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클린테크 소재기업 뉴라이즌이 공조용 필터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탄소감축량으로 산정하는 국내 첫 공식 기준을 마련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 현장에서 필터 교체만으로 전력비와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뉴라이즌은 공조용 필터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과 이를 적용한 감축사업이 대한상공회의소 탄소감축인증센터의 등록 승인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공조용 필터의 탄소감축 효과를 산정하는 방법론이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표준(KCS)에 등록된 것은 처음이다.
등록된 방법론은 '집진효율 및 포집용량 개선 공조용 필터 적용에 따른 자원 및 에너지 절감 사업의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이다. 건축물과 산업시설의 외조기(OAC), 공조기(AHU) 등에 고성능 필터를 적용했을 때 줄어드는 전력 사용량과 필터 생산·폐기량을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인증기관 DNV가 제3자 타당성 평가를 맡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과 대한상의 인증체계뿐 아니라 청정개발체제(CDM), 베라(VCS) 등 국제 감축제도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법론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대한상의 인증센터의 적합성 검토와 인증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됐다.
핵심은 공조 필터의 '압력손실'을 낮추는 기술이다. 필터를 통과할 때 공기 저항이 커질수록 송풍기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먼지가 쌓이면 저항이 커져 필터 교체 주기도 짧아진다. 공조설비를 연중 가동하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데이터센터 등에선 필터 성능이 전력 사용량과 운영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뉴라이즌의 '듀라필텍스(Durafiltex)'는 정전층과 나노섬유층, 지지층을 결합한 다층 구조로 설계됐다. 입자 크기에 따라 먼지 포집을 분산시켜 공기 저항을 낮추고 필터 수명을 늘리는 방식이다.
인증 사업계획에 반영된 동일 규격(610×610×292㎜) 비교시험에서는 기존 유리섬유 HEPA 필터보다 분진포집용량이 약 1.5배 컸고 평균 압력손실은 약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HEPA 필터를 연간 7000개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예상 온실가스 감축량은 연간 약 4200tCO₂eq이다. 5년간 약 2만1000톤 규모다. 필터 1개당 연간 약 0.6톤을 줄이는 셈이다. 공조설비 전력 절감량은 연간 약 1만MWh로 추산됐다.
다만 이 수치는 인증 사업계획에 따른 예상치다. 실제 탄소감축 실적과 크레딧 규모는 향후 현장 모니터링과 제3자 검증을 거쳐 확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이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공조설비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 필터를 바꾸는 것만으로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공급망 탄소 관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필터 성능을 탄소감축량으로 수치화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뉴라이즌은 반도체 클린룸용 공조 필터 여재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소재 개발부터 필터 제조까지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하고 있다. LX세미콘과 포스코퓨처엠 등에 제품을 공급해 왔으며 최근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 반도체 제조시설과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이승욱 뉴라이즌 대표는 "이번 인증은 뉴라이즌 필터가 청정 성능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과 탄소감축 효과까지 공인 기준으로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공조용 필터의 감축 효과를 산정하는 첫 기준을 마련한 만큼 고객사가 필터 교체만으로 전력비 절감과 탄소감축을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공급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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