛! 말랑말랑 밀떡에 달달한 소스가 잘 어우러졌다. 포크로 먹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달달한 소스까지 함께 퍼올릴 수 있는 숟가락을 추천. 국물과 떡을 함께 먹으면 달달함은 2배, 아니 3배다. 떡볶이를 맛봤다면 국물에 쏙 빠진 만두를 꺼내 보라. 빨간 국물을 머금은 만두는 바삭함을 잃은 지 오래다. 바삭함은 없지만 부드러움은 남아 있다. 입에 넣는 순간 만두 피는 부스러지고 쫄깃한 당면만이 식감을 살려준다. ◆"요즘 대세는 매콤한 후추맛인데~" 달고 떡볶이를 먹는 동안 임 기자는 생각한다. 입안 가득 달달함이 차오를수록 계속 계속 생각한다. '떡볶이의 정체성은 매콤함이라고!!!!!' 임 기자의 마음은 이미 콩 밭에 가있는 것이다. 이를 눈치챈 기자들은 황급히 다음 행선지로 나선다. 임 기자의 콩밭, 윤옥연 할매 떡볶이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풍겨오는 매콤한 향. 냄새만 맡아도 코가 뻥 뚫리는 기분이다. 시~뻘건 간판을 보니 매콤파의 가슴은 두근댄다. 간판에 내걸린 윤옥연 할매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달달한 거 묵고 왔다고? 여기는 달달함 0%인데 괜찮겄어?" 달고 떡볶이와 달리 윤옥연 할매 떡볶이는 본점 이외에도 다수의 분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접근하기는 더 좋다. 반대로 말하면 희소성은 조금 떨어진다는 사실. 하지만 주말& 떡볶이 원정대가 누구더냐. 맛에 살고 맛에 죽는 자들이 모인 만큼 우리는 본점을 택했다. 윤옥연 할매 떡볶이 본점은 다른 지점들에 비해 단맛이 없고 후추맛이 강하다. 떡볶이를 먹는 순간 알 수 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후추향. 우리의 백종원 쌤이 이 떡볶이를 먹고 전한 유명한 한마디도 있다. "떡볶이에 혹시 후추 쏟았슈?" 윤옥연 할매 떡볶이의 킬포인트는 찍어 먹는 튀김들에 있다. 튀김 오뎅과 튀김 만두. 바삭바삭한 튀김을 매운 국물에 찍으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아차차 계란 추가도 빠뜨릴 수 없다. 삶은 계란을 반으로 탁! 잘라서 국물에 쓱싹쓱싹! 하 ~ 이 곳이 바로 2차 천국이다. ◆"맛도 중요하지만…추억을 잊지마!" 모두가 달달함과 매콤함에 심취해있던 그 때. 최 기자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녀의 감성어린 눈망울에 떡볶이 원정대는 마음이 동요되고 마는데… "여고시절 제 단골 가게에 가서 그 시절 이야기 들어 보실라우?" 최 기자의 이어지는 추억 팔이에 모두가 녹다운! "그래그래. 최 기자 추억의 장소로 한번 가 보자고!" 최 기자가 원정대를 이끈 곳은 경일여고 앞 분식점 '너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너머는 거의 '캔모아' '민토(민들레 영토)' 급이다. 옛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곳. 최 기자도 아마 모교 앞 이곳에서 추억을 무럭무럭 키워 왔으리라. '너머'에 도착하자 노래부터 남다르다. 2009년 방영했던 '꽃보다 남자' ost를 시작으로 그 시절 노래들이 줄줄이 나온다. 흥얼대다 보니 벌써 준비된 메뉴. 너머에 왔으면 치즈떡볶이와 토스트는 필수다. 불량식품 맛이 나는 체리 코크까지 시켰다면? 이제 우리는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석식 메뉴가 맛 없는 날이면 미리 전화로 주문해 놓고 몰래 뒷문으로 나가서 먹고 왔다. 경비원 눈을 피해 뒷문에서 가게까지 전속력으로 뛰었던 그 아찔함! 007 작전처럼 훨씬 길게 느껴졌다"-이도연(28) "예전엔 한판의 양이 많지 않다고 느꼈었다. 저녁을 먹고 가더라도 거의 2인에 1판씩 해치웠던 것 같다. 졸업하고 다시 가게를 찾았을 때엔 '그때 어떻게 그렇게 먹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곽채린(28) 추억은 물론 떡볶이 맛도 일품이다. 매콤한 떡볶이 위에 우유 맛나는 치즈가 한가득. 여고생들이 '몇 그릇'을 그냥 해치웠다는 전설이 가히 납득 될 맛이다. 배는 부른데 입이 심심하다면, 키위 생과일 주스도 추천한다. 시원하고 개운한 맛에 "떡볶이 한그릇 더!"를 외칠 수도. 〈strong〉※각자가 느끼는 달달함과 매콤함의 기준은 다를 터. 기자들이 뽑은 떡볶이 집은 주관적인 견해일 뿐. 독자들이 꼽는 떡볶이 집도 궁금해지는 바다. 떡볶이 기사의 취지? 별거 없다! 이 기사로 잠시나마 군침이 돌았다면 우리는 그걸로 됐다. "그런 의미로, 오늘 저녁은 떡볶이~~~~~ 콜!?"〈/strong〉

    2024-03-22 06:30:00

  • [주말&] 안경·헤어 스타일만 잘 골라도 딴 사람 된다?…퍼스널 컨설팅 시대

    [주말&] 안경·헤어 스타일만 잘 골라도 딴 사람 된다?…퍼스널 컨설팅 시대

    우리는 어떤 것을 보고 '멋있음'을 느낄까? 이는 상당히 주관적인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가 생각하는 기준을 하나씩 나열하다 보면, 그 안에 담겨진 나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가장 어울리고 손이 가는 것들. 그렇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멋이 있다'는 건 나다움을 살릴 수 있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스스로를 브랜드화해서 계발한다는 뜻의 '퍼스널 브랜딩' 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면서, 나다움을 찾는 과정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개인 컨설팅의 수요도 늘고 있다. 그 예로 타고난 신체 색을 바탕으로 고유의 색깔을 찾아주는 퍼스널컬러가 한차례 많은 2030 여성들의 지갑을 스쳐 지나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찾는 공간에도 이러한 흐름이 더해지고 있다. 누군가에겐 옷가게 만큼이나 중요한 안경원과 미용실도 초개인화 시대에 맞춰 진화하는 중이다. 대구에도 퍼스널 안경, 헤어를 전문으로 하는 공간이 있길래 주말엔 팀이 직접 찾아가 꿀팁을 전수받고 왔다. 봄을 맞아 인생 안경, 헤어 스타일을 찾고 싶다면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화를 나눠보니 이 안경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스타일링 전문 안경원 지난 8일 얼굴형과 스타일에 맞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는 북구 구암동의 '킴스애드' 안경원을 방문했다. 볼캡에 니트, 편안한 바지를 매치한 안경사님의 옷차림에서 젊은 감각이 느껴졌지만 올해로 54세. 안경광학과를 졸업해 업계 경력만 30년에 달하는 '안경 교수님'이었던 것. 설명에 앞서 김선기(54) 대표는 "개개인의 고유한 얼굴의 차이로 어떠한 형식적인 틀로 완전히 체계화하는 것은 불가하다.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안경은 눈의 가장자리 끝부분과 안경의 끝부분이 일치됐을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안경은 옷처럼 사이즈가 나눠져서 나오는 것이 아닌, 하나의 사이즈 밖에 없는 셈이기에 모양으로 어느정도의 보완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둥근 얼굴에는 사각테, 각진 얼굴에는 둥근 테를 추천하는 것처럼 역으로 가는 것을 권한다. 계란형 얼굴의 고객에겐 그만큼 권할 수 있는 종류가 다양해진다"며 "같은 사각테라도 얼굴이 길면 정사각형 테로 아래를 커버하고, 반대로 얼굴이 넓고 광대가 튀어나온 경우엔 직사각형 테로 상쇄시켜주면 된다. 턱이 뾰족하고 가늘다면, 아래가 둥근 테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복고 안경이 다시 유행을 타면서 금테 혹은 은테를 찾는 손님도 많은데, 피부 색이 까무잡잡할수록 골드 계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안경을 바꿀 때가 다 돼서 안경원을 찾아, 적당한 가격대이거나 늘 써왔던 제품을 고르게 된다. 그렇다보니 내가 쓰는 안경이 나와 맞는 안경인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 많지 않았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그간 안경원에서 추천받는 방식을 겪어왔고, 사업 또는 장사다보니 마진 많은 안경을 추천하는 곳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따라서 안경사님은 '나만의 안경'을 찾기 위해선 본인이 갖고 있는 직업, 취향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고객들 중에선 "직업이 한의사라 제 나이보다 중후하게 보이고 싶습니다" 라든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데 멋을 내고 싶습니다. 어떻게 연출하면 좋을까요?" 라며 가게를 찾는다고 한다. 그는 고객들과 대화를 하면서 얼굴형, 옷차림, 성향 등을 살펴보고 안경을 권하지만, 기존에 안경을 썼던 방식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틀을 깨주고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입구 쪽을 보시면 '변화, 새로움의 시작' 이라는 문구를 붙여놨다. 아름답다의 뜻은 곧 나답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나다운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안경원으로 일반 안경원과 차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주말엔 팀 네 명의 기자들도 안경사님께 퍼스널 안경을 추천받아봤다. 최 기자는 평소에 쓰는 뿔테에서 밝은 색조 유행을 더해 엷은 갈색 뿔테 안경을, 임 기자는 밝은 성향에 맞게 초록과 갈색이 조화로우며 동그란 형태에 살짝 각이 진 포인트 안경을, 심 기자는 정장처럼 갖춰 입는 옷에 스타일을 내기 좋은 블랙 안경을, 넷 중에서 어떤 안경이든 가장 소화하기 쉬운 얼굴형의 이 기자는 호피무늬 테의 컬러풀한 안경을 각각 추천 받았다. 기자들이 평소에 쓰는 안경 스타일을 바로 맞춰서 모두들 놀랐다는 후문이! ◆"섬세한 한 끝 차로 이미지를 바꿔드립니다" 헤어 컨설팅 미용실 요즘 숏폼 영상 콘텐츠를 무심코 내리다 보면, 헤어 스타일만 바꿔줬을 뿐인데 전후로 이미지가 확 달라지는 영상을 종종 볼 수 있다. 대구에도 1대 1 맞춤 퍼스널 헤어를 전문으로 하면서 관련 콘텐츠를 인스타에 올리고 있는 미용실이 있어 방문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중구 봉산동에 위치한 '헤어살롱라포by태상'의 박태상(32) 원장은 12년차 헤어디자이너인 베테랑이다. 퍼스널 헤어 디자인이란, 얼굴형이나 개인이 가진 이미지 또는 분위기에 맞게 분석을 거쳐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일반 미용실과 차이를 둔다. 그는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하고 싶은 스타일과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며 "헤어디자이너로서 많은 고객들을 만나다 보니 컷에 따른 머리카락의 질감과 무게감, 컬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등 섬세한 부분의 차이가 생각보다 이미지를 크게 좌우한다. 그런 부분을 좀 더 쉽게 이해하게끔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얼굴형에 따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가릴 수 있는 몇가지 팁도 얻었다. 긴 얼굴형은 양 옆이 볼륨감이 있어야 보완되는 반면, 둥근 얼굴형은 컬이 들어가는 것보다 차분하고 가볍게 떨어지는 질감으로 여백을 가려줘야 한다. 여기서 광대 돌출에 따라 또 디자인이 달라지는데, 긴 얼굴형에 광대가 있는 분들은 앞머리를 채워주면 얼굴이 작아보이고, 사이드뱅(볼륨을 준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쓸어내린 헤어스타일)으로 볼이 파인 느낌을 채워줄 수 있다. 한편 둥근 얼굴형에 광대가 있는 경우엔 앞머리가 있으면 오히려 광대가 더 부각될 수 있다. 그리고 이마가 넓은 경우엔 앞머리를 내려 가리려 하는데, 중안부의 길이도 고려해서 앞머리 길이감을 설정해야 한다. 중안부가 긴데 앞머리를 짧게 내버리면 오히려 중안부가 길어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한 가지 특징만 보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나눠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을 번거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호불호 갈리지 않는 스타일도 제안해주었다. 박 원장은 "남성분들에겐 옆머리를 다운펌으로 눌러주기, 여성분들에겐 층을 많이 내는 레이어드 컷을 추천한다"며 "특히 얼굴이 둥글고 숱이 많은 긴 머리의 여성분들이라면 슬릭컷(컬이 거의 없이 생머리처럼 연출해 늘어뜨린 헤어 스타일)이 유행이니 시도해보라"고 추천했다.

    2024-03-15 06:30:00

  • [주말&]

    [주말&] "내 니 좋아했다꼬" 미디어 속 사투리 붐…발연기 논란에 유튜브 강의까지

    안녕하시소. 오늘은 사투리 특집이라예. 요새 TV고 유튜브고 마카다 갱상도 사투리 난리인거 아는가 모르겠심더. 뭐 "깔끼하꼬로무~" 카면서 생전 처음 들어보는 사투리가 유행하는가 하마,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고마 아직도 사투리 제대로 못써가 욕먹고, 또 그거를 제대로 짚어준다꼬 유튜브에서는 요새 사투리 강의도 한다캅니더. 우야든동 사람들이 갱상도 사투리 안잊아뿌고 계속 써주이 좋기는 좋더라만은, 이왕이면 잘썼으면 하는 게 다 같은 마음 아이겠심꺼. 요새 사투리가 와이래 난리인지, 사투리 매력이 무신지 읽어보고,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본 사투리 능력고사도 함 풀어보이소~ ◆다들 사투리 매력에 빠져뿟네~ 그동안 우리는 참 많이 참았지예. 드라마, 영화에서 무신 외국어맹키로 사투리 희한하게 써도 고마 그러려니 했지예. 근데 최근에 이 대사에는 다들 참을 수 없었다 캅디더. "내 니 좋아했다고!"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드라마에 나온긴데, 억양이 영 이상했나봅니더. "저기 어데 사투리고", "몰입이 안된다", "차라리 서울말 써라" 등 SNS에는 찐 경상도 사람들의 집단 분노가 줄을 이었습니더. "경상도 사람으로서 TV에 나오는 사투리를 보면 민망하고 불편한 감정이 들 때가 많았다. 가끔 내가 하고 있는 사투리가 저렇게 들릴까? 우려스럽기도 했다"며 "사투리 연기를 하고자 한다면 제대로 연습해서 써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전에 고(故) 김지영 배우는 서울 사람인데도 대구면 대구, 부산이면 부산에 맞게 경상도 사투리를 참 잘했다."(백정미(55·대구 수성구) 씨) 그런가하마 어떤 유튜버는 자신이 부산 출생임을 호소(?)하면서 엉터리 사투리를 써제끼는데, 이 밈(meme)이 유행을 타뿟따아입니꺼. "맛꿀마(맛있다)", "깔끼하네(좋다)", "싸삐리다(돌아보다)" 이카는데, 문제는 이기 진짜 사투리인 지 아는 아들도 있다는 깁니더. 그래서 이거를 보는 시선도 좀 갈리는 것 같더라고예. "일단 귀엽고 웃기다. 경상도 사투리가 다른 지역 사투리보다 유독 패러디가 많이 되는 것 같은데 그만큼 관심이랑 주목도가 높은 게 아닐까 싶어 뿌듯하다."(김세연(30) 씨) "찐 경상도인으로서 불편한 기분이 먼저 든다. 외계어처럼 쓰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게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이 모(38) 씨) 그래서 요새 유튜브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를 제대로 짚어주는 사투리 강의도 인기입니더. 우리도 점점 안쓰고 잊아뿌는 사투리들을 상황별로, 표현별로 우째 그래 쏙쏙 잘 소개해주는지. 감탄 천지인 댓글 보고 있으면 좀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고 그렇습디더. 댓글 하나 읽어보실래예. "재미로 보기 시작했지만 볼수록 사투리 보존이 정말 중요하다는 깨달음에 도달했습니다. 지방도 소멸한다 그러고, 젊은이들도 사투리를 적게 쓰니깐 걱정되네요. 사투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풍성한 우리 언어인지 새삼 감탄합니다. 저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투리 컨텐츠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사투리 자부심 뿜뿜 그라믄 와 다들 경상도 사투리에 이래 열광하는지! 매력 한번 정리해봤어예. 첫번째는 효율성입니더. 예로 '가'가 있지예. '그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구나'는 '가가 가가', '그 사람이 가져가서'는 '가가 가가가', '그 사람이 성이 가 씨인 그 사람이냐'는 '가가 가가 가가'. 세상에, 14글자를 6글자로 줄여뿐다 아입니꺼. 또 '뭐한다고 이런걸 다 주니'는 '에헤이', '이모님, 여기요'는 '예?!'로만 말해도 다 통하지예. 두번째는 모든 단어의 구분이 가능하다는 겁니더. 한때 발음이 같은 숫자 2랑 영어 E를 사투리로 구분해서 말할 수 있다는 거에 서울 사람들이 새삼스레 놀랬었지예. 요새는 뭐 말하는지 압니꺼. 경상도 사람들은 '사회'랑 '연기'를 다 구분해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더. 식 진행할 때 사회, 우리가 사는 사회, 4번을 뜻하는 사회(4회) 전부 말할 때 다르지예. 불 피울 때 나는 연기, 뭘 미루는 연기, 배우들이 하는 연기 이것도 다 다른데, 서울말로는 다 똑같은 억양으로 말한다캅니더. 어깨 쫌 으쓱하십니꺼. 세번째는 표현력입니더. 삐까삐까하다(비슷하다), 우리하다(어떤 부위를 콕 집어서 아픈게 아니라 그 부위 전반에 걸쳐 우리~하게 아픈...대체불가한 말), 짜달시리(별로), 파이다(별로다), 내나(다름이 아니라, 결국, 그게 그거, 이거나 그거나), 티미하다(둔하고 어리석다), 문때다(문지르다), 걸거치다(걸리적거리다) 등 그 느낌을 살린 풍부한 표현들이 얼마나 넘칩니꺼. 말할수록 정감 가는 건 덤이고예. ◆이 정도는 호리뺑뺑이지예? 함 풀어보시소. [사투리 능력고사] 1. 다음 대화에서 빈 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A: 점심 뭇나? B: _____. 안뭇다. ①어 ②어어 ③어어어 ④어어어어 ⑤어어어어어 ▶정답: ③ ▶해설: '아니'라는 뜻이 들어가야 하는데, 답의 핵심은 억양이다. "어→어↑어↓". 2. 다음 대화에서 빈 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니 그렇게 아 안았다가는 ____. ①포시랍다 ②널쭌다 ③헐빈하다 ④엉기난다 ⑤애비다 ▶정답: ② ▶해설: ①포시랍다=귀하게, 호강스럽게 ②널쭌다=떨어뜨린다 ③헐빈하다=비어있다, 허전하다 ④엉기난다=지긋지긋하다 ⑤애비다=야위다 3. 다음 사투리 중 올바른 대화는? ①A: 니 뭐 뭇노? B: 어 먹었어. ②A: 거 휴대폰 좀 도. B: 나도 좋아. ③A: 지금 학교가. B: 어 가고 있어. ④A: 니 뭐 뭇나? B: 안 먹었어. ⑤A: 말라꼬 그카노. B: 나 살빠졌어? ▶정답: ④ ▶해설: ①'니 뭐 뭇노?'는 어떤 음식을 먹었냐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먹었다는 답이 나와야 한다. 정답인 '니 뭐 뭇나?'와 헷갈릴 수 있는데, 이는 (뭘 먹었든 간에) 말 그대로 뭘 좀 먹었냐는 말이다. ②'좀 도'는 '좀 줘'다. 응용 버전으로 '말해도(말해줘)', '돌리도(돌려줘)' 등이 있다. ③'지금 학교가'는 지금 학교 가고 있니?가 아니라 지금 학교에 있냐는 뜻. ⑤'말라꼬 그카노'는 '뭐하려고 그러냐'는 뜻. 4. 다음 문장을 올바르게 해석한 것은? ㄱ. 갸는 와그래 깰받노=걔는 왜 그렇게 게으르니 ㄴ. 짜달시리 안가도 될낀데 나노이소=굳이 안가도 되는데 놔두세요 ㄷ. 오그락지 와이래 짭노 물씬다=오징어 짜서 물린다 ①ㄱ, ㄴ ②ㄴ, ㄷ ③ㄱ, ㄷ ▶정답: ① ▶해설: '오그락지 와이래 짭노 물씬다'는 '무말랭이가 왜 이렇게 짜니. 물 쓴다(물 많이 먹는다)'는 말이다. 5.(주관식) 다음 말들을 사투리 한 단어로 줄이면? 하지마, 그만해, 조용히해, 시끄러워, 너 짜증나, 가만히 좀 있어줄래?, 자꾸 까불래?, 넌 애가 왜 그래?, 그렇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정답: 쫌! ▶해설: 해설이 필요 없는 말. 단어 하나면 다 되는 사투리 매직~

    2024-03-08 06:30:00

  • [주말&] 지역 상징 곁들인 대구 뉴 ‘빵지순례’ 코스를 소개합니다

    [주말&] 지역 상징 곁들인 대구 뉴 ‘빵지순례’ 코스를 소개합니다

    '대구'하면 떠오르는 맛있는 음식이 몇몇 있다. 타지인들은 대개 납작만두, 뭉티기, 막창, 동인동찜갈비, 따로 국밥 등을 언급한다. 하지만 대구가 '빵지순례'의 명소로도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대구근대골목 단팥빵, 삼송빵집, 반월당고로케 등 항간에 많이 알려진 빵집 맛집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오늘 주말&이 소개할 빵은 대구시로부터 공식적으로 '맛있다'고 인정받은 '달디달구' 브랜드의 빵들이다. ◆새로운 빵지순례 코스 찾는다면 아, 먼저 '빵지순례'의 뜻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잠깐 소개하고 지나가겠다. '빵지순례'란 '빵'과 '성지 순례'를 합친 신조어로, 맛있는 빵집을 성지순례 하듯이 찾아다니는 것을 뜻한다. 주말& 팀은 처음에 "대구의 맛있는 빵집을 소개하자. '대구 빵지순례'를 주제로 하자"고 정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그런데 의구심이 들었다. "무슨 기준으로, 누구의 입맛으로 빵지순례의 장소를 정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독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라는 것. 고민 끝에 내린 "공식적으로 인증·선정된 곳들을 소개하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달디달구'가 그 대상이 됐다. '대구 시그니처 디저트 공모전'은 대구시가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매년 5개의 제품을 선정해 '달디달구(달디달다 + 달구벌)'라는 공동 브랜드로 백화점 팝업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린다. 지난해에는 이 공모전에 총 44개의 제품이 참여했으며, '팔공갓파이'가 대상을, '군위 자두빵'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우수상에는 '테이크 홈 대구', '황금은행빵', '달구벌 보석 양갱' 등 3개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 주말&이 직접 맛본 '달디달구' 대상을 받은 '팔공갓파이'는 대구 10미(味) 중 하나인 찜갈비의 마늘 양념과 돼지고기, 팔공산 미나리로 식감을 더한 속재료를 팔공산 형태의 파이 반죽으로 감싸 구운 미트파이다. '갓파이' 사장은 "공모전에 선정되기 전부터 판매를 했던 제품인데, 대상을 받고 난 후에 더 인기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주말&이 직접 맛을 보니 "대상 받을 만 하다"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파이를 가르자마자 보이는 속이 꽉 찬 붉은 빛의 속재료와 살짝 매콤한 냄새는 입보다 코를 먼저 즐겁게 했다. 한 입 베어물자, 모두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이거 진짜 찜갈비잖아? 성인 여성의 손바닥만한 크기에 재료가 꽉 차 있다보니 한 개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불러온다. 패스츄리 빵 안에 찜갈비가 그대로 들어있어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과 찜갈비가 어울리는 조합이냐고?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갓파이에는 '동인동찜갈비' 맛 외에도 ▷오리지날 스테이크 ▷머쉬룸 크림치킨 ▷가지고기 ▷멘보샤 등 다양한 맛을 품은 파이들을 판매 중이니, 취향껏 골라보시길! 갓파이 매장에는 팔공산을 모티브로 디자인 한 티셔츠와 키링 등도 판매하고 있다. 최우수상을 받은 '군위 자두빵'은 군위에서 생산된 자두를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맛은 다를 바 없지만 작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꼬다마(B품)로 전락해 그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는 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자두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개발했다는 것이 자두빵 업체의 설명이다. 비주얼로만 봤을 때는 달디달구 중에서 으뜸이었다. 굳이 군위까지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너무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자두 앙금이 인상적이었으며, 집들이 선물 용으로 특히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제 우수상의 차례다. '황금은행빵'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달성군 '도동서원' 앞의 400년 된 은행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황금은행빵 개발자이자 판매처 '오월의 빵집'의 사장인 김상중 씨는 "대만에 '펑리수'라는 지역 특산 빵이 있는데, 이를 먹으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도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그런 의미 있는 빵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황금빛이 나는 은행나무 안에 대구 특산물인 사과를 넣어 만들었다"고 개발 배경을 말했다. 황금은행빵은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맞으며 커피 한잔에 곁들이기 그만인 디저트다. 은행 모양의 반죽 위에 한자로 '금(金)'이 새겨져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덤이다. ◆일부 제품은 판매 재개 예정 또한 '달구벌 보석 양갱'은 대구를 대표하는 4가지 상징이 새겨져 있다. 사과, 연꽃, 팔공산, 83타워가 그 주인공이다. 양갱 안에 또 다른 양갱을 넣어 마치 보석과 같은 아이콘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보는 순간 셰프들의 노력이 잔뜩 들어갔구나! 하게 되는 비주얼이다. 그래서 소중한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 좋다고 느껴졌다. 다만 현재는 이 양갱을 직접 구매해서 먹을 순 없다. 양갱을 제작하는 대구 메리어트호텔의 관계자는 "조만간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우수상 수상작인 '테이크 홈 대구(Take Home Daegu)'는 대구 대표 관광지를 표현한 파운드 브라우니다. 이를 판매하는 아프레베이크샵은 "파운드와 브라우니를 결합한 파우니 위에 대구의 랜드마크를 나타낸 초콜릿을 올린 케이크"라며 "'할매니얼' 트렌드에 맞춰 약과와 유자를 가미하고, 휴대가 간편한 팝스 스타일로 마무리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 역시 현재 판매를 하고 있지 않지만, 3월 중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주말& 팀이 맛 본 달디달구 제품들은 비주얼과 그 의미 뿐만 아니라, 음식 본연의 역할인 '맛'에도 충실했다. 대구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한 번쯤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해당 기사는 어떠한 금전적 지원이나 의뢰도 받지 않고, 주말& 팀의 사비로 진행된, '내돈내산'임을 알려드린다. 더 많은 사진과 '먹방' 영상은 주말& 인스타그램 계정(@blahblah_fri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주말&의 입맛을 저격한 1등 디저트는 무엇이었을까?

    2024-03-01 06:30:00

  • [주말&] 밀가루·계란 추억부터 졸업챌린지 릴스까지…졸업식 변천사

    [주말&] 밀가루·계란 추억부터 졸업챌린지 릴스까지…졸업식 변천사

    〈em〉"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거야/ 함께 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015B '이젠 안녕' 중)〈/em〉 엣헴, 오랜만에 돌아온 김라떼다. 요즘 가끔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지? 그래 2월은 졸업의 달 아니겠어? 오늘은 말이야, 라떼(나 때)부터 최근까지의 졸업식 변천사를 한번 훑어보려 해. 졸업이 다가오면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눈물을 흘리면서도, 새로운 환경과 마주할 생각에 설렘을 감출 수 없었잖아? 졸업은 다른 어떤 날들보다도 분명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특별한 날이었던 것 같아. 다신 돌아오지 않을, 그 때의 옛 기억을 다들 새록새록 떠올려보자고! ◆밀가루와 계란의 추억 나 때는 말이야, 졸업식 필수 준비물이 있었어. 그 날, 각자 비장한 얼굴을 하고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마냥 품 속에 소중히 안고 왔던 것은 바로 밀가루와 계란! 전교 졸업식 행사를 마치고 각 반에서 선생님이 졸업장을 나눠줄 때까지는 다들 숙연한 분위기를 유지해. 폭풍전야 같달까. 그러다 행사가 다 끝나고 모두가 운동장으로 나와 기념사진을 찍는 그 순간! 몇몇 친구들이 품에서 밀가루와 계란을 꺼내 서로에게 투척하기 시작하지. 배틀그라운드 뺨치는 긴장감? 그런건 없어. 선생님이, 부모님이 보던지 말던지 그냥 막무가내로 뿌리고 던지는거야. 한 사람만이 표적이 되는 경우도 허다했어. 많은 친구들이 얼굴부터 교복, 신발까지 그야말로 튀김옷을 입은 채 교문을 빠져나갔지. 근데 대체 왜 그랬던걸까? 정확하진 않지만 대체로 검은색이었던 교복에 하얀 밀가루를 뿌려서 반항심과 함께 마침내 규범을 벗어난다는 해방감, 독립에 대한 의미를 표현하고자 한 게 아닐까? 근데.. 뭐 그런 의미를 생각하고 했겠어? 선배들로부터 보고 배운 졸업식 이벤트였던 셈이야. 또 졸업식하면 생각나는 게 있지? 졸업식 날 꽃집과 함께 특수를 누렸던 곳이 바로 중화요릿집이잖아. 졸업식이 끝나면 한 손엔 꽃다발, 한 손엔 졸업장을 들고 중화요릿집에 가서, 가족들과 같이 완두콩이 올려진 갓 나온 따뜻한 짜장면을 호로록 먹었던 추억. 한 번쯤은 있을거야. 다들 옛날 생각 나지?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런 모습은 자연스럽게 사라져서 이제는 거의 볼 수 없게 됐어. 아, 짜장면은 아직 먹으려나. ◆코로나의 습격, 졸업 같지 않은 졸업 그도 그럴 것이, 어느 날부터 졸업식 날 교복 찢기와 같은 폭력적인 이벤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거든. 한겨울 추위는 둘째 치고, 학생들이 너덜너덜한 교복을 입은 채 맨살을 반쯤 드러내놓고 다니는 자체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 귀엽게 봐줄 수가 없는 정도였어. 논란이 커지자 학교 폭력급의 강압적인 이벤트를 근절하기 위해 졸업 시즌에 학교마다 경찰이 투입되기도 했어. 졸업식 문화(?)가 큰 변화를 맞은 것이지. 이후부터 졸업식은 단순히 졸업장을 전하는 행사에서 벗어나, 선생님·부모님의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이나 음악회, 타임캡슐 묻기, 교복 물려주기 등 의미를 담은 이벤트를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돋움했어. 졸업식에 또 한 번 변화가 찾아온 건 코로나 아니겠어? 나 김라떼가 2020년~2022년 2월 졸업생들에게 물어봤다. 그 때 대학 졸업식은 어땠니? "코로나가 한창 확산하던 2020년 2월, 대구에서는 졸업식이 아예 취소됐어. 졸업사진을 못 남겨서 아쉬웠는데, 그 해 하계졸업기간에 학교를 다시 찾아 사진을 남길 수 있었어. 하지만 학사복, 학사모 대여 기간을 정해두고 각자 방문해 사진만 찍는 분위기여서 졸업식 특유의 행사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지. 경북대 본관 앞 잔디는 졸업식 날만 되면 기념 사진을 남기기 위한 인파로 북적여 발 디딜 틈 찾기가 어려운 곳인데, 사람 한 명 안 지나가는 그곳에서 졸업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최지민·28) "2021, 2022년엔 그나마 코로나 확산세가 나아져서 졸업식 날짜가 잡혔었어. 그래도 다른 학교에서는 온라인 학위 수여식을 진행하기도 했지.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잠깐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은 뒤 계속 마스크를 썼어."(김예원·26) "코로나 탓에 어느 학과는 학사복조차 빌려주지 않았어. 그래서 재학생 커뮤니티에는 학사복을 빌려준다는 웃지 못할 글들이 올라오곤 했지. 또 졸업식을 못한 이전 졸업자들이 2022년 2월에 몰리면서 학사복을 빌리는 데 경쟁 아닌 경쟁이 붙기도 했어. 최대한 빨리 학과 사무실에 얘기해서 학사복을 선점하거나, 못 구하면 서로 바꿔 입어가며 사진을 찍기도 했어."(심헌재·28) ◆'졸업챌린지' 릴스, 인생네컷 찰칵! 그럼 요즘 졸업식 풍경은 어떨까? 눈에 띄는 건 '인간 화환'이나 '졸업 축하 현수막'처럼 웃음을 자아내는 소소한 이벤트가 많아졌다는거야. 인간 화환은 말 그대로 화환띠에 각종 문구를 적어 몸에 두르는 거야. 매일신문 아카이빙센터에서 찾아낸 2017년 경북대 졸업식 풍경을 보자. 졸업생을 축하하는 친구들이 두른 화환띠에는 '어서 돈을 벌어 세금을 내세요', '콩팥 빼고 다 드릴께 시켜만 줍쇼', '먼저 가 난 이미 틀렸어' 등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자조 섞인 비애가 담겨있기도 해. 학과 동기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걸어준 졸업 축하 현수막은 얼마나 감동적이게? 자신의 얼굴이 프린트된 축하 현수막 본 적 있어? 받아본 이들은 대단한 것도, 새로운 것도 아니지만 감사하고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회상해. 꽃다발 대신 좋아하는 간식을 꽂은 간식 다발이나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인형 다발도 요즘 인기라고 하지? 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졸업챌린지'야. 라떼(나 때)는 상상도 못했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춤 릴스를 찍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며 졸업식을 기념하는거지. 혹은 학사복을 입고 인생네컷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도 한대. 실제로 SNS에 졸업챌린지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다양한 춤을 함께 추거나, 그동안 친구들과 찍었던 사진을 편집한 영상들을 쉽게 볼 수 있어. 활짝 웃으며 그 순간을 즐기는 졸업생들의 모습이 반짝반짝 어찌나 예쁜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때를 추억하며 나 김라떼의 눈에 눈물이 맺히고 말았다고 한다..! 이렇게 소소한 행복이 넘치는 졸업식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최근에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마지막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늘고 있어서 안타까워. 대구에서도 지난해 교동중, 올해 신당중이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하고 문을 닫았어. 앞으로 그런 곳은 더욱 많아지겠지? 자, 김라떼와 함께 되돌아본 졸업식 변천사, 어땠어? 졸업과 관련한 추억을 떠올려보고, 각자의 세대가 경험했던 졸업식의 풍경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눠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 그럼 나 김라떼는 또 라떼(나 때) 시절 얘기로 다시 돌아올게!

    2024-02-16 06:30:00

  • [주말&] 차례상에 피자·설 연휴에 해외여행…어떻게 생각하세요

    [주말&] 차례상에 피자·설 연휴에 해외여행…어떻게 생각하세요

    대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순서대로 세배를 하고, 윷놀이를 즐기는 설 명절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하지만 너무 급격하게 바뀌는 것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명절 트렌드의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2024년. 세대별 생각은 어떠할까. 이번주 [주말&]은 달라지는 명절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40세 이상 20명, 40대 미만 2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차례상 간소화? 붓글씨 대신 아이패드 지방? 주말&=요즘은 고인이 평소에 좋아했던 음식을 올리거나 제사상 차림을 간소화하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래. 뿐만 아니라 좌포우혜·어동육서 같은 전통 제사상 차림도 사라지고 있다고. 차례상 변신에 대한 생각은 어때? 전진순(59)=난 좋아. 고인이 평소 즐기던 음식과 자식, 손자들 좋아하는 음식으로 즐겁게 보내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 문oo(45)=맞아. 유교적인 사상은 중요하지만 합리적 판단과 사고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차례나 제사는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번씩 모여 가족과 대화하고 온기를 나누는 세리머니였으면 좋겠어. 강ㅇㅇ(43)=최근에 큰 고비를 넘기고 깨어나신 아빠가 나중에 다 나으면 탕수육에 소주 한 잔을 하고 싶다고 하셨어. 아빠는 영영 못 드실 그 음식을 나중에 올리고 싶을 것 같았어. 주말&=그럼 이건 어때? 붓글씨 대신 아이패드에 지방을 써서 올린 제사상 사진이 최근 SNS에 떠돌아 설왕설래가 오갔다고 하네. 백현자(50)=조기, 문어까지 다 하면 제사상차림에만 70~80만 원이 들어. 상차림을 간소화하는 데에는 적극 동의해. 하지만 아이패드를 올리는 건 좀 지나친 것 같아. 김종무(63)=적정 선에서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최창화(57)=맞아. 지나친 것들을 할 바에는 아예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주말&=연령대가 높아도 실용적인 차례상을 원하는구나. 단 지킬 건 지키자는 의견인 거네. 그렇다면 젊은 친구들은 어때? 정소현(26)=나도 비슷해.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에 맞추어 간소화하는 것엔 적극 찬성이야. 하지만 아이패드로 지방 쓰는 것이나, 컴퓨터로 온라인 제사를 치르는 것 등은 너무 가벼운 게 아닌가? 최현식(25)=맞아. 최소한의 관례는 지키는 게 맞지 않을까. 한oo(22)=아니. 난 좀 생각이 달라. 제사 음식에 형식을 안 따지는 것처럼 아이패드로 지방을 쓰거나 온라인 제사를 지내는 것도 새로운 문화 아닐까. 바쁜 현대 사회에 자식들이 편하게 하는 걸 조상들도 좋아하리라 믿어. 유지수(28)=우리 집만 해도 그래. 제사나 명절에 다 모이는 게 예전만큼 쉽지가 않아. 아예 참석 안 하는 것보다는 영상통화나 원격으로라도 얼굴 비추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저번에 해외로 나간 사촌 오빠에게 영상통화로 차례상에 절하라고 하기도 했어. 주말&=의견을 모아보자면 제사상차림은 간소화해도 되지만 아이패드 지방이나 원격 제사는 선 넘은 것 같다는 의견이 많네. 하지만 마지막 의견처럼 참석을 못 하느니 영상이나 원격으로라도 예의를 보여야 한다는 말도 일리는 있다. ◆긴 명절 연휴, 가족 모임 대신 해외여행 주말&=자 그럼 새로운 질문을 해볼게. 긴 명절 연휴에 맞춰 여행을 가는 건 어때? 요즘에는 명절을 휴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백현자(50)=적극 찬성이지. 하지만 나는 여태껏 못 가고 있어. 나 때까지는 제사를 하더라도 다음 세대(자식세대)엔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으면 좋겠어. 문ㅇㅇ(45)=이때 아니면 언제 여행을 가겠어. 우리 가족만 해도 맞벌이 부부인데 명절이 아니면 여행을 갈 수가 없어. 곽채린(27)=평소에 자주 보면 명절이라고 꼭 모일 필요는 없지. 강ㅇㅇ(43)=부모님은 명절 전에 살짝 찾아뵙는 센스를 발휘하면 되지 않을까? 정ㅇㅇ(54)=아니면 가족 다 같이 여행은 어때. 명절을 여행지에서 맞아도 되잖아. 우리 집안은 5년 전부터 제사를 없애고 명절 때마다 가족들끼리 다 같이 여행을 가고 있어. 김oo(60)=우리 집도 명절은 가족들과 여행을 가. 좋아하는 음식을 각자 싸와서 나눠 먹기도 해. 주말&=여행 가는 게 뭐가 문제냐는 의견이 많네. 본인은 아직까지 명절에 얽매여 있지만 자식들 세대부터는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다는 의견에는 눈물이 날 뻔했어. 전진순(59)=난 좀 생각이 달라. 아무리 그래도 명절은 가족들과 보내는 게 맞지 않을까? 여행은 따로 휴가 내서 편하게 다녀오면 될 것 같은데. 지용선(63)=맞아. 명절은 가족들과 보내야지. 마oo(55)=이때 아니면 여행을 언제 가겠냐고 말하는데, 가족들 모이는 것도 똑같지 않아? 가족들도 명절 아니면 언제 다 같이 보겠어. 심만섭(61)=그럼 이렇게 하자. 놀러가는 건 OK! 다만 하루 정도는 친척들을 만나는데 시간을 내주기! ◆명절만 되면 지갑 텅~ 조카들 용돈 얼마가 적당? 주말&=새로운 명절 풍경에 대한 의견이 다양해서 흥미진진하네.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 이번에는 돈이 걸려 있어서 조금 더 재미있을 것 같아. 다들 명절 되면 지갑이 텅텅 비지 않아? 사실 주말& 기자들도 조카들 용돈 챙기기가 여간 부담되는 게 아니더라고. 그래서 적정 용돈이 얼마인지에 대한 의견을 모아봤어. 이번 답변에서는 조금 재미있는 양상이 나왔어. 40대 이상 답변자들은 아무래도 여유(?)가 있어서인지 초등학생 이하, 초등학생은 5만원 그리고 중·고등학생은 5만원 이상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어. 신사임당 정도는 꺼내줘야 한다는 말이겠지? 하지만 40대 이하 답변자들은 미취학 아동들에게 조금 박한 경향을 보였어. 1만원만 주면 된다는 의견이 많았고 한 응답자는 0원을 외치기도 했다네. 그리고 초등학생은 3만원, 중·고등학생은 5만원 의견이 많았어. 이 외에도 재미있는 의견이 많았어. "용돈은 배꼽인사를 해야 준다"강oo(43) "졸업이나 입학을 할 때는 50~100만원까지도 줄 수 있다"이현아(36) "미취학 아동에게는 용돈 대신 돈의 개념에 대해 알려주겠다"김oo(49) "1살 만원, 2살 2만원, 3살 3만원…19살 19만원"이성현(30) "대학생은 알바해서 직접 용돈 벌어라"최현식(25) "여유만 되면 성인이 되더라도 쭈욱 주고싶다"김종우(63) "세뱃돈 따로 용돈 따로 달라는 녀석도 있더라. 그런 녀석에게는 용돈대신 꿀밤을!" 김기호(68) "추석에는 조카 용돈 말고 어른들 용돈 적정선도 물어봐달라. 어른들 용돈 드리기도 빠듯하다"임혁진(31) 마지막 의견이 특히 눈에 띄는군!. 엣헴. 돌아오는 추석에도 독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어!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것은 이번 설 가족끼리 모였을 때 툭 터놓고 의견을 나눠 보는 건 어떨까? 주의사항 한가지만 전하고 마치도록 하지. 이야기 나누다 싸우지 말기! 서로의 의견 존중하기!

    2024-02-09 06:30:00

  • [주말&] 추운 겨울, 실내 취미생활이 떴다! 맛있는 음식과 놀이를 함께

    [주말&] 추운 겨울, 실내 취미생활이 떴다! 맛있는 음식과 놀이를 함께

    "요즘 뭐하고 놀아? 밖에 추우니까 갈 데가 없다. 추천 좀..." 청룡의 해가 뜬 지도 1달이 더 지났다. 신년을 맞아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연락을 주고받으며 '신년회'를 많이 잡는다. 서로에게 새해의 복을 빌어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런데, 이 신년회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화젯거리가 있다. 바로 "할 것 추천 좀 해달라"는 말. 아무리 요즘 겨울이 덜 춥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에 거센 바람까지 불어닥치니, "집 밖은 위험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집 밖'에서 여가 생활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겨울마다 돌아오는 화젯거리가 바로 '할 것 추천'인 것이다. 큰 변화 없이 쳇 바퀴 돌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말을 비롯한 여가시간은 잠깐의 일탈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이다. 그래서 우리 '주말&'이 직접 이 추운 겨울에 재밌게 '할 것'을 추천드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 보드게임 방, 청소년~2030 최고의 선택!? 성인들에 비해 갈 곳과 할 것이 한정적인 청소년들에게 요즘 최고로 핫!(HOT)한 장소가 있다. 바로 '보드게임 방'이다. 수 십, 수 백 가지가 넘는 '보드 게임'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수 년 전부터 조금씩 입소문을 타더니, 젊은층들에게는 어느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대구 내 최대 시가지인 중구 동성로 주변에만 해도 10곳이 넘는 보드게임방을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 기준으로, 약 5천원 선이면 평일 하루 종일 이곳에서 보드게임을 할 수 있다. 수성구 신매동의 한 보드게임 카페에서는 평일에 단돈 2천400원이면 1시간 동안 보드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주말&' 4명의 기자들도 직접 보드게임방을 찾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웨이팅'이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갔지만, 이미 좋은(?)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오픈런을 한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그리고 입구에 비치돼있는 수 십, 아니 100가지도 넘어 보이는 보드게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인 남성이 팔을 위로 쭉 뻗어도 닿지 않을 높이의 선반에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보드게임들이 즐비해 있었다. 주말& 기자들이 먼저 선택한 것은 '루미큐브'. 1970년대 처음 개발됐다고 알려진 루미큐브는 한국에는 약 20년 전 쯤 상륙했다. '젠가', '할리갈리'와 함께 3대 보드게임이라는 칭호를 갖고 있는 스테디셀러 보드게임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규칙과 2~4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주말& 팀에서는 이 모 기자와 심 모 기자가 각 3승 씩 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이 외에도 '보드게임 입문자용'인 '할리갈리'와 '전략형 보드게임의 끝판왕'인 '스플랜더'도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다. 다양한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보드게임 방의 큰 매력이다. 요즘 보드게임 방의 시장에서는 '음식의 종류와 맛이 보드게임 방 성패를 좌우한다'는 말도 있다. 커피, 탄산음료, 쉐이크, 에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에 치킨, 떡볶이, 밥, 후렌치 후라이 등 젊은이들에게 인기 많음 음식을 양껏 맛볼 수 있다. 음식 전문점이 아닌데도, 생각 이상으로 맛있는 음식은 보드게임 방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보드게임방 의 꿀팁(TIP)도 드리겠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다락방은 아늑하고 감성도 있지만, 불편함을 감수할 것 ▷평일, 특히 이른 오후 시간에 방문한다면 저비용 고효율로 즐길 수 있다 ▷가기 전 보드게임의 기본적인 정보를 숙지해가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 ◆ 보편적 실내 취미 생활의 대명사. 만화방과 피시방 만화방과 피시방은 실내 취미 생활의 대명사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 역시 '음식'이다. 보드게임 방이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음식'이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만화방과 피시방은 주·조연의 구분이 거의 없다. 몇 년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출연자 '성훈'이 만화방에서 짜파게티, 라면 등의 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는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이끌며, 현재 1천3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먹방 유튜버'들에게도 이 장소들은 '조회수 맛집'으로도 꼽힌다. '만화방에서 전 메뉴 다 시켰습니다', 'PC방 알바생에게 죄송합니다' 등의 제목을 한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찾아간 만화방과 피시방은 겨울철 여가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이었다. 만화방에서는 먼저 이용 시간과 음료 포함 여부 등을 정하고 요금을 낸다. 그리고 작은 방, 빔프로젝트 설치 방, 안마기 방, 오락실 등 여러 종류의 방 중 원하는 방을 선택해 즐기기만 하면 된다. 사실상 문화복합공간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만화방의 백미는 '만화'다. 만화의 성지인 '일본' 만화부터, 드라마 원작의 한국 웹툰 만화 등 여러 만화를 맘껏 즐겨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이른 오전에는 10대들이 많이 보이더니, 오후가 되니 2030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피시방 역시 마찬가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회나 삼겹살 등 피시방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식들을 파는 피시방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피시방 알바생들의 최대 업무가 '관리'에서 '조리'로 넘어간 지 오래다. 만화방을 즐기는 소현아(27) 씨는 "만화방 특유의 다락방 같은 분위기가 좋다. 거기에 재밌는 즐길거리와 음식이 있어 금상첨화다"며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공간에서 완결까지 작품을 끝내고 나면 뿌듯한 기분마저 든다. 겨울철, 이만한 장소는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외부에서 하는 활동도 물론 중요하다. 다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밖에서만 데이트를 하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유치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주말&팀이 장담한다. 맛있는 음식에 보드게임, 컴퓨터 게임, 만화책을 함께 볼 수 있다면, 이곳이 실내 놀이동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2024-01-31 11:03:32

  • [주말&] 짠내 풀풀나는 짠테크

    [주말&] 짠내 풀풀나는 짠테크 "1만원으론 김밥으로도 하루 세 끼 못먹어!"

    "부자 되게 해주세요." 이것은 바로 비는 사람은 봤어도 이룬 사람은 본 적 없다는 마법의 소원. 그래,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신도 외면할 만하지. 그래서인지 수년 전부터 '짠테크'(짠돌이+재테크)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루에 한 푼도 지출하지 않는 '무지출챌린지'부터, 일자별·용도별로 쓸 만큼의 현금만 배분해 지출하는 '현금챌린지'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 새해를 맞아 '주말&' 기자들도 '짠테크'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무지출챌린지는 엄두도 못냈고, 지난 15~19일 닷새간 총 5만원만 쓰기로. '티끌 모아봤자 티끌이지'라며, 쉽게 소비하고 쉽게 버리고 쉽게 빚지는 습관에 익숙했던 기자들은 과연 짠테크에 성공했을까? 일주일 내내 '짠내' 가득했던 에피소드들을 공유해본다. ◆짠테크 챌린지인가 다이어트 챌린지인가 ▶1월 15일(월) ▷현정= 짠테크 시작 첫날이 내 생일이라니. 퇴근하고 친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고 카페를 다녀왔다(-3만250원).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여준 친구들을 위해 커피 한잔이라도 사는 것이 도리인데, 짠테크 챌린지 중인 것이 조금 야속해졌다. 생일이 같은 후배의 생일선물까지 사느라 하루 만에 5일치 예산을 초과해서 본의 아니게 남은 날 동안 무지출 챌린지를 하게 됐다. ▷소현= 저녁은 남편과 함께 냉털(냉장고 털기)! 냉장고를 뒤졌더니 온갖 식료품을 득템했다. 유통기한이 살짝 지난 소시지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냉장고 속 음식들로 일주일 식단도 짜봤다. 장을 보고 나서야 냉장고 속을 확인했던 나쁜 습관도 고쳐보기로 했다. ▷헌재= 1시간까지 무료인 식당 주차장에서 고작 1분 초과로 주차비 2천원을 냈다. 이럴수가. ▶1월 16일(화) ▷소현= 돈도 없는데 샌드위치가 먹고 싶은게 뭐람. 인터뷰 갔다가 빵집이 보여 홀린 듯 들어갔다. 샌드위치 하나를 집고 보니 피자빵 광인 남편의 모습이 어른거려 홀린 듯 피자빵도 샀다. 사실 그간 소액은 귀찮아서 통신사 할인 받을 생각 안했는데, 한 푼이 아쉬운 지금은 통신사 할인이 구세주 같았다! ▷현정= 본가에서 출퇴근하니 일상적인 지출을 아낄 수 있다. 어제 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과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밖에서 커피를 사먹지 않기 위해 집에서 미리 커피를 마셨다. ▷연정= 오늘은 점심 혼밥하는 날. 근처 밥집을 찾아보니 갈비탕이 9천원, 칼국수가 8천원, 짜장면이 6천원?! 물가에 새삼스레 놀란다. 결국 김밥(3천500원)을 사먹었다. 김밥가게 사장님이 항상 참치김밥(4천500원)을 사먹던 내게 "오늘은 참치김밥이 아니네요"라고 하신다. 멋쩍은 웃음을 짓고 가게를 나오며 생각했다. 이제 1만원으로는 김밥으로도 하루 세 끼 먹기 어렵구나. ▶1월 17일(수) ▷소현= '내 돈인 듯 내 돈 아닌 내 돈 같은' 곗돈으로 점심을 배부르게 해결했다. 하지만 남편이 감기 기운이 돈다는, 퇴근길에 약을 좀 사다 달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 약값은 아끼지말자 싶어 알약과 함께 쌍화탕도 샀다. 민간 요법으로 감기를 잠재워보려다 참았다. ▷연정= 사고 싶은 책이 생겨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홈페이지에서 주문을 하려다 결제 직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1만5천750원이 순식간에 통장에서 빠져나갈뻔. 어이구야. ▶1월 18일(목) ▷현정= 당직이라 늦게까지 회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녁거리를 사러 편의점에 갔다. 삼각김밥을 사려다 배가 고프지 않은 것 같아 소시지(1천900원)를 하나 사서 먹었다. 멍청한 소비였다. 시간이 지나자 배가 고파졌다. 삼각김밥을 먹었어야 했던 것이다. 이정도면 짠테크 챌린지가 아니라 다이어트 챌린지가 아닌가 싶다. ▷소현= 친정엄마 집 근처에서 인터뷰를 끝내고, 엄마 집으로 쪼르르 달려가 점심을 해결했다. 마침(?) 엄마가 해 놓은 불고기와 사과 몇 알도 훔쳐오다시피 가져왔다. 엄마 찬스로 점심, 저녁 모두 해결! ▶1월 19일(금) ▷소현= 지인의 생일이다. 보통 때였으면 금액 상관 없이 선물을 마구 골랐겠지만, 고심 끝에 부담이 크지 않은 책 선물을 하기로 했다. 교보문고는 모바일앱에서 미리 주문하고 직접 가서 찾는 '바로드림' 서비스를 선택하면 10% 할인된다. 번거롭지만 10% 할인이 어디여. ▷연정= 일주일 간의 짠테크 준비를 위해 차에 기름도 든든히 채워넣어놨으나, 반려견 사료를 채워놓을 생각은 못했다. 세상에. 대체할 게 없어 어쩔 수 없이 주문했다. 새해 들어 4천원이나 사료값이 올랐네. ◆짠내 나는 일주일, 어땠어? ▷현정= 짠테크 챌린지 해보니 우선 소비를 하기 전에 합리적인지 생각해보며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됐어. 불필요한 소비도 많이 줄인 것 같아. 다양한 자극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역으로 절제하고 덜어냄을 통한 디톡스를 시도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데, 꼭 짠테크의 개념이 아니더라도 새해를 맞아 '소비 디톡스'로 생활을 단순화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어. ▷소현=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어. 또 장을 안봐도 될 정도로 냉장고 속에 먹을 것이 넘쳐난다는 것도 깨달았어. 다 썼다고 생각했던 화장품을 가위로 자르고 면봉으로 긁어 쓰니 일주일은 거뜬하더라고! 어쨌든 내 소비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빠져나가던 돈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 이사를 앞두고 창고에 방치했던 운동기구를 중고 거래해 3만원의 수익도 냈어. 평소라면 누군가에게 주거나 그냥 스티커를 붙여서 버렸겠지? ◆소소한 짠테크 꿀팁들 ▶임소현 기자처럼 집에 방치된 물품들을 깨끗이 닦아 중고시장에 내놓아보자. 집도 정리하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 ▶커피 무료 쿠폰이나 외식업체, 영화관 할인 등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이 의외로 쏠쏠하다. 해당 통신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숨어있는 할인 혜택과 쿠폰을 샅샅이 찾아서 알뜰하게 써볼 것. ▶앱을 통한 재테크로도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걸음 100보에 1원씩 적립되는 앱이나 출석체크, 퀴즈, 챌린지 달성을 통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앱을 다운 받으면 된다.

    2024-01-26 06:30:00

  • [주말&] 日 도쿄 최고층 전망대도, 90년 전통 맥줏집도 “줄 안서고 여유롭게 간다”

    [주말&] 日 도쿄 최고층 전망대도, 90년 전통 맥줏집도 “줄 안서고 여유롭게 간다”

    방학과 휴가 등으로 해외 여행 성수기인 1~2월 지리상 가까운 일본으로 떠나는 발길이 늘어난다. 그 중에서도 수도인 도쿄는 서울의 약 3.6배에 해당하는 크기로 가야할 곳도, 봐야할 곳도 넘쳐난다. 몇시간씩 기다려서 들어갔지만 기대에 못 미쳐 실망한 경험들 때문일까. 현지인들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는 듯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쿄의 명소 세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어떻게 증명하냐고? 기자 본인이 지난 주 세 곳 모두 여유롭게 다녀왔다! ◆일본 최고층 마천루 '아자부다이 힐스' 도쿄에는 시부야 스카이, 스카이트리, 도쿄 도청 등 도심 곳곳 전망대가 분포돼있다. 선택지가 다양한 만큼 각자의 기준에 맞게 동선에 포함시킬 수 있다.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롯폰기에 위치한 '모리타워'가 도쿄타워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는 2월 4일까지 만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유료 전망대임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풍경을 감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안을 찾기 위해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아자부다이 힐스'로 가본다. 모리타워를 만든 '모리 빌딩 컴퍼니'에서 기획부터 준공까지 34년을 준비해 지난해 11월 야심차게 개장한 복합 타운이다. 도심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초고층 빌딩 세 동과 상업시설, 녹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메인 타워에 해당하는 '모리 JP타워'는 높이가 330m에 달해, 오사카에 있는 아베노하루카스(300m)를 제치고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됐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300층 마천루를 쌓아올렸다는 것은 고도로 발달한 내진 기술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전망대에 해당하는 스카이로비도 바로 이 건물 33층에 위치해있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덕분인지 관광객들로 붐비는 다른 전망대들과 달리 복잡하지 않고, 줄을 지어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입장료도 따로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333m의 도쿄타워와 비슷한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소는 흔하지 않다. 휴대폰을 유리창에 최대한 가까이 갖다 대고 밝기를 살짝 내리면 멋진 타워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상업시설에는 하브스, 교토 '%' 커피와 같은 유명 카페부터 미쉐린 스타 셰프의 레스토랑 등 일본 전역의 맛집들을 한데 모아놨다. 아직 공사중이거나 입점 되지 않은 곳도 보였지만 명품 브랜드 10곳, 150개의 가게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다음달 9일엔 미디어 아트 전시로 유명한 '팀랩'의 오다이바 전시장도 이곳으로 이전해 오픈한다. 비어있는 공간들이 채워질 때마다 찾는 사람들도 늘테니, 입소문 나기 전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90년 전통의 '긴자 라이온 비어홀' 하루에 2만보씩 걷는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급격히 몰려오는 허기짐에 예정에 없던 가게에 가게 된다. 긴자에 있는 '라이온 비어홀'도 그렇게 홀린듯 들어간 곳 중 하나다. 벽돌로 이루어진 고풍스러운 외관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위엄이 느껴진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비어홀인 이곳은 1934년에 문을 열어 개업 당시의 구조가 현재까지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다. 90여 년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건물인 만큼 2022년에는 일본 등록 유형 문화재로 등록됐다. 가게에 들어서면 '풍요로움'과 '수확'이라는 이곳의 테마에 걸맞게 맥주보리를 수확하는 여인들이 그려진 대벽화가 정면에 보인다. 유럽에 가본 적은 없지만,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모자이크 장식 등을 통해 유럽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바로 직감할 수 있다. 퇴근한 직장인, 가족 모임 등 저녁 시간엔 다양한 국적, 연령대의 사람들이 활기찬 분위기를 만든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1층 홀을 다 채운다면 200명 넘게도 수용이 가능하다. 이곳은 '삿포로맥주'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기 때문에 맥주 맛은 기본적으로 보장돼있다. 작은 사이즈부터 중, 대, 특대, 킹사이즈까지 맥주잔 사이즈도 천차만별이다. 소시지, 치킨, 해산물, 양식 요리 등 안주 종류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다. 세계2차대전 패전 이후 주일 미군들이 케첩에 스파게티면을 비벼먹는 것을 본 일본인 주방장이 양파, 버섯 등을 더해 볶은 것이 그 기원이며 일본에선 대중적인 식사 메뉴다. 들어가는 재료들은 간단하지만 케첩 특유의 감칠맛이 맥주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핫소스와 파마산 치즈를 곁들이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얇지만 바삭한 튀김옷의 치킨 가라아게도 추천 메뉴다. ◆9층 건물이 음반으로 가득 '시부야 타워레코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지인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정하는 것도 은근히 고민되는 일이다. 주변에 음악 또는 문화에 관심 있는 지인을 두거나, 본인이 그런 사람이라면 이 레코드샵을 꼭 방문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시부야 거리를 걷다보면 노란색 배경 위로 빨간 글자가 적힌 '타워레코드' 간판이 눈에 띈다. 입구로 향하면 회사 슬로건인 "No music, no life"가 커다랗게 적혀 있는 간판에서 한번 놀라고, 오직 음반으로만 구성된 지하 1층부터 9층 규모의 단독 건물에 두 번 놀란다. 층별 안내를 살펴보면 1층은 신간과 추천 음반 공간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일본 시티팝의 거장 야마시타 타츠로 등 유명인들은 물론이고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4층은 만화 강국 답게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음반 공간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만화들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5층은 한층 전체가 K-팝 코너다. 5층에 가면 구경 온 한국인 만큼 일본인들이 많아 K-팝이 장르로서 갖는 위상을 실감하게 된다. 6층은 바이닐 코너로 LP 수집가들에겐 필수로 들러야 하는 곳이다. 그 외에도 락, 힙합, 재즈, 클래식 등 음악 전 장르를 다루고 있다. 가수별로 마련된 구역마다 CD 플레이어와 헤드셋이 연결돼있어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타워레코드는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유명 음악 소매 체인점이다. 우리나라에도 1990년대 서울 강남과 부산 서면에 각각 1, 2호점이 생겼다가 폐업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해서 현재까지 70여 개의 점포가 유지되고 있다. 음악 소비 방식이 대부분 스트리밍으로 넘어갔지만, 시부야 한복판을 지키는 대형 레코드샵의 존재는 그 자체로 의미 있어 보인다.

    2024-01-19 06:30:00

  • [주말&] 1937년 근대 건물, 공연·전시·팝업 '문화 백화점'으로

    [주말&] 1937년 근대 건물, 공연·전시·팝업 '문화 백화점'으로

    "아차, 공연 예매 깜빡했다. 현장에서 티켓 살 수 있나?", "갤러리에 그냥 들어가서 그림만 보고 나와도 괜찮은걸까?" 생각보다 우리는 문화예술 공간 앞에서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문턱임에도 왠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최근 보다 쉽고 가깝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힙한' 공간들이 대구 도심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카페나 소품숍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문화공간 앞에서 망설이는 사소한 문턱까지 없앤 것. 첫번째 순서로 대구 중구의 원도심을 따라가며 만난 신생 복합문화공간들을 소개한다. ◆모호주택(대구 중구 태평로22길 41-25 3층) 주택이라는 친숙한 공간과 전시장이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찾기 전부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임에는 틀림 없었다. 사람과 차로 북적이는 북성로 공구골목 속 한 공구상점 옆의 계단을 올라 3층. 건물 주인세대가 썼던 가정집이 나온다. 골목과 건물 계단은 온통 찬 기운이 가득한데, 신발을 벗고 들어서자 나무로 된 인테리어에서 예상 밖의 훈훈함이 뿜어져나온다. 오래된 양옥집을 개조한 이곳은 예술문화 대안공간 '모호주택'. 작가들의 전시와 공연, 문화행사들을 소소하게 이어가고 있다. 지금 진행 중인 기획전시는 현수하 작가의 '흩날리는 것들'. 현 작가는 대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현대미술과를 수료했으며, 수성아트피아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신진 작가다. 안방 한 켠에, 혹은 거실 벽에, 방 천장에 매달린 그림들은 친숙한 공간이기에 더 새롭게, 색다르게 보인다. 지난 9월 문을 연 이곳은 '북성로사진관'을 운영하던 사진작가 김영훈 씨가 마련한 공간이다. 전시와 함께 전시 오프닝 공연을 가끔 열기도 하는데, 공간이 넓다보니 다양한 이벤트를 시도할 수 있다. 방 한 곳은 자체 브랜드 '북성로사진관', '안녕난요정'에서 제작한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엽서, 인형, 포스터 등의 굿즈를 모아 소품숍을 운영 중이다. 거실 너머의 넓은 공간은 전시장이자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1대 1 문구 브랜드 창업 ▷기초 아이패드 드로잉 ▷코바늘로 간단 소품 만들기 ▷나만의 스티커 만들기 등 다양한 원데이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다. 꼭 소품을 사지 않아도, 클래스를 듣지 않아도 된다. 따뜻한 공간에 머물며 그림을 감상하고 여유를 느끼는 것만으로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이크디즈위드 교동점(대구 중구 동성로 63 3층) 전시는 작가들에게 곧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신진 작가들은 대관료 부담 등의 이유로 전시를 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이곳은 한 달에 한 번, 주로 이러한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연다. 지역 대학 등을 통해 꾸준히 로컬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전시를 위한 캔버스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최종민 일러스트레이터의 '사계'. 사소한 일상 속의 따뜻한 행복을 그려내,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곳이 기존의 전시장과 다른 점은 '엽서갤러리'를 운영한다는 것. 330㎡ 가량의 넓은 전체 공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엽서갤러리는 바로 이곳에서 전시를 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해 만든 엽서들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이다. 이경환 라이크디즈위드 주식회사 대구본부장은 "지금까지 서울점, 대구 김광석거리점을 거쳐간 작가들이 700여 명에 달한다. 그들의 작품으로 엽서 제작을 지원하고, 판매에 따른 저작권료도 지급해오고 있다"며 "이외에도 포스터, 북마크, 마스킹테이프 등 다양한 '아트 굿즈'를 함께 판매한다"고 말했다. 멤버십 형태로 운영되는 점도 독특하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전시관람 초대권과 엽서, 북마크, 제휴 카페 음료교환권이 주어진다. 교동점과 김광석거리점, 인근의 제휴 카페 모두 사용 가능하다. 하나의 문화공간이 신진 작가도 살리고, 주변 상권도 살리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 라이크디즈위드의 생각. 이 본부장은 "제휴 카페에 이어 음식점, 공연장까지 방문객들을 연계해, 지역의 문화관광 공간들을 활성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영당(대구 중구 경상감영길 8) 곽병원 뒷편, 다소 조용하고 인적이 뜸한 이 길에 독특한 분위기의 3층짜리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약간 낡은 듯,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이 건물은 1937년 민족자본으로 지어진 대구 최초의 백화점 무영당. 무영당은 1930년대 이후 이상화 시인이 작품을 발표하고, 이인성 화가가 전시를 여는 등 대구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문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이 드나들었던 공간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폐허로 방치되며 철거 위기에 놓였던 이곳은 대구시에서 매입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했다. 1층 카페를 지나 옛 건물 특유의 낡은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서적과 의류 등 다양한 브랜드 팝업스토어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무영당 로고를 프린팅한 티, 가방 굿즈도 진열돼있다. 3층은 전시·공연, 워크숍, 스튜디오 공간으로 사용 가능한 이벤트 홀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지난해 11월 DJ들이 펼치는 미디어아트 파티와 사진 전시, 공연, 토크 콘서트 등이 펼쳐지기도 했다. 앞으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발적이고 다채로운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층 루프탑 라운지, 무영당의 역사 기록을 담은 5층도 매력적이다. 고풍스러운 건물이 품은 멋과 세련된 콘텐츠가 어우러져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근대 유산이 많이 남아있는 도시이자 문화도시인 대구의 특징을 잘 담아낸 곳이라 생각해요. 누구든 편하게, 부담 없이 찾아 전시·공연 등을 볼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대학생 김아현 씨)

    2024-01-05 06:30:00

  • [MMM] 연말'정산' 말고 연말'결산'하세요…내가 묻고 답하는 2023년

    [MMM] 연말'정산' 말고 연말'결산'하세요…내가 묻고 답하는 2023년

    "여러분들의 올 한 해는 어떠셨나요?" 계묘년 2023년의 해가 저물고, 갑진년 2024년의 해가 곧 떠오른다. 올해의 마지막 공휴일인 크리스마스도 지났고, 이제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올해를 여러분들은 어떻게 마무리하고 있는지...? 아마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도, 내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MMM(매일 MZ 매거진)팀이 올 한 해를 뒤돌아보는 여러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MMM도 여러 연말 결산을 해보니, 꽤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이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느낌이 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셀프 질문지! 여러분들의 올해는? 요즘 MZ들에게 HOT한 연말 결산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셀프 질문지'다. 음식점에서 물과 음료 등을 셀프로 가져다 먹듯이, 누군가가 챙겨주고 정해주는 질문이 아닌, 스스로 질문지를 만들고 답을 해보면서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MMM팀 네 명의 기자도 총 10가지의 질문을 만들어 직접 대답해봤다. 아주 가볍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문이지만, 생각보다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아, 조금 쑥스러우니 네 명의 이야기를 익명으로 전달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strong〉질문 1. 올해의 장소?〈/strong〉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오승환 선수의 KBO 최초 400세이브를 직관한 것. 홈 피날레 경기에서 400세이브라니... 그곳에서의 불꽃놀이도 잊을 수 없다! 〈strong〉질문 2. 올해의 옷차림?〈/strong〉 올 겨울 들어 나이도 들고... 날씨가 너무 추워 최애 색상인 베이지 색 내복을 구입했다. 애착템이지만, 사랑하는 누군가가 "살찐 골룸같다"고 했다. 이걸... 벗어 던져야 하나? 〈strong〉질문 3. 올해의 소비?〈/strong〉 아버지가 예순을 맞이하셨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백화점 명품관에 가서 명품 벨트를 선물로 사드렸다. 원래 얇았던 지갑이 깻잎 한 장 보다 얇아졌지만... 후회 없는 소비다. 〈strong〉질문 4. 올해의 음식?〈/strong〉 너무나 아팠던 코로나로 인해 입맛이 싹 달아났다. 그런데, 취재원이 준 유기농 포도, 자두, 방울토마토로 입맛을 다시 되찾았다. 의외의 명약은 제철과일! 〈strong〉질문 5. 올해의 사건?〈/strong〉 너무나 사랑했던 은사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찾아봬야지, 봬야지'하다가 결국 못 찾아뵀다. '사람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뼈 아픈 경험을 통해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연락 한 통 어떠신지...? 〈strong〉질문 6. 올해의 힘듦?〈/strong〉 갑상선 암에 걸린 친구를 만나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지금은 씩씩하게 치료를 잘 받고 있다.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strong〉질문 7. 올해의 위로?〈/strong〉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도란도란 남편과 나누는 하루의 고단함. 그 시간이 나에게는 큰 위로고 행복이다. 〈strong〉질문 8. 올해의 감사?〈/strong〉 사랑하는 가족들이 큰 병치레를 치르지 않은 것. 건강이 최고다. 〈strong〉질문 9. 올해의 말?〈/strong〉 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strong〉질문 10. 올해의 명언?〈/strong〉 설국열차에서 "너무 오랫동안 닫혀 있어서 벽인 줄 알았지만 이게 사실 문이다"는 대사가 있다. 내년엔 '벽'인줄 알고 있었던 여러분들만의 '문'을 꼭 찾길 바란다. 단 '한 단어'로 해보는 간단한 셀프 문답이다. 단순히 여러분들께 MMM의 한 해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기사를 읽으면서 잠시나마 여러분들의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며 소개해본다. 너무나 바쁜 현대 사회이지만, 눈을 감고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가치가 있을 것이다. ◆앱이 말해주는 유쾌한 자동 결산 우리 모두에게 '스마트폰'의 존재는 필수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생각보다 정말 많은 일들을 한다. 지금 여러분의 귀에 꽂힌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노래도 스마트폰에서 나오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양식을 위한 '도서'도 스마트폰으로 구매했을 것이다. 또 오늘 식사할 음식 역시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 삶에 스며들어있는 스마트폰으로도 우리의 올 한 해를 쉽게 되돌아볼 수 있다. 앱을 통해서 '나의 독서 라이프', '나의 먹어 보고서', '나의 음악 취향'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미 여러 앱에서도 '연말 결산 하라'는 광고를 띄우고 있다. 셀프로 직접 문답지를 만드는 것은 약간의 '뭉클함'을 가져올 수 있다면, 온라인을 통한 여러 셀프 결산 방식은 '유쾌함'과 '재미'를 가져다줬다. "음악과 이어폰 없는 일상 생활은 지옥이다"는 말을 왕왕 듣는다. 대중교통에서는 팔짱을 끼고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듣는 사람이 부지기수고, 헬스장에서는 헤드폰을 후드 위에 쓰고 운동을 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처럼 음악과 밀접한 삶을 살아간다. 우리가 음악을 듣는 유튜브뮤직, 애플뮤직, 지니뮤직 등 음악 앱에서는 음악 청취 시간,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 앨범, 노래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우리는 꽤 오래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MMM의 모 기자는 1년 동안 무려 9만 분이 넘게 음악을 들었다. 이는 꼬박 2달이 넘는 시간을 오롯이 음악을 듣는데 사용한 시간이다! 몇 해 전,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에서는 그간의 총 구매 금액을 알려주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수십, 수백은 우습고, 수천과 수억원을 소비한 사람들의 웃픈(웃기지만 슬픈) 인증이 이어진 적이 있었다. 이 앱을 통해서도 올 한 해 가장 많이 주문한 음식(점), 주문 지역, 리뷰 스타일, 주문 시간대 등을 알 수 있다. 흔히 '정크 푸드'라고 불리는 음식을 많이 시킨 여러분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한 '독서'에서도 연말 결산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서점인 예스24에서는 총 구매 금액과 권 수, 첫 구매 책, 방문 횟수 등을 알아볼 수 있다. MMM의 모 기자는 전체 이용자 수에서 무려 상위 6%에 들어갈 만큼 책을 많이 구매했다. 그 모 기자는 앱을 통한 연말 결산을 두고 "평소 앱을 사용하면서도 의식하지는 못했던 것들을 연말결산을 통해 알 수 있다. 나의 소비 현황과 취향을 파악할 수 있어 유익하다"며 "특히 음악과 음식의 결산은 친구들과 공유하고, 대화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여러분들도 이렇게 올 한 해를 마무리 하며 각자만의 방식으로 연말결산을 해보는 것은 어떠실지! 셀프 문답은 혼자 하기 쑥스럽다면 가족, 친구, 연인 등과 서로 공유해서 같이 하는 것도 추천한다. 그리고 내가 많이 쓴 앱을 통해서 재미있게 나의 취향을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MMM이 여러분들께 바치는 올 한 해의 말은 "나빴던 기억은 모두 잊고, 행복한 기억과 추억들만이 여러분들에게 남기를 바란다"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strong〉저녁 때〈/strong〉 〈strong〉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strong〉 〈strong〉힘들 때〈/strong〉 〈strong〉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strong〉 〈strong〉외로울 때〈/strong〉 〈strong〉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strong〉 〈strong〉-나태주 '행복'-〈/strong〉

    2023-12-26 11:32:30

  • [MMM] MZ들의 예사롭지 않은 '연말 기부'…직접 동참해 보니

    [MMM] MZ들의 예사롭지 않은 '연말 기부'…직접 동참해 보니

    12월 추운 연말 되면 불우한 이웃에게 눈이 많이 간다. 그런데 막상 기부를 하려 해도 적절한 대상과 방법을 찾지 못해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런 기부는 어떤가. 최근 MZ들은 단순히 돈이나 물건을 직접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이나 취미를 곁들여 놀이처럼 기부에 나서고 있다. MMM팀(이하 MMM)도 연말을 맞아 대구 청년들과 함께 재능 기부에 나섰다. 이름하여 MMM X 대구청년 재능기부 콜라보! "우리 같이 좋은 일 한번 할랍니까~" 제안에 적극 응해준 청년들에 무한 감사를 돌린다. 기사 스포를 조금 하자면? 이 취재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MMM+대구 청년 관현악팀 "함께 재능기부" 지난 15일 대구 동인동에 위치한 닥터김노인요양센터에서 생일잔치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바로 이곳이다! 우리가 재능 기부를 해야 할 곳! 그리고 MMM이 도착한 센터 로비에는 어르신들 50여명이 집결해 있었다. 그때부터 두근두근. 공연은 '웨이브라스'가 하는데 MMM의 심장이 벌렁대는 건 왜인지… '웨이브라스'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청년 관현악팀이다. 트럼펫·트롬본부터 다소 생소한 호른·수자폰까지. 금관악기 연주자 9명이 합심해서 만들었다. '웨이브라스'의 재능기부는 지역에서 이미 유명하다. 경북대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했고 어린이날에는 구미까지 달려가 아이들 맞춤형 공연을 기부했다. 최근에는 어려운 경기에 허덕이는 소상공인을 위해 홍보 공연까지 나섰다. 식당에서 짧은 공연을 해주고 손님을 모객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 모든 공연은 무보수다. (속닥속닥 이건 비밀인데) 장르가 장르인 만큼 웨이브라스의 섭외비는 비싸다. 0이 꽤 많이 붙는 돈을 포기하는 이들의 심리가 뭘까? 궁금하면 다음 기사를 계속 읽어보길 바란다. "부-우-" 리허설이 시작되자 어르신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한 어르신은 "어디서 뱃고동 소리가 나노~"라며 두리번댄다. 그리고 시작된 본 공연. 트로트부터 재즈, 발라드까지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레퍼토리가 준비됐다. 트럼펫의 웅장한 소리에 이목이 집중된다. 첫 곡은 임영웅의 보랏빛 엽서. 기가 막힌 선율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어르신들! 앗 그때 한 어르신이 소리치기 시작한다. "이찬원 노래는 없나~ 난 이찬원이 좋데이~"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가 연주될 때는 여기저기 따라 부르는 이들까지 속출. 마지막 곡이 끝나기도 전에 열화와 같은 앵콜이 이어졌다는 후일담을 전한다. 앵콜까지 마치고 나자 드디어 MMM의 차례가 돌아왔다. 에헴. 사실 MMM도 재능 기부에 동참했다. 물론 '웨이브라스'에 견주기에는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당당하게 어르신들 앞에 선다. 그리고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들어 보였다. "어르신들~ 저희는 매일신문에서 왔고요. 기자입니다 기자. 앞에 공연 잘 들으셨죠? 저희는 카드를 좀 만들어 왔어요. 이거 하나씩 나눠드릴 테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어르신들이 기자들의 손을 꼭 잡는다. 혹시 카드를 못 받을까봐 발을 동동거리는 어르신도 계셨다. 김승호 닥터김노인요양센터장은 "어르신들 대부분이 치매입니다. 얼핏 봐서 모르겠죠? 음악은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참 좋습니다. 오늘 공연 너무 감사했습니다"라며 "크리스마스 카드는 어르신들 미술 치료 시간에 잘~ 쓰겠습니다. 젊은이들이 참 좋은 일 하네요"라고 말했다. 공연을 즐긴 강성자(71) 어르신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기분이 너무 좋네요. 그냥 지금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어느새 기자들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이 맛에 재능기부 하는가 싶다. ◆MZ는 기부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능기부를 마치고 나오는 길. 웨이브라스 멤버 송재진 씨가 운을 띄운다. "우리 멤버들 모두 기부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기부라는 게 돈을 보내면 끝인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좀 더 눈에 보이는 기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저희가 가진 재능인 음악을 기부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네요. 연탄 나르기나 어르신을 찾아 봉사하는 것처럼 살을 맞대고 하는 봉사를 선호합니다" 그렇다. 요즘 MZ들은 기부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한다. 다른 날 만난 대구 청년 한 명도 자신의 직업을 적극 이용하고 있었다. 대구에서 반려동물 사진관 '주토피아'를 운영 중인 김현서 작가가 그 주인공. 김 작가는 최근 청도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 '허그안'에 다녀왔다. "반려동물 미용사 분과 뜻을 모아 함께 방문했어요. 저도 파양견과 유기묘를 키우는데, 입양 공고란에는 항상 급하게 찍은 사진이 전부더라고요. '좀 더 예쁘게,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을 진실 되게 담아낸다면 입양이 더 잘 될텐데'라는 마음을 가지고 봉사에 임했습니다" 김 작가는 이날 10마리의 유기견 사진을 찍었고 그중 3마리가 소중한 가족을 만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끔 이벤트로 사진을 찍어주고 그날 모인 돈은 전액 모금하는 기부도 종종 진행한다. 매달 청년들이 주축인 '사료 원정대'와 함께 보호소에 사료도 기부하고 있다. 그리고 김 작가는 말한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 전문 지식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일은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MZ 겨냥 다양한 기부 상품도 속속 나눔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현금과 물품을 나누는 '기부', 시간을 나누는 '자원봉사' 그리고 생명을 나누는 '장기 기증. 재능기부는 두 번째 '자원봉사'의 영역이라고 보면 된다. 예전에는 '의사의 무료 치료' '변호사의 무료 변론' 등 전문직 자원봉사가 많았다면, 근래에는 대단한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가진 기술이나 재능으로 남들을 돕는 형태로 확장돼 가고 있다. 그리고 이 재능기부는 우리 젊은 층. MZ들이 선도하고 있다는 말씀! 거기에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기부를 하는 젊은 친구들도 많아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고 있는 모금 프로그램인 '착한 펫'에는 지난달 말 기준 강아지·고양이 등 총 106마리 반려동물이 가입했다. 반려동물 이름으로 월 2만원 이상 정기 기부를 하는 방식인데 MZ세대가 상당수 참여했다고.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혁준 대리는 "요즘 젊은층은 기부를 다 모바일로 합니다. 인터넷에서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 찾아서 기부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도 홈페이지에 기부 영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어요. 또한 요즘 트렌드에 맞춰 이슈 되는 기부금 사업을 한다든지. 소액 정기 기부를 만든다지 MZ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 이렇게 멋진 MZ들이 많았구나" 취재가 끝난 뒤 MMM 멤버들은 입모아 외쳤다.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음 생각해보니 이 기사 또한 재능기부가 되지 않을까. 기사를 읽고 MZ들의 나눔 의지가 불타오른다면 말이다. 아, 이번 취재를 계기로 MMM도 물질적 기부에 동참했다. 연정은 '기부 마라톤', 소현은 '착한 펫 기부', 헌재는 '캄보디아 사랑의 집 짓기', 현정은 '어르신 우유배달 캠페인'. 기부라는 건 정해진 게 없다. 그냥 본인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된다. MZ가 놀기만 한다는 편견 버리자~ 좋은 일도 많이 한다는 것 제~~~~발 알아줬으면 좋겠다. 플리~즈~~~~!!!!!

    2023-12-19 11:26:42

  • [MMM] “MZ 직장인은 회식 싫어한다? 그건 사바사(사람 by 사람)!”

    [MMM] “MZ 직장인은 회식 싫어한다? 그건 사바사(사람 by 사람)!”

    엣헴, 나 오랜만에 돌아온 김라떼다. 요즘 내 라떼 친구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소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회식하려는데 젊은 후배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는 말! 공감하는 라떼 친구들 몇몇 보인다 보여. 근데 웃긴건 말이지, 정작 그 젊은 후배들에게 직접 회식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이는 없다는거야.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다 "불만 있으면 편하게 다 얘기해. 괜찮아"라는 이도저도 아닌 말을 내뱉어서 오히려 분위기 싸해졌다나 뭐라나. 그래서 MMM(매일 MZ 매거진)팀이 나섰다 이말이올시다. ▷곽채린(26·초등학교 교사·4년차) ▷권대홍(27·대기업·2년차) ▷박ㅇㅇ(27·경찰공무원·2년차) ▷송ㅇㅇ(33·간호사·10년차) ▷최보금(26·은행원·3년차) 씨 등 다양한 직종에서 근무하는 5명의 MZ 직장인과 회식에 관해 솔직하게 썰 풀어봤다. MZ들의 생각이 궁금한 라떼들은 주목! ◆'회식 119'가 뭔지 알아? 김라떼(이하 김)= 코로나 끝나고 회식 부활한 곳 많지? 요즘은 좀 어때? 최보금(이하 최)= 3~4개월에 한번 정도 하는데, 공식적인 회식 빈도는 지금이 딱 좋은 것 같아. 나이가 비슷한 또래들끼리는 따로 회식을 하기도 해. 곽채린(이하 곽)= 우리도 학기 초, 학기 말 총 네번 회식하는 데 적당하다고 생각해. 꼭 회식이 아니더라도 같은 학년 교사들끼리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기 때문에,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 권대홍(이하 권)= 다들 비슷하네. 나는 팀 아래 3개 근무조가 편성돼있는 조직에서 일하는데, 팀 회식은 석 달에 한번 해. 강제성은 없지만 팀끼리 모두 만나는 날이 잘 없어서 서로 얼굴도 볼 겸 팀 회식에는 많이 참석하는 편이야. 조 회식은 한 달에 한번 정도 해. 조 회식은 투표로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데 참석율이 너무 낮으면, 사내에서 나오는 회식비를 식당 이용 쿠폰으로 주기도 해. 박ㅇㅇ(이하 박)= 우리는 교대로 근무하다보니 회식이 거의 없는 편이야. 건강을 잘 관리해야하고, 나쁜 구설수에도 휘말리지 않아야 하는 직업이어서 회식을 하더라도 금방 끝나는 것 같아. 송ㅇㅇ(이하 송)= 회식 하면 보통 뭐 먹으러 가? 곽= 삼겹살집이나 뷔페? 요즘은 직원들이 고기를 다 구워주니 앉아서 먹기만 하면 돼서 편해. 뷔페는 대화 중에 계속 일어나서 움직여야 하는 게 좀 불편하긴 하지만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내가 먹고 싶은 음식 골라 먹으면 되니 좋아. 최= 소고기나 해물 등 비싼 거 먹으러 가! 최근엔 대게 코스 요리 먹으러 갔어.(일동 감탄) 메뉴는 총무 담당이 후보를 정해서 카톡으로 투표하는, 꽤 민주적인 방법을 거치지. 송= (끄덕끄덕) 그냥 비싼 거 짧은 시간 안에 먹는 회식이 제일 좋은 것 같아. 우리는 여초집단이다보니 술을 좋아하지 않는 부서장(수간호사나 책임간호사)을 만나면 카페나 예쁜 곳으로 회식을 가기도 해. 실제로 20명이 우르르 카페 간 적도 있어. 김=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회식은 어떤거야? 권= 사내에 '회식 119'라는 문화가 있어. '1가지 술로, 1차에서, 오후 9시까지'라는 뜻이지. 회식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 정도면 큰 부담은 없지 않을까? 그리고 회식 참여 인원은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해. 이왕 회식하는 것, 다 같이 놀고 즐기면 좋잖아! 박= 2차부터 참여 자율! 완전 공감. 곽= 맞아. 나는 지금처럼 밥을 먹으면서 간단하게 술 마시고 자유롭게 귀가하는 분위기가 좋아. 점심 회식도 한번 해보고 싶어. 최= 나는 퇴근한 뒤 다같이 연극 한 편 보고 깔끔하게 마치는 '문화 회식'이나, 오마카세처럼 특별한 경험을 회식을 통해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MZ도 회식 좋아해~ 김= 자, 이제 본격적으로 얘기해보자. 각자가 생각하는 회식의 장점은 뭐야? 박= 일의 특성상 2인 1조로 움직이거나, 조 단위로 같이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아무래도 서로 친해지는 게 일의 능률도 올라가고, 편하지. 그래서 회식은 서로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 되는 것 같아. 특히 나는 아직 배울 게 많기에, 선임들이 회식 자리에서 좀 더 날 것(?)의 얘기를 많이 해줘서 도움이 돼. 최= 맞아. 일할 땐 너무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는데, 같이 일하는 분들과 얼굴을 익히며 친해지고, 윗분들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좋아. 김= 그럼 단점은? 권= 뭘 먹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랑 먹느냐가 중요하잖아. 회식 같이 하는 사람 중에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지옥일 것 같아. 특히 상사가. 최= 우리는 인원이 많아서 테이블마다 분위기가 복불복이야. 자리 선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 어디 앉았느냐에 따라 그날의 기억이 달라지지. 김= 요즘 'MZ세대는 회식 꺼린다'는 인식도 있잖아. 어떻게 생각해? 송=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개인 시간을 중시하는 것 같기도 해. 예를 들어 나 같으면 회식 참석이 어려울 때, 개인 일정을 조정하거나 말을 못해 전전긍긍했거든. 근데 나보다 어린 MZ들은 그런 부담감 없이 회식에 참석 못한다고 바로 말하더라고. MZ라고 다 회식을 싫어한다기보다 개인 성향에 따라, 혹은 MZ 안에서도 나이대가 어떻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 일단 난 MZ지만 회식 좋아~ 하하. 권= 내 생각도 그래. 일반화의 오류야. MZ들이 모두 개인적이라고 보는 분들의 생각이겠지. 특정 인물이 회식을 싫어하는 것 뿐이야. 정말 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싫은 사람'과 업무 외 시간에도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곽= 원하지 않는데 술을 많이 마셔야하거나, 대화 주제가 본인의 흥미와 맞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여초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나이대는 다르지만 같은 여자로서 공감되는 얘기가 많고 인생 전반적으로 선생님들께 배울 점이 많아서 회식이 항상 재밌고 좋아. 최= 맞아. 주변 친구들을 보면 무조건 회식을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박= 사람마다, 그리고 그 회식의 분위기에 따라 다른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나는 회식을 선호하는데, 조직 문화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김= 라떼는 건배사 중요했던 거 알지? 마지막으로 건배사 하나 추천해주고 가! 송= 와 어떻게 알았어? 조금 나이 있으신 분들이랑 먹으면 건배사를 꼭 시켜. 그럴 때면 네이버에 건배사 추천을 꼭 쳐보고 가. 근데 앞 사람이 내가 외운 건배사 했다? 그날은 정말 큰일 나는 날이지. 그런 경험이 몇 번 있고 나서는 건배사를 몇 개씩 준비해서 가는 노하우(?)가 생겼어. 최= "제가 '오늘 밤 주인공은' 하면 '나야 나'라고 해주세요"를 건배사로 썼었어. 어른들도 알법한 유행곡 가사를 자주 활용했지. 하하. 어때 라떼 친구들, 회식에 대한 MZ들의 생각 잘 들었어? 의외로 회식에 대한 기대도 많고 회식을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말야. 다만 핵심은 회식을 너무 자주, 오래 하지 않는다는 것! 쿨내 진동하는 회식 문화 한번 만들어보자구. 여기서 잠깐. 건배사 장인 김라떼가 MZ들을 위한 건배사 모음집을 준비했다. 연말에 회식 많을텐데 이거 적어가면 도움 될거야!(찡긋) -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한 인연을 위하여) - 나그네(나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대들도 나를 사랑합니까? 네) - 땡큐(나쁜 일은 땡 좋은 일은 큐) - 흥청망청(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 너나잘해(너와 나의 잘나가는 새해를 위하여) 〈em〉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MMM 인스타그램 계정(@maeil_mz_magazine)을 찾아주세요! 알고 싶은 MZ 문화에 대한 문의도 언제든 환영입니다!〈/em〉

    2023-12-12 11:16:40

  • [MMM] “임영웅 티켓팅 실패=불효” MZ들의 신개념 효도법

    [MMM] “임영웅 티켓팅 실패=불효” MZ들의 신개념 효도법

    〈em〉"예쁜 딸아~ 임영웅 하반기 전국투어 돌입. 전국에 아들 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하네~^^"〈/em〉 〈em〉"멋진 아들! 내일 1시 이찬원 티켓팅이다~ 친구한테도 부탁 함 해봐~ 엄마 꼭 가고싶네~^^"〈/em〉 효도가 뭐 따로 있나. 부모님이 좋아하는 거 해드리는 게 효도 아니겠나. 임영웅, 이찬원 팬을 엄마로 뒀다? 그렇다면 받아적을 준비하고 들어라! MZ들의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한 신개념 효도법. 지금부터 시작한다. 울 엄마 아빠 오내언사(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사랑해)~ ◆콘서트 티켓팅, 피 튀기며 '피켓팅' 집에 있는 전자기기가 총동원되는 것은 물론. 사양 좋은 컴퓨터를 찾아 PC방까지 헤맨다. 하지만 예매처에 접속하는 순간 실시간으로 없어지는 좌석. MZ들은 부모님의 '덕질'에 목을 매고 있다. 김모 씨는 사실 실패를 여럿 맛봤다. "자식에게 평생 부탁 한 번 해본 적 없는 엄마가 티켓팅을 부탁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10장이면 돼? 엄마에게 큰소리까지 뻥뻥 쳤다. 하지만 접속하자마자 그야말로 광탈! 10만명 동시 접속에 김 씨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티켓팅 성공 팁이 떠돈다. ▷PC로는 정시 접속. 휴대폰은 10초 후 접속. 시간차를 두고 공략하라 ▷타이핑을 칠 준비를 잘하자. 오토가 아닌지 판별하기 위해 코드입력 하도록 돼 있는데 영어이니 무조건 젊은이 대동. 칠전팔기 끝에 성공한 티켓팅으로 김 씨는 평생 받지 못한 극진한 대접을 받는 중이다. 성공했다는 연락에 엄마의 격한 환호가 시작됐다. 대학에 합격했을 때, 취업했을 때도 이렇게 좋아하신 적이 없었다. 티켓팅이 끝났다고 자식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건 콘서트 준비. 콘서트 예매가 끝나고 여러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온다. "콘서트 가시나요? 엄마 옷 사드려야 하는 거죠." 임영웅 티, 응원봉 없으면 콘서트장에서 소외된다는 댓글에 딸은 쇼핑에 나선다. god 이후 처음으로 팬카페에 손수 가입까지 했다. (god랑 임영웅 둘 다 하늘색이 응원 색깔인건 안 비밀!^^) 그리고 정보 캐기 시작. 24시간 집에 울려 퍼지는 임영웅 노래를 들어주는 것도 딸의 역할. "평소에도 매일 들으시지만 콘서트가 다가오면 더 심하게 들으신다. 이제는 나도 가사를 다 외울 지경…" 자식들의 아우성도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대망의 콘서트 당일. 늦지 않게 엄마를 데려다 주는 것도 자식의 도리다. 콘서트장에 가까워 갈수록 차량 정체에 답답하다. 하지만 기대에 부푼 엄마 얼굴을 보니 괜히 뿌듯. 콘서트장에서 만난 랜선 팬클럽 회원들과 인사도 나눈다. "아유~ 우리 딸이 티켓팅 해줘서 여기 왔지~" 엄마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콘서트 끝날 시간에 맞춰서 모시러 가는 것이 마지막 관문. 콘서트장 입구에는 전국의 아들 딸들 총집합했다. '야... 너두?' 서로 눈이 마주치면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면 된다. 박모 씨는 "아직 저희 엄마는 저~ 안에 있어요. 앵콜 무대까지 다 보고 나올 모양입니다 허허" 웃었다. '티켓팅 실패가 불효'인 요즘, 티켓 예매 품앗이도 한다. 하모 씨는 친구들끼리 '이번 임영웅 때 티켓팅 도와달라. 담번 너네 어머니 나훈아 때 도와줄게'라며 일종의 티켓 거래를 나눈다. 예매 노하우도 생겼다. 두명이서 동시에 티케팅 할 경우, 한사람은 VIP를 노리고 한사람은 상대적으로 싼자리를 노린다. ◆에메멤도 효자효녀! "카페 모셔다 드립니다~" 콘서트 티켓팅에 실패했다면 몸으로 때우면 된다! 손 느린 자식들 주목! 네이버 검색창에 '임영웅 카페', '이찬원 카페'를 쳐보라. 거리는 상관 없다. 차를 준비하고 옆좌석에는 부모님을 앉히자. 그리고 부릉부릉! 시동만 걸면 된다. 지난 1일 MMM팀(이하 MMM)은 임영웅 카페로 불리는 '카페 위시'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카페에는 임영웅 팬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위시카페 대표 배정희 씨도 임영웅 팬이다. 팬클럽 '영웅시대'이자 '대구영웅사랑봉사회'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코로나 때 영업을 못하고 한창 힘들 때 위로차 카페의 작은 공간에 임영웅 굿즈들로 꾸며놨었다"며 "그러다 데뷔 4주년에 굿즈 나눔행사를 위한 공간을 무료 대관해준 뒤 입소문이 나서 점차 많은 분들이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영웅 생일 때는 하루 최대 700명까지 찾을 때도 있고, 전국은 물론 LA에서도 몰려온단다. 자,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나머지 손가락을 굽혀 ㄱ(기역)자를 만들어 보자. 그리고 크게 외치면 된다.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 MMM이 기역을 만들고 굿즈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찰나, 젊은 여성 한 명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온다. 다름 아닌 배 대표의 딸 김근아 씨. 근아 씨에게서는 효녀의 기운이 풀풀 풍긴다. "처음에는 차라리 내 아들, 그러니까 손자 사진이나 들고 다니지 하며 타박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소녀 같은 엄마의 모습을 보며 참 기뻤고,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카페에서 만난 '감성향기'(닉네임) 씨도 임영웅을 통해 새 삶을 살고 있다. "내가 공황장애였어요. 그런데 엄마를 따라 갔던 임영웅 콘서트장에서 '입덕'한 뒤 팬클럽 사람들이랑 소통하면서 이제 병이 다 나았어요. 임영웅의 힘이죠. 콘서트 자리가 하나 뿐이라면, 엄마한테 미안하지만 내가 가고 싶을 정도예요.(웃음)" 다음 행선지는 찬스 카페. 이찬원 팬이라면 꼭 다녀와야 할 성지 중의 성지다. 찬스 카페는 이찬원 부모님이 직접 운영하신다. 그렇기에 MMM은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가족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는 법! 조용히 사진만 찍고 나가려던 와중, 에메멤 멤버 한 명이 영상통화를 한다. 영상 통화의 주인공은 바로 MMM 멤버의 엄마이자 aka '백 여사님'. 백 여사님의 방에는 이찬원 굿즈존도 따로 있단다. "다른건 다 있고~ 마스크나 좀 넉넉히 사다줘~ 고마워 딸~~~" 백 여사님은 "찬스 카페는 이찬원에 관련된 사진, 그림도 많고 굿즈도 많아서 응원하는 사람의 공간이라는 것에 우선 설렜다. 근처에 앉은 팬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실 하나만으로 예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며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다시 젊어지는 기분이라 좋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왔다는 모녀도 만났다. 이들은 "너무 멀어서 자주는 못 와도 분기별로는 꼭 온다"며 "찬원이 부모님이 오시는 팬분들의 이야기도 다 들어주시고 기억해주시고, 정말 많은 분들이 오시는데도 늘 변함없더라. 직접 이찬원을 가까이 만나기는 어렵지만 부모님을 통해서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임영웅, 이찬원도 MZ! MZ 연예인은 팬 사랑도 남달라 가수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는 요즘 K팝 아이돌 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최근 열었던 콘서트 퀄리티가 상당했기 때문. 우선 공연장 맞은편엔 '히어로 스테이션'이 마련됐다. 이곳은 공연 전엔 영웅시대의 사랑방이, 공연 중엔 부모를 마중 나온 자녀들의 대기실이 된다. 난로와 푹신한 쇼파도 있다. 관객을 놀라게 한 건 이 쉼터만이 아니다. 추위에 길게 줄을 서는 일이 없도록 간이 화장실을 충분히 설치하고 곳곳에 포토존도 마련했다.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어르신들을 배려해 전화 예매도 도입했다. 콘서트 전 좌석엔 오래 앉아있어도 엉덩이가 아프지 않을 푹신한 쿠션이 설치됐다. 그런가하면 부모님 세대인 팬들을 향한 임영웅의 '건강 챙기기'는 이미 유명하다. 유모 씨는 "평생 안 받던 건강검진, 우리 영웅이가 받으라고 하니 바로 받았다"고 말했다. 내 스타를 위해서라면 기부도 불사한다. 실제 임영웅과 이찬원의 팬클럽이 기부 릴레이를 펼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이찬원 팬 김모 씨는 "찬원이 이름으로 해야 하는 기부가 있으면 당연히 참여한다. 예전엔 돈이 많아야, 어렵게 마음을 먹어야 기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하니 기쁘다. 이찬원 가수 스스로가 기부에 앞장서니 그런 선한 영향력이 팬들한테도 끼치는 것 같다. 앞으로의 덕질(?)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MZ들의 신개념 효도법, 다들 잘 보았는가. 나름 효자라고 자부했던 MMM도 조금 부끄러워지는 하루였다. MZ들아~ 부모님께 잘하자~! 아, 부모님께도 귀띔해드립니다. 이 기사 읽고 자녀 들들 볶지 말기!

    2023-12-05 10:49:19

  • [MMM] “열~정? 이게 바로 내 열정이다!!!” 찐 X세대들의 열정기록부

    [MMM] “열~정? 이게 바로 내 열정이다!!!” 찐 X세대들의 열정기록부

    지난 8월, MZ세대 50명을 대상으로 '가장 최근 가슴이 뛰었던 순간'을 모아 쓴 기사를 기억하는지. 당시 원래 계획했던 아이템이 펑크난 걸 메꾸려 급하게 취재한 것 치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주변 반응이 꽤 좋았다. 기사가 나간 뒤 내 마음이 두근거렸던 순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보며 감동과 자극을 얻었다는 얘기들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MMM(매일 MZ 매거진)팀이 X세대(1960~80년대생)의 얘기를 들어봤다. X세대가 어떤 세대인가. 남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 개성 넘치는 삶도 살아보고, 일과 육아의 전쟁에서도 두 눈 부릅뜨고 살아남았고, 마침내 오랫동안 꿈꿔왔던, 혹은 가슴 깊이 간직한 소망을 하나씩 꺼내 새로운 삶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세대 아닌가. '열정의 원조'다운 이들의 열정기록부를 공개한다. 얘기 하나하나가 감동의 연속이니 눈물 주의. 기사를 보며 자신의 열정이 불타올랐던 때가 언제였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1. 권유미(50·화가)= 지난 8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페스티벌에서 오페라 '멕베스'를 봤다. 짙은 울트라마린 색의 배경에 가로로 긴 밝은 옐로우빛 나무 의자가 굉장히 미니멀하고 세련된, 아주 큰 무대가 눈에 확 들어왔다. 그동안 비구상 작업을 고심하던 중이었는데 아주 좋은 소스가 돼 지금 전시 중인 '희유의 빛'이라는 작품을 만들게 됐다. 새로운 작업에 중요한 소스를 얻게 한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가 최근 가장 뜨거운 가슴을 가진 순간의 기억이다. 2. 김ㅇ숙(56·회사원)= 세 자녀의 어머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일이 잘 풀렸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가슴이 뛰었던 것 같다. 첫째 딸이 대학교를 합격한 것도 기분이 좋았고, 둘째 딸도 언니와 같은 대학에 합격했을 때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3. 김남훈(49·복싱선수)= 2023년 11월 11일을 잊을 수가 없다. 대회 최고령 출전자로 복싱대회에 출전했던 날이다. 붉은색 경기복을 입고 링 위에 섰을 때 두근대던 심장. 펀치를 날릴 때의 그 쾌감! 1년 반 동안 연습했던 나날들이 머릿속을 싹 스쳐갔다. 그리고 공동우승이라는 쾌거도 이뤘다. 오십. 반백살 전에 무언가를 해냈다는 사실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는 죽을 때까지 이 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 4. 김동혁(47·소설가)= '따끔하실 겁니다' 백옥 같은 피부의 여자 원장이 내 미간과 이마에 주사 바늘을 찔렀다. 난생 처음 느끼는 생경한 통증이 사정 없이 얼굴 전체로 퍼져나갔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짜릿함도 뇌수의 깊은 곳까지 흡수되고 있었다. 이름마저 세련되고 팽팽한 느낌을 주는 그 약물, 보톡스. 나는 20여 년 전으로 돌아가 마치 '남들의 시선 따위는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 때의 X세대가 된 것처럼 한결 반짝이는 모습으로 피부과를 걸어 나왔다. 5. 김미경(60·주부)= 1988년에 결혼하고 90년, 92년에 아이를 낳았다. 이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첫 걸음마를 떼고, 유치원을 가고, 대학 졸업을 하며 점점 커갔다. 제 밥벌이를 하겠다고 힘든 몇 년을 보내더니 좋은 곳에 취업을 했다고 한다. 그 때의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6. 김미선(58·주부)= 두 아이의 엄마다. 평소에 아이들이랑 많은 관계를 맺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의 깜짝 이벤트 선물이 기억에 남는다. 기념일 등도 아닌데 문득 "엄마가 생각났다"는 말에 기분이 많이 좋았다. 무뚝뚝하면서도 '엄마를 생각해주고 있구나'하는 마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7. 김수옥(56·미술치료사)= 올해 초부터 백화점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가슴이 뛴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학창시절 미술을 좋아했었고 대학 전공도 미술을 택하게 되면서 한때 화가의 꿈을 가지기도 했었는데 지금까지는 생계가 급해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지 못했었다. 그래도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나니 내가 원했던 그림, 나만의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이 점점 들었고 올해 초부터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씩이나마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가슴이 뛰는 느낌을 받았다. 향후 조그맣게라도 개인 전시를 하고 싶다는 꿈도 있어서 노력하려고 한다. 8. 김ㅇㅇ(45)= 막내가 또래에 비해 저성장으로 항상 힘들었다. 최근 병원 검사에서 주사 치료 후 성장 속도가 빨라져 희망이 생겼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벅찼던 것 같다. 9. 김은영(49·주부)= 최근 오래된 친구와 미술관을 갔다. 문화 생활 안 하고 지낸 지 오래 된 것 같은데, 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떠난 여행이었다. 한 미술 작품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미술 작품의 아름다움 때문이었는지,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때의 뭉클함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무엇이든 찾아서 해보려고 한다. 시간이 가는 게 참 슬프다. 10. 김희연(43·어린이집 교사)=대구 강정보에서 열린 70년대생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었다. 78년 말띠 친구들과 인디언 치마를 입고 신나게 달렸다. 엉뚱한 모습으로 참가했던 우정런. 친구와 함께라면 뭐든 좋았다. 모이기만 하면 깔깔대던 10대로 돌아간 것처럼 오래된 친구들과 강정보를 달렸다. 숨이 차오르자 가슴이 뭉클하고 뜨거워짐을 느꼈다. 친구들아~ 우리 신문 나온다~ 11. 마연희(55·자영업)= 남편과 선을 봤던 그날. 잘생긴 남편의 모습에 한마디로 '뿅' 갔다. 하지만 남편은 애프터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 집에 돌아와 편지를 썼다. 오랜 시간 마음을 눌러 담아 편지를 쓰고, 그 편지를 남편에게 전할 때. 가슴이 참 많이 뛰었다. 그 편지가 전달되고 보름 후 우리는 결혼을 약속하게 됐다. 12. 문현주(44·대구미술관 홍보팀장)= 봄, 초여름 훌쩍 지난 것 같은 내 나이에 발레 슈즈를 신고, 어릴 때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해 느림보 걸음으로 발레를 배우고 있다. 일을 이룬 성취감과는 또 다른 감동이 내 심장을 가득 채웠던 2019년 겨울을 시작으로 다행히 발레는 꾸준히 배우고 있고, 골절이 걱정되긴 하지만 토슈즈 신고 꼿꼿하게 설 수 있어 스스로 큰 칭찬 중. 콩쿠르 도전이 새로운 목표가 된 지금, 월요일마저도 행복하다. 13. 박ㅇ숙(50·회사원)= 세 아이의 엄마이자, 회사원으로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오래된 친구들과 열린 음악회를 갔다. 그때 몸과 마음으로 함께 즐겼던 순간이 너무 좋았다. 14. 박문희(60·주부)= 질문을 받고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남편과 결혼했을 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을 실감케 했던 딸 아들을 낳았을 때. 그리고 남편이 드디어 국시에 합격했을 때. 남편이 한의원을 개원했을 때. 이 모든 순간들이 기억이 난다. 번외로 남편에게도 물어봤다. 그랬더니 남편이 말한다. "우리 연애 초기에 보경사 갔을 때. 그리고 뽀얀 당신 얼굴 볼 때." 15. 박상기(48)= 태권도를 하는 아들이 이제 어느덧 졸업할 때가 다 돼서 사범으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직접 운동을 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니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보람찼다. 16. 배ㅇㅇ(53)= 아파트 전세를 끝내고 비록 작지만 내 집을 마련해서 청소하고 새롭게 입주한 첫날 저녁이 기억난다. 17. 백정미(55)= 가수 이찬원의 대구 콘서트 티켓팅이 치열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 딸이 vip석 두 장을 잡아줬다. 연말에 하는 콘서트인데다 분홍색 옷을 맞춰 입고 갈 생각을 하니 매우 설렌다. 이럴 땐 딸 밖에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효케팅 잘 부탁해~ 18. 백현자(50)= 아이들을 다 키우고 최근에 내 힘으로 일을 나가기 시작했다. 경력 단절에서 첫 월급을 받았을 때 보람찼던 것 같다. 19. 송호진(48·대학교수)= 42.195km의 풀코스 마라톤 올해로 19회 완주했다. 기록은 대략 3시간 30분 이후에서 4시간 이내 완주. 3시간 이내(2:59:59) 완주를 sub3라고 하는데 이것은 정말 다시 태어나도 나에겐 넘사벽인 듯하다. 하지만 기록이 아주 조금씩 sub3와의 격차가 줄어드는 순간 몹시 희열을 느끼곤 한다. 흔히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하는데 출발점에서부터 42.195km 결승선까지는 고통과 힘듦이 교차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체력의 한계에 부딪치게 되고(특히 35km 지점), 극한의 인내심으로 결국은 피니쉬의 성취감을 맛본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로 오버페이스는 금물이며, 본인의 페이스에 맞게 달려가야 할 것이다. 20. 신은영(55·주부)= 어릴적 교회 친구들과 해마다 한두차례 모인다. 교회 유치부 주일학교 꼬꼬마적부터 알고 지냈던 55세 친구들. 만나면 우리는 깔깔깔, 호호호 하느라 바쁘다. 이번에는 1박 2일로 가창에 다녀왔다. 잠옷도 맞춰 입고 밤새 수다를 떨었다. 누구보다 맘 편하게 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들. 모이면 나이를 잊고 그 시절로 돌아가 지금의 상황과 우울함이 사라진다. 기쁨이 배가 되는 나를 속속들이 잘 아는 친구들과 배려 넘치는 1박 2일. 참으로 행복했던 날들. 21. 심ㅇ섭(60·사업가)= 경기가 어려운 요즘, 사업이 잘 풀릴 때가 가장 가슴이 벅차다. 특히 공사 입찰을 했을 때다. 노력과 운이 함께 작동해야 되기 때문이다. 22. 우동윤(50·기자)= 대학시절 사진가를 꿈꿨었는데 어찌 하다보니 20년 가까이 방송기자를 하고 있다. 꿈을 잊지 못해 5년 전부터 혼자 사진 공부를 하며 틈틈이 개인 작업을 하던 중 지난 해 가을 고마운 분들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개인전을 열었고, 사진집 출판에 북콘서트까지 했다. 눈물이 날만큼 감격스러웠던 시간이었다. 내 나이 50, 아직은 본업에 충실해야 할 나이이지만 금세 다가올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속에 그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 늘 기쁘고 감사하다. 23. 유0희(56·회사원)= 최근 라인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집에서도 새로운 음악에 맞춰 스스로 연습도 하는 등 열심히 하는데, 너무 즐거웠다. 새로운 일이나 취미에 도전할 때 가슴이 뛰는 것 같다. 24. 유무숙(64‧주부)= 최근 가슴이 뛰었던 순간은 미국‧캐나다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10월 초였다. 사실 2020년 4월에 가려 했던 여행이었지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돈은 돈대로 버리고 공허한 마음만 남았다. 그러다 친구들과 다시 여행을 계획했고, 지난 10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그간의 아쉬움은 이내 곧 설렘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다른 나라의 이색적인 모습을 마주할 때 '오는 데까지 오래 걸렸지만 잘 왔다'고 생각했다. 특히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나이아가라 폭포를 눈으로 봤던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여행은 몸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하나의 동기부여가 됐다. 내년에도 앞으로도 해외를 다니면서 늘 가슴이 뛰는 순간을 만들고자 한다. 25. 윤정희(52·회사원)= 엄마와 단둘이 제주도 여행을 떠났을 때가 생각난다. 평생 남편 외조 하느라,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어느샌가 늙어버린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여건상 해외로 가지는 못했지만 엄마는 참 좋아하셨다. 엄마의 새로운 모습도 많이 봤다. 여행 내내 엄마는 에너지가 넘쳤고, 구경을 할 때는 소녀 같은 모습도 보이셨다. 그 나날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리고 나는 소망한다. 엄마와 이런 시간을 보낼 날들이 앞으로도 많아지기를. 26. 은ㅇㅇ(52)= 얼마 전에 배추 100포기 김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가 가장 뿌듯했다. 수육까지 해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7. 이ㅇ자(49·사업가)= 요즘 새벽과 밤에 가벼운 산책을 시작했다. 특히 거의 매일하는 새벽 산책길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볼 때 가슴이 벅차다.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구나'하는 마음이 들면서, 마음이 뭉클해진다. 28. 이ㅇ희(54·주부)= 집의 돈 관리를 도맡아한다. 그래서 늘 재정 문제에 압박 아닌 압박을 받는다. 그래서 그런지, ATM기에서 돈을 빼거나 넣을 때 나는 그 위이잉잉~하는 기계음 소리가 설렌다. 작은 금액의 돈이라도 마치 큰 금액의 돈을 뽑고 넣는 것 마냥 소리가 나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 29. 이소ㅇ(52·전시기획자)= 전시 기획자의 일을 하고 있다. 작품을 감상하고 생각하고 읽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다. 작품 감상의 소통 창구가 되는 단어나 문장을 찾았을 때가 내게는 가장 가슴 뛰는 순간이 된다. 머릿속은 맑고 밝아지며 벽이라도 뚫을 수 있을듯한 빛줄기가 보이는 듯한 벅찬 순간이 된다. 30. 이ㅇㅇ(45)= 부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대만 여행 가는 날이 떠오른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첫 해외여행이라 뿌듯하고 벅찼지만, 아내의 여권이 날짜가 갱신 안돼 출국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3명이 먼저 가고 다음날 긴급 갱신해 왔는데, 혹시 못올까 걱정돼 마음 졸였다. 31. 이ㅇㅇ(58)= 자녀가 원하는 곳에 취업했다고 전화 왔을 때 가장 보람찼다. 32. 임덕하(52·사회복지사)=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25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던 일을 접고, 3년간의 준비 끝에 사회복지사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 아침 일찍 출근해야하고 행정 업무도 처음 해봐서 만만치 않다. 또 다음날 자료 준비를 하느라 늦은 시간에 퇴근을 하기 일쑤다. 내 시간과 내 생활이 조금 부족 해지긴 했지만 매일 아침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오시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감사하고, 사회복지사가 처음인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부족한 부분이 분명 많을텐데 다들 좋아해주셔서 더없이 감사한 요즘이다. 오십 넘어서 새로운 직업을 가지기 쉽지 않았고 주위 친구들은 이제 하던 일을 정리하고 쉬기도 하지만, 늦깎이 사회복지사는 힘들지만 즐겁고 보람도 느끼는 요즘이 다시 한번 찾아온 '가장 최근에 가슴 뛰었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33. 전초아(44·가수)= 아마도 18살 때, 평생 노래를 하며 살아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꿈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아직도 열여덟에 미래를 확신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여러 일을 겪으며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아직도 그때의 나를 잊지 못한다. 34. 정명주(56·아트스페이스펄 대표)= 이삼십대엔 열정을 바깥에서 찾았다. 집으로부터 탈출이 필요했던 시기에 무작정 프랑스로 날아갔다. 오로지 나를 위한 내 인생 최고의 도전이었으며 최상의 시기였다. 이후 일과 열정이 뒤섞였다.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열정은 긴장과 초조함으로 쪼그라들었다. 며칠 전 이십대를 함께 했던 친구를 거의 20년만에 만났다. 수평선이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솔밭을 왔다갔다 반복하며 옛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늘과 맞닿은 뚜렷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우리는 과거의 열정을 기억하며 찾고 있었다. 그날의 추억으로 가슴이 뛴다. 35. 정수진(43·큐레이터)= 컬렉터들과 그림 얘기를 하면서 행복함을 함께 느낄 때, 그리고 작품을 구매한 이후 두고두고 바라보며 감동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희열을 느낀다. 나를 통해 되도록 많은 분들이 미적 감수성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최근에 열렸던 아트페어에서 아는 분께 열심히 작품 설명을 해드리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칭찬해주셨을 때 참 좋았다. 36. 정ㅇㅇ(54)= 최근에는 가슴이 뛰거나 벅찬 일이 없었다. 힘겨운 날들이었고 업무면 업무, 가정이면 가정, 모든 안좋은 일이 나한테 몰려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면 벅찬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는 게 보람차다고 하고 싶다. 37. 최일ㅇ(47·직장인)= 지난 수능일에 중3 첫째 딸과 한라산 등산을 했다. 제일 힘들다는 관음사에서 성판악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중학교 졸업 기념으로 딸한테 한라산 등산 어때? 라고 툭 던졌는데, 덥석 받았다.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서 6시 30분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내려오니 오후 3시 40분이었다. 딸과 함께 꼬박 9시간을 등산했던 게 참 기억에 남는다. 2주가 지난 가슴 속에 뭔가 뭉클함이 남아 있고, 지금도 내 인생에 한 페이지를 함께 장식해준 딸에게 고맙다. 38. 최창화(57)= 오랫동안 꿈꿔왔던 사도삼촌(4일은 도시 3일은 시골)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제2의 집짓기를 실천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현재는 설계사와 함께 설계 단계에 있는데 관련 책도 사서 필요한 공부를 함께 하고 있다. 생각보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복잡하다. 걱정 반 즐거움 반의 감정이지만 문제 없이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9. 하연희(56·회사원)= 교회를 다닌다. 지난 19일, 교회 내에서 작은 축제 및 음악을 펼칠 기회가 있었다. 몇 달동안 매주 연습한 기타 헌금송을 아무 실수 없이 마쳤을 때 많이 벅차올랐다. 40. 한선화(47·자영업)= X세대의 상징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니던가. 그들의 전성기부터 해체까지의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1992년 여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MBC 인간시대에 방송했던 서태지와 아이들 다큐멘터리를 보겠다고 아이들이 단체로 항의하는 바람에 여름 수련회의 저녁 스케줄이 전면 취소 됐던 것. 그들의 데뷔 무대를 실제로 본 것은 내 인생 가장 신났던 순간이다. 〈strong〉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maeil_mz_magazine)을 찾아주세요!〈/strong〉

    2023-11-28 12:54:45

  • [MMM] 위스키에 빠진 MZ “취하려는 게 아니라, 즐기려는 거예요”

    [MMM] 위스키에 빠진 MZ “취하려는 게 아니라, 즐기려는 거예요”

    "에메멤아~ 우리 연말인데 한번 봐야지~ 이번에 위스키 바 한번 가볼래? 내가 요즘 온더락에 푹 빠졌거든~ 아 너는 하이볼 먹어도 되고~ 어쨌든 다음주 시간 비워줘~~" 에메멤에게 도착한 메시지. 에메멤은 크게 당황한다. 위스키는 비싼 거 아냐? 온더락은 또 뭣이냐? 하이볼은…새로 생긴 풋볼팀 이름인가? 섞어 먹는 술이라곤 소맥밖에 모르는 MMM팀. 연말 술 모임을 위해 새로운 술 문화를 배워보기로 한다. ◆문턱 낮아진 위스키 대구 북구의 어느 바(bar)에 도착한 MMM. 서로의 후줄근한 차림에 웃음이 터진다. 이렇게 입어도 되냐며 서로를 타박하던 와중…말끔한 복장의 바텐더가 등장한다. 바로바로 오늘의 술 선생님, aka 채 쌤. 채 쌤의 멋드러진 옷차림에 기가 죽고, 고~오급 술이 진열된 바에 앉으니 기가 한번 더 죽는다.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 싶은 마음 뿐. 하지만 우리의 채 쌤은 뜻밖의 말을 꺼낸다. "위스키가 의외로 가성비가 좋단다~ 부끄러워 말거라~" 그렇다. 위스키는 한두 잔만 마셔도 소주 1병을 마신 것 같은 취기가 돈다. 6천원에 육박하는 소주를 먹느니 1~2만원대 저렴한 위스키를 찾아 먹겠다는 말들도 심심찮게 들린다. 맥주와 비교하면 알성비(알코올 가성비)는 더 높다. 취하고는 싶은데 맥주는 배부르다? 그러면 위스키 한 잔이면 된다. 맥주를 비워내느라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위스키 인기를 이끈 주된 소비층은 MZ 세대다. 편의점 GS25 집계 결과,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의 82.9%는 20대, 30대 소비자에게서 발생했다. CU에서도 지난해 위스키를 구입한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20대(25.3%), 30대(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때 국산을 위협하던 수입 맥주는 와인에 이어 위스키에도 밀려난 모양새다. 이마트는 올해 1∼10월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에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13%로 수입 맥주(12.9%)를 소폭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내가 원하는 레시피대로 '쉐킷' 채 쌤이 따라주는 위스키를 홀짝거리다 보니 심 모 기자(주량 없음)의 얼굴이 발그레하다. 역시 알성비 높은 술답다. 그때 또다시 등장한 채 쌤. 양손에는 얼음컵을 들었다. 위스키를 그대로 마셨다면 '샷'. 얼음컵에 샷을 따르면 '온더락'이다. 얼음 컵에 양주를 넣으면 얼음이 녹으면서 술의 도수가 낮아진다. "취하는 게 다는 아니잖아?! 온더락, 하이볼, 칵테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단다! 너희들 취향 따라 내가 솜씨 좀 부려 보겠어" 위스키 신드롬은 개성과 차별화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트렌드와 맞아떨어진다. 위스키와 탄산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제조할 수 있는 조합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일까지 구성을 달리하면 '나만의 레시피'가 완성된다. 날마다 다른 재료를 넣어 마라탕을 즐기고 다이어리, 휴대폰, 주문 제작 옷까지 별걸 다 꾸미는 '별다꾸' 시대. MZ에게 그야말로 딱 맞는 술 문화다. 맥주파 이 모 기자를 위한 칵테일부터 만들어진다. 바로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채 쌤은 우선 잔에 얼음을 넣는다. "이건 칠링이라고, 잔을 차갑게 만드는 과정이란다. 잔을 차갑게 만든 뒤 술을 쌓는 빌딩 작업을 하는 거란다~"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에는 무려 다섯종류의 술이 들어간다. 진, 보드카, 럼, 데킬라, 트리플섹. 이 다섯가지 술을 쌓은 뒤 스윗사워앤 믹스(레모네이드)와 콜라를 넣어주면 끝. 아차차, 레몬이 빠지면 안 된다. 이는 '가니쉬'로 잔 위에 올라가는 과일이나 야채를 조각해 예쁘게 꾸미는 과정이다. 자. 이제 맥주파 이 기자의 시식이 이어지는데… 한 입 먹고 눈이 휘둥그레. 두 입 먹더니 '크~' 소리까지 낸다. 맥주의 탄산을 콜라가 대신한 덕분이다. 달콤한 술을 좋아하는 달달파(?) 최 모 기자에게는 '데킬라선라이즈'가 제격. 여기에는 채 쌤의 잔기술까지 들어갔다. 데킬라를 넣고 오렌지주스를 잔에 꽉 채운 다음 그레나딘 시럽을 플로팅(티 스푼으로 용액을 살~짝 띄우는 것) 한다. 붉은빛을 내는 시럽이 살짝 띄워지자 그야말로 선라이즈(해돋이)가 펼쳐졌다. 해가 뜰 때까지 마시고 싶다는 최 기자의 꼬장(?)을 겨우겨우 말렸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소주파 임 모 기자와 심 모 기자를 위해서는 채 쌤의 필살기 '쉐이커'가 동원됐다. 술 맛이 강한 '마르가리타'를 만들기 위함이다. 쉐이커에 얼음을 넣고 데낄라와 트리플섹, 라임주스를 넣는다. 그리고 쉐킷-쉐킷-. 화룡점정은 소금이다. 잔 겉에 레몬을 묻힌 뒤 소금을 찍어 내는데 이는 마르가리타를 마실 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짭조롬한 맛과 함께 데킬라 향이 확 올라온다. 소주 몇 병을 마셔야 느껴지는 알딸~딸~함이 마르가리타 한 잔으로 채워졌다. ◆MZ 자유분방함과 똑 닮은 술 문화! 소주 원샷! 소맥 섞어! 폭탄 돌려! 달리고 달리던 시절은 옛말. 깔끔한 위스키 한 잔, 맛있는 하이볼 두 잔을 하다 보면 그간 못했던 대화가 무르익는다. 술만 마시면 흑역사를 생성하던 시기는 끝났다. 술을 즐기는 문화는 대화까지 풍성하게 만든다. 위스키가 떠오르며 콜키지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콜키지는 식당에 술을 맡겨놓고 먹는 것을 말하는데, 위스키는 에어링 되면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부러 보관해놓고 먹는다. "이 병 안 비우면 집에 못간다~" 이제 이 말은 넣어두자. 비워진 병까지도 MZ는 관심을 갖는다. 몇 달 전 한 중고거래 앱에는 450만원에 공병을 팔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거래됐던 '루이 13세 블랙펄'은 프랑스의 코냑 명가 레미마틴 가문만을 위해서 전세계 786병만 한정 판매됐다. 공병 가격은 위스키 가격과 비례한다. 산토리 짐빔은 2천원, 발베니 12년은 1만원대, 글렌피딕 12년은 1만원대, 조니워커 블루라벨 1만원대 등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렇게 돈을 주고 산 공병은 어디에 쓰이는 걸까. MZ세대는 이 빈 병을 활용해 실내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있다. 빈 병에 값싼 위스키를 채워 진열장을 꾸미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위스키 병을 디퓨저로 활용하기도 한다. 술을 공부하는 시대도 왔다. 우리의 채 쌤이 바로 산증인이다. 채 쌤은 몇 년 전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쌤은 민간자격증보단 이왕이면 국가자격증에 도전하고 싶었어. 필기는 개인적으로 공부해서 붙었고, 실기는 학원을 다녔지. 학원을 갔더니 15명 중 2명 빼고는 모두 20대더라고." 부어라 마셔라 문화도 좋다. 하지만 칵테일에는 사교활동이 더해진다. 실제로 조주기능사 필기 시험은 양주학개론, 주장(酒場)관리개론 이외에 기초영어가 포함되는데, 단순히 음료를 만드는 게 아니라 만들고 나서 서비스까지 포함되는 셈이다. "실기는 40가지 칵테일 종류 중 3가지를 랜덤으로 만들어야 해. 즉 40가지 종류의 레시피를 다 외우고 있어야 하는 셈이지." 그리고 채 쌤은 강조했다. "자유롭게 조합하면 그 모든게 칵테일이란다. 즉, 칵테일은 자유라는 것. 얘들아~ 너네가 섞어 먹으면 그게 다 칵테일이야" MZ세대가 열광하는 술 문화. 파고 들수록 자유분방 MZ세대와도 똑 닮아 있었다. 한 해가 훌쩍 넘어가며 아쉬움이 남는 요즘. MMM팀이 MZ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바로 이것이다. 얘들아~ 너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 돼~ 위스키 같이 고급진 너라는 본질에, 이것저것 여러 음료를 섞다 보면 언젠가는 최고의 조합을 발견할 수 있을거야!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마무리도 건배사로 맺어보겠다. 엣헴! "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

    2023-11-21 11:38:00

  • [MMM] “대세는 ‘원 앤 온리” 셀프 커스터마이징에 빠진 MZ

    [MMM] “대세는 ‘원 앤 온리” 셀프 커스터마이징에 빠진 MZ

    '별다꾸' 시대다. 별걸 다 꾸미는 시대라는 얘기다. 획일적인 디자인으로 넘쳐 나는 기성품에 휩쓸리지 않는 MZ는 작은 소품 하나에도 공을 들여 나의 취향, 나의 감성을 새겨 넣는다. 누가 알아보고 평가를 하든, 혹은 나만 알고 있는 것이든 뭐든 상관 없다. 오로지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일 뿐. 이른바 '셀프 커스터마이징' 유행은 옷, 신발과 같은 패션을 넘어 스마트폰, 다이어리, 카드 등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아이템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번 MMM은 '원 앤 온리'에 푹 빠진 MZ세대를 들여다본다. ◆디자이너는 바로 나야 나 "옷을 주문할 때부터 함께 입어보고 사진으로 남겨 놓는 과정 모두가 너무 좋은 추억이 됐어요. 어렵지 않게 가족들과 더 돈독해지는 방법이어서, 주변에도 많이 추천했답니다." 하혜민 씨는 지난해 가족들과 함께 단체티를 입고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앞에서 보면 평범하지만, 뒤에는 아버지, 어머니, 딸, 아들, 며느리, 손녀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흰색 반소매 티셔츠였다. 각자 옷을 입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린 뒤 찰칵! 그렇게 남긴 사진은 두고두고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가족 단체티 뿐이랴. 친구들끼리 별걸 다 프린트해 넣은 옷을 맞춰 입고 사진 찍은 모습을 SNS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뭘 새겨 넣냐고? 각자의 MBTI나 '우/리/우/정/뽀/에/버'를 한글자씩 프린트한 건 너무 '순한 맛'이다. 영원히 삭제하고 싶은 나의 흑역사(예를 들면 초·중·고 졸업사진)를 100m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대문짝만하게 넣거나, '번호 따가'라는 문구와 함께 각자의 연락처를 넣기도 한다. 혹은 반려동물 얼굴을 넣어 '자식 자랑'의 용도로 쓰기도 한다. 이렇게 셀프 커스텀 옷이 유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문 제작이 어렵지 않기 때문. '단체티 주문 제작'을 검색하고 반소매티, 맨투맨티, 후드티, 조끼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해 주문한 뒤, 업체 디자이너에게 프린트하고 싶은 내용을 카톡으로 보내면 간단한 상담을 거쳐 빠르면 일주일 내로 받아볼 수 있다. 그야말로 내가 입는 옷을 내가 디자인할 수 있는 셈. 왜 이렇게 잘 아냐고? 남들 하는 거 다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MMM팀도 최근 단체티를 주문 제작해봤다. 로고를 새겨 넣은 티를 입고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니 단합력과 소속감 뿜뿜..!!! 누가 봐도 MMM팀이잖아..?! 로고를 디자인한 이 기자는 세상에 4장밖에 없는 티셔츠의 디자이너가 됐다는 기쁨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넥스트. 셀프 커스텀 유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비츠'다. 지비츠는 구멍이 송송 뚫린 고무 재질의 신발 브랜드 '크록스'를 장식할 수 있는 참이다. 내맘대로 붙였다 떼며 하나의 신발로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지비츠는 디즈니, 포켓몬 등 귀여운 캐릭터부터 알파벳·숫자, 반짝거리는 주얼리, 발광하는 LED까지 종류가 수천가지에 달한다. 신발 꾸미는 거, 아이들만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의외로 크록스 매장 내 지비츠 코너에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종류의 지비츠를 만지작거리며 고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 스타일' 고른다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요즘은 오뚜기, 농심 등 기업을 비롯해 에스파 등 아이돌 그룹과의 협업을 통한 한정판 지비츠도 출시됐다고 하니 그 인기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귀여운 지비츠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려 자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취향을 공유할 수 있어 좋다"며 "계절에 따라, 그때 그때 기분이나 입은 옷에 따라 지비츠를 바꿔 끼우며 나만의 커스텀을 즐긴다"고 말했다. ◆식지 않는 유행, 다꾸·폰꾸 사실 셀프 커스텀 유행의 원조 격이자 조상과 같은 아이템은 옷도, 신발도 아니다. 바로 '다꾸', '폰꾸'. 손재주 좋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 욕구가 샘솟는 바로 그 다이어리 꾸미기, 스마트폰 꾸미기 말이다. 응용 버전으로는 필통 꾸미기, 에어팟 꾸미기 등이 있겠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꾸'를 먼저 살펴보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잡지나 신문을 오려 붙이거나 형광펜, 사인펜, 색연필로 알록달록 색칠해서 어떻게든 예쁘게 꾸며보려는 노력이 가상했던 지난날의 다꾸. '없으면 그리면 되지'라는 신념으로 인어공주 그리다가 실패해서 울트라맨으로 완성해버렸던 지난날의 다꾸…. 요즘 다꾸하는 MZ들은 '다꾸샵'에 간다. 다꾸샵에서는 다꾸를 할 수 있는 스티커와 마스킹테이프, 엽서 등을 파는데, 그 종류와 갯수가 어마어마하다. 다꾸샵에 있으면, 상상하는 무엇이든 종이 위에 만들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최근 TV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도 가수 악동뮤지션의 이찬혁과 그의 어머니가 다꾸샵을 방문해 다양한 다꾸 재료를 11만원어치 구매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산 재료로 집에서 다꾸를 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까지 완벽했다고 한다..! 특히 요즘은 미니 포토프린터, 라벨지, 실링 왁스 스탬프 등 전문(?) 다꾸템을 이용하기에, 가히 예술 작품과도 같은 결과물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다이어리가 더이상 개인적인 감정이나 하루 있었던 일을 적는 용도가 아닌, 나의 개성과 미(美)의식, 센스 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꾸미는 것에 몰두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도 한다. 대학생 이모 씨는 "내가 좋아하는 취향대로 이리저리 스티커를 붙이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또 내가 어떤 색,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좀 더 뚜렷하게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폰꾸'도 꽤 오랜 역사를 지녔다. 심지어 폰꾸 이전에는 삐삐에 스티커 붙이거나 구슬 고리 달고 다니는 '삐꾸'도 있었다. 2000년대부터는 폴더폰이든, 슬라이드폰이든 스티커를 붙이거나 케이스를 갈아끼우는 방식의 셀프 커스텀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요즘의 폰꾸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폰스트랩, 링홀더, 그립톡처럼 손에 폰을 고정하기 위한 아이템이나 키링, 스티커, 폰케이스 등 꾸밈을 위한 아이템들이 보다 다양해졌다. 특히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으로 주문 제작하는 '커스텀 폰케이스'도 있다. 겉만 꾸미면 진정한 폰꾸가 아니다. 잠금화면과 배경화면, 위젯까지 내 취향과 편의에 맞게 설정해야 진짜 폰꾸 완성! 기본 설정 외에 예쁜 위젯 테마가 있는 별도의 앱을 내려 받아 폰을 꾸미기도 하는 것이 요즘 갬성(감성)이다. ◆진짜 별 걸 다 꾸며 MZ들은 생각보다 더 꾸미기에 진심이다. 폰꾸, 다꾸에서 "그정도는 나도 해봤지"라고 생각했다면 다음에 나오는 단어들은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특히 M세대보다 Z세대 사이에서 카꾸(카드 혹은 카메라), 폴꾸(폴라로이드), 깊꾸(기프티콘) 등 다양한 꾸미기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폴꾸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폴라로이드 사진에 스티커나 큐빅 등을 붙여 장식하는 것이며, 카꾸는 기존에 획일적인 디자인으로 나오는 카드들에 스티커를 붙여 커스텀디자인한 것을 말한다. 또한 깊꾸는 누군가에게 카카오톡 기프티콘을 선물할 때, 바코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손글씨로 메시지를 적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예쁘게 꾸며서 주는 것. 상대에게 바로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선물하기'를 해서 바코드를 캡처한 뒤 정성스럽게 꾸며서 그 이미지를 보내는 게 포인트다. 지금까지 소개한 셀프 커스텀 아이템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뭘까? 바로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이든, 누구에게 줄 선물을 위한 것이든, 함께 하는 이들과의 단합을 위한 것이든 '맞춤 제작'에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터. 소소한 행복을 위해 정성을 쏟는 MZ들의 '별다꾸' 문화가 사랑스러운 이유다.

    2023-11-14 11:17:26

  • [MMM] 흥의 민족 MZ, 전국은 지금 '댄스 챌린지' 열풍

    [MMM] 흥의 민족 MZ, 전국은 지금 '댄스 챌린지' 열풍

    요즘 다들 관절 괜찮으신지? 다짜고짜 관절 걱정이냐고? 힌트 줄게. 'That's what i said, Slickback No! No! Slickback' 그렇다. 요즘 전국을 휩쓸고 있는 슬릭백(Slickback)' 챌린지 때문이다. 슬릭백은 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양발을 앞뒤로 번갈아 뛰면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모양의 춤인데, 대구의 한 중학생이 선보인 '슬릭백' 춤사위가 공중부양을 연상케 하듯 살짝 떠 있는 상태로 보이면서 '초전도체 춤'이라는 별칭이 붙어 연일 화제다. 그리고 전국은 너도나도 슬릭백 챌린지에 나서면서…관절 환자가 속출하는 요즘이다. 자, 그래서 이번 주 MMM! 슬릭백 편이냐고? 슬릭백보다는 '챌린지'다. 사실 슬릭백 말고도 요즘 '00 챌린지' 타이틀을 붙이고 SNS(소셜미디어서비스)에는 온갖 춤판이 펼쳐지잖아? MZ의 트렌드를 책임지고 소개하는 MMM팀이 이 댄스 챌린지 열풍을 짚지 않고 넘어갈 순 없었다. 약간 늦은 감도 있지만 전국이 춤판을 벌이는 요즘, 도대체 이 '흥'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흥의 민족' 샅샅이 파헤쳐 봤다. (사실 MMM팀이 댄스 챌린지해 보고 싶어서 묵혀둔 아이템을 드디어 꺼낸 건 안 비밀~) ◆지코가 시작한 댄챌~유행의 서막 아무노래나 일단 틀어. 아무거나 신나는 걸로. 아무노래가 시작이었다. 2020년 지코가 본인 신곡 '아무 노래'로 댄스 챌린지를 유행시켰다. 나름의 홍보 방식이었다. 팔을 앞뒤로 흔드는 쉬운 안무를 여러 가수들과 함께 선보인 신곡 홍보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쉬운 몸짓. 어? 나도 이 춤추면 아이돌 간접 체험가능하겠는데? 그렇게 연예인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했던 '춤'에 일반인들도 뛰어들면서 댄스 챌린지 유행의 서막을 열었다. 화제성과 효율성이 확실하다. 댄스 챌린지는 대개 1분 이내의 영상이기에 찍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부담이 없다. 가수는 신곡의 핵심 부분을 알릴 수 있고 일반 대중도 핵심 부분만 듣고 호불호에 따라 음악을 찾아 나선다. 지코의 아무노래에서 시작된 챌린지 열풍은 엠넷 프로그램 '스트릿우먼 파이터1'에서 흥행된 '헤이 마마'로 정점을 찍으면서 이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댄스 챌린지 덕을 본 건 K팝만이 아니다. 대중들이 댄스 챌린지에 나서는 곡은 전 세계에서 유동되는 모든 곡이 해당된다. 그 중 어떤 한 곡의 춤과 노래가 뜬다면 그때부터 흥행은 시작이다. 방금 설명한 '화제성'과 '효율성'. 어떤 곡이 이를 잡는지에 따라 성패는 갈린다. 무조건 최신곡이어야 하냐고? 그렇지도 않다. 노래와 춤이 기가 막히게 떨어지면 옛날에 발매된 노래라도 역주행 각이다. ◆춤추는 게 부끄럽다고? 전혀 전혀~ 자, 그래서 댄스 챌린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건 알겠다. 그런데 이런 의문은 든다. 뽐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개 나의 '춤'을 많은 대중들, 게다가 전 세계인들이 보는 SNS상에 무턱대고 업로드하기란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다. 무엇이 이들을 부끄러움 없이 춤판의 세계로 불러들였을까. 야 너도? 야 나도! 거울효과다. 춤을 잘 추고 못 추고가 문제가 아니다. 남들도 다 올리는 챌린지 영상 '나도 한번 올리고 싶다'는 심리가 발동한다. 춤을 못 춰도 좋다. 그것 그대로 반응도 뜨겁다. 뚝딱대는, 삐그덕거리는 그 모습이 잘 먹히면 '귀여움'이 된다. 혼자 찍기 민망하다면 둘이서 셋이서…여럿이 나선다. 친구와 가족들이 댄스 메이트가 되는데 이럴 때 댄스 챌린지는 '추억 남기기'용이 된다. 이때 댄스 챌린지의 배경은 신혼여행지나, 휴가지 등 주로 여행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좀 더 완벽한 춤을 보여주고 싶다는 열정맨들은 '완벽한 댄스 챌린지'를 위해 댄스학원까지 찾아 나선다. 인기 있는 아이돌 신곡 챌린지를 찍고 싶다고 수강 문의를 하는 1020세대들이 늘었고 심지어 평소 춤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챌린지 도전을 위해 학원 문을 두드린다. 이런 수요가 늘자 댄스학원들도 '원데이 클래스' 개설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서 "나는 춤은 도저히 자신 없고 다른 챌린지 없나~"하는 이들도 많을 텐데…막간을 이용해 설명하자만 댄스 챌린지만 있는 게 아니다. 뽀삐뽀 노래에 맞춰 귀여운 동물이나 좋아하는 아이돌의 얼굴을 줌인, 줌아웃하는 '뽀삐뽀 챌린지', 여행지에서 나루토를 흉내 내는 '닌자 챌린지' 등. 유행에 동참할 방법은 숱하다. 그야말로 챌린지 열풍은 요즘 세대들의 하나 놀이 문화다. ◆가오나시가 추는 댄스 챌린지? MMM하면 뭐다? 도전 정신이다. 챌린지 편에 걸맞게 MMM 역시 댄스 챌린지 도전에 안 나서볼 순 없는 법. 사실 MMM 팀 중 춤꾼은 없다. 유연한 몸짓보다는 뚝딱이에 가까운 우리라 차마 얼굴과 몸을 다 내놓고 춤을 시원하게 출 용기는 없었다. 그렇다면 화제성이라도 제대로 잡아보기 위해 기꺼이 '가오나시' 탈을 빌려 온몸에 뒤집어썼다. 댄스 연습실을 하나 빌려 거울 앞에 선 네 명의 가오나시…화려한 조명이 우리를 감싼다. 탈을 뒤집어쓰니 자신감이 생긴다. 둠칫, 둠칫. 흐르는 음악에 내 몸을 맡겨 맡겨~. MMM팀이 선정한 댄스 챌린지 곡은 슬릭백과 Puff Daddy의 'I'll be missing you', 화사의 '칠리'. 배모 기자와 최모 기자는 슬릭백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웃음이라도 남기고자 마치 갓 태어난 송아지마냥 겅중겅중 뛰기 시작했고, 집에서 열심히 연습해 왔다던 이모 기자와 심모 기자는 '어~ 좀 되려고 하는데' 하는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된다. 될 것 같다! 둘은 아쉽게도 초전도체와 같은 공중부양 스텝까진 가지 못했지만 이 정도만해도 굉장한데?라는 반응을 남기며 두 번째 댄스 챌린지에 나섰다. 'I'll be missing you'는 슬릭백에 비해 좀 더 쉽다. 노래도 웅장한데 여럿이 같이 춤을 추니 댄스 챌린지가 왜 추억 남기기용이 되는지 알 것만 같았다. 뭔가 낭만적이야… 하지만 곧 난관에 부딪혔다. SNS 영상을 볼 땐 멀리서 춤추는 모습 촬영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영상을 찍어보니 예쁜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영 어딘가 이상하고 부자연스러운 모습에 찍고 또 찍고 반복한 MMM팀. 결국 땀 뻘뻘 흘리며 가오나시 탈을 벗어 던지고 말았다. 마지막 화사의 '칠리' 챌린지는 이모 기자와 배모 기자만 나섰다. 노력파 이모 씨가 집에서 미리 연습해 온 동작을 배모 기자가 즉석에서 배웠고…앞에 선 이 기자의 춤을 힐끗힐끗 쳐다보며 배 기자는 한템포 느린 박자로 댄스 챌린지 영상을 마무리했다. 헉-헉. 그야말로 탈진이다. 두 시간가량 춤을 추고 영상 촬영을 마친 MMM팀은 "와 댄스 챌린지 보통 일이 아니네"라고 입을 모았다. 생각보다 팀원끼리 춤 합을 맞추는 것도 어려웠고 촬영 구도를 예쁘게 잡는 것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챌린지 정신에 맞게 MMM팀은 해냈다. 해보니까 알겠더라. 춤을 잘 추고 못 추고의 문제가 아니라 나도, 우리도 한번 해보자!하는 심리가 챌린지 도전을 더 재밌게 만든다는 것을. '나도 해보고 싶은데 부끄러워!'하는 분들은 이참에 한번 도전해보자. 부담 가질 필욘 전혀 없더라! 그냥 즐기는 거야! MMM팀. 이번엔 뽀삐뽀 챌린지 한번 나서볼까? 〈strong〉MMM은 인스타그램(@Maeil_Mz_Magazine)에서도 독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팔로우'와 '좋아요'는 더 좋은 콘텐츠 발굴을 위한 힘이 됩니다.〈/strong〉

    2023-11-07 09: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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