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민국이 2일 남부 민다나오섬 삼보앙가시부가이주의 불법 온라인 도박장(POGO) 두 곳을 동시에 급습해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244명을 체포했다.
이번 단속은 필리핀군과 사법당국이 합동으로 진행했다. 작전은 시아이읍 바랑가이 키모스와 알리시아읍 바랑가이 탄디옹 무슬림 두 지점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시아이 작전에서는 중국 국적자 110명, 캄보디아인 2명, 홍콩 거주자 1명 등 113명이 체포됐다. 알리시아 작전에서는 중국인이 대다수인 외국인 131명이 추가로 검거됐으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미얀마 국적자도 일부 포함됐다.
단속 현장에서는 컴퓨터 모니터 78대, 휴대전화 약 3000대, 노트북, 유심칩 등 대량의 전자 장비가 압수됐다. 당국은 이 장비들이 온라인 사기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하며, 조직적인 불법 온라인 범죄 거점이 운영된 정황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조엘 비아도 필리핀 이민국장은 성명에서 이번 작전이 "2026년 들어 최대 규모의 POGO 단속"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체류 조건을 위반하는 외국인에 대해 이민법을 계속해서 엄격히 집행하고, 필리핀이 불법 활동의 거점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외국인들은 비자 없는 불법 취업, 불법 POGO 관련 활동 참여, 불법 체류, 불법 입국 등 필리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일부에 대해서는 인신매매 관련 혐의도 수사 중이며, 나머지 인원은 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지링펑 주필리핀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AFP에 "중국 법은 자국민이 해외에서 도박하거나 도박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것을 포함해 어떠한 형태의 도박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의 세부 사항에 대해 필리핀 법 집행 기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OGO는 중국 자본을 주축으로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집권 첫해인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전성기에는 필리핀 내 POGO 업장이 약 300곳에 이르렀고, 종사 중국인 노동자도 30만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POGO 업장이 사기·불법 입국 알선·성매매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라는 비판이 커졌다. 반중 노선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2024년 말 필리핀 내 모든 POGO 업장을 폐쇄하고 종사 중국인 노동자 수만 명을 출국시켰다. 이번 단속은 2024년 POGO 운영을 전면 금지한 대통령령 74호와 2025년 제정된 반POGO법(공화국법 12312호)의 연속 집행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번 단속을 지원한 제1보병사단장 예고르 레이 바로킬로 소장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는 인원은 보호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체포된 인원 가운데 인신매매 피해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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