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최근 한 달간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바이오주는 정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금리 부담과 일부 임상 관련 악재가 겹치면서 주요 바이오주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4분기 기술이전과 임상 성과가 분위기를 바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닥지수는 8.77% 상승했지만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는 9.22% 하락했다. 주요 코스닥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지수도 8.73% 상승해 바이오 업종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같은 기간 27.61% 하락했다. 펩트론은 21.75% 떨어졌고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도 각각 13.79%, 13.28% 내렸다. 휴젤(-26.49%), 파마리서치(-26.09%), 바이오니아(-22.09%), 박셀바이오(-15.48%) 등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의 주도주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바이오주가 7곳에 달했지만 현재는 알테오젠 1곳만 남았다. 대신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심텍, 리노공업, HPSP 등 반도체 소부장주가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바이오주가 조정을 받는 동안 반도체 소부장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코스닥 내 주도주 판도도 달라진 모습이다.
바이오주 조정의 배경에는 먼저 금리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가운데 미래 신약 개발과 기술이전 성과에 대한 기대가 기업가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단기간에 업종 전반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낮아지는 데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바이오기업의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기업의 임상과 기술이전 관련 악재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오름테라퓨틱은 BMS가 도입한 DAC 후보물질 'ORM-6151'의 임상 1상 데이터를 검토한 뒤 개발 중단과 계약 종료를 결정하면서 잔여 8000만달러 규모의 마일스톤 수령이 무산됐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인 컴퍼스 테라퓨틱스도 담도암 치료제 토베시미그의 미국 품목허가신청(BLA)에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을 입증하는 추가 임상을 권고받았다. 기존 임상에서 객관적반응률과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은 확인했지만 전체생존기간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4분기에는 분위기를 바꿀 만한 이벤트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통상 4분기에 기술이전과 협력 계약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글로벌 신약의 실적과 고품질 기술이전, 경쟁력을 입증하는 임상 데이터 등 실제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요 학회도 이어진다. 유럽종양학회(ESMO)가 10월 23~27일 열리고 비만학회(ObesityWeek)는 11월 14~17일, 알츠하이머학회(CTAD)는 11월 16~19일 예정돼 있다.
개별 기업 이벤트도 남아 있다. 알테오젠은 3분기 실적과 기존 파트너사의 개발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올릭스는 탈모 치료제 임상 1b상 데이터와 일라이릴리와의 개발 진전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해 올해 안에 연초 대비 수익률을 회복할 정도의 상승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기업별로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벤트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고, 글로벌 트렌드상으로도 4분기에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기대를 가져 봄 직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 확보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이 관련 기술 도입과 적용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의 기술이전 여부도 주목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파마가 장기지속형 기술 도입과 적용 약물 확대에 나서면서 관련 플랫폼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술이전 전환 여부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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