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도핫플레이스] 선선한 바람 불면 떠나자… 올가을 제주, '제철 여행'의 맛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트레킹부터 로컬 먹거리·마을 산책·억새·문화예술까지

가을 한라산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단풍이 층을 이루며 산 전체를 물들이고, 여름엔 짙은 초록이었던 능선은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색을 갖는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가을 한라산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단풍이 층을 이루며 산 전체를 물들이고, 여름엔 짙은 초록이었던 능선은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색을 갖는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여름의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제주 여행의 풍경도 달라진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실내 관광지를 찾기보다 오름을 걷고, 숲길을 거닐고, 제철 농산물을 맛보며 섬의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기 좋은 때다.

특히 가을의 제주는 같은 장소라도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초록빛이던 오름은 억새로 은빛 물결을 이루고, 밭에서는 당근이 영글기 시작한다. 감귤밭에는 주황빛이 돌고, 마을과 바다에는 가을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한 '2026 추천 제주 관광' 콘텐츠를 따라 올가을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과 맛, 그리고 지역의 이야기를 찾아가 보자.

◆여행의 시작은 '걷기'… 한라산부터 오름까지

가을 제주 여행의 첫 코스로는 걷기 좋은 길을 추천한다. 한여름보다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떨어지면서 오름과 숲길을 걷기에 한층 쾌적해지기 때문이다.

한라산에서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달라지는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영실~윗세오름 코스는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지고, 어리목~윗세오름 코스에서는 단풍과 억새를 함께 볼 수 있다. 짧은 시간에 한라산의 가을을 경험하고 싶다면 어승생악도 좋다.

백록담까지 오르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는 보다 본격적인 산행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다만 한라산 탐방은 날씨와 탐방로 통제 여부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 확인이 필요하다.

걷는 것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제주를 즐기고 싶다면 자전거를 타도 좋다. 신창풍차 해안도로에서는 풍차와 바다를 배경으로 달릴 수 있고, 법환~강정 해안도로에서는 범섬을 바라보며 서귀포 해안을 따라 달릴 수 있다.

제주 당근 체험 이미지.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당근 체험 이미지. 제주관광공사 제공

◆걸은 만큼 맛있다… 구좌 당근과 제주 로컬푸드

몸을 움직였다면 이제 제주의 가을을 맛볼 차례다. 가을 제주에서 주목할 만한 제철 농산물 가운데 하나가 당근이다. 제주시 구좌읍은 제주를 대표하는 당근 산지로, 화산회토와 해풍 속에서 자란 당근은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특징이다.

9월과 10월에는 밭마다 초록빛 당근잎이 자라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구좌읍 곳곳의 카페에서는 당근주스와 당근케이크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본격적인 수확은 11월 말부터 시작된다.

늦가을에는 송당리와 평대리 일대 농가에서 당근을 직접 수확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단순히 먹는 여행에서 벗어나 제주 농촌의 계절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제주의 제철 맛은 술로도 이어진다. 감귤 등 제주산 농산물을 활용한 지역 술도 다양하다. '신례명주', '탐모라', '제주 곶밭' 등 제주 재료를 활용한 술을 통해 제주에서 자란 농산물이 지역의 맛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경험할 수 있다.

제주 저지오름
제주 저지오름

◆관광지 대신 마을로…제주의 일상을 만나다

제철 먹거리를 맛봤다면 이번에는 제주 사람들의 일상이 남아 있는 마을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는 자연과 문화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마을 여행지다. 저지오름과 곶자왈을 걸은 뒤 제주현대미술관과 김창열미술관 등을 둘러보면 자연과 예술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10월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남원읍 의귀리가 주목할 만하다. 가시리는 조선시대 말을 키우던 갑마장의 역사를 간직한 마을로, 쫄븐갑마장길을 따라 걸으며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의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의귀리는 제주마와 목축문화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의귀리마을공동목장과 옷귀마테마타운에서는 제주마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승마체험도 즐길 수 있다.

11월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가 기다린다. 감귤이 익어가는 돌담길과 울창한 삼나무 숲이 어우러져 늦가을 제주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승악오름에서는 삼나무 숲길을 걸으며 감귤밭과는 또 다른 제주의 가을을 만날 수 있다.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 억새가 활짝 피어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 억새가 활짝 피어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가을의 절정, 은빛 억새와 하얀 메밀꽃

마을을 둘러봤다면 이제 제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을 찾아갈 시간이다. 가을 제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 가운데 하나는 억새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큰사슴이오름 등에서는 가을이 깊어질수록 억새가 은빛으로 물든다.

억새 절정 시기는 대체로 10월 중순부터 11월 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억새가 일렁이는 풍경은 제주 가을 여행의 대표적인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송당·수산리를 잇는 금백조로와 송악산둘레길에서도 가을 제주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하얀 메밀꽃을 보고 싶다면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로 향하면 된다. 10월이면 마을 곳곳의 메밀밭이 하얗게 물든다. 돌담과 오솔길 사이로 펼쳐진 메밀꽃을 따라 걷다 보면 관광지를 넘어 제주 농촌마을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걷고 보고 쉬었다면… 가을밤은 문화와 축제로

자연 속에서 계절을 충분히 즐겼다면 가을 제주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행사에도 눈을 돌려볼 만하다. 올해 제주에서는 제5회 제주비엔날레가 오는 11월 15일까지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제주돌문화공원과 제주 원도심의 제주아트플랫폼,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레미콘 등이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국내외 21개국 69개 팀이 참여해 제주의 자연과 역사, 신화 등을 현대미술로 풀어낸 만큼 전시장을 찾아다니며 제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행도 가능하다.

가을 축제도 이어진다. 10월에는 제65회 탐라문화제가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고, 제32회 서귀포 칠십리축제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24일에는 제주마축제가 열리는 등 제주만의 역사와 문화, 지역색을 만날 수 있는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서는 메밀꽃으로 마을 전체가 하얗게 뒤덮인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서는 메밀꽃으로 마을 전체가 하얗게 뒤덮인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여행의 마지막은 바다… 섬과 해안을 따라 천천히

가을 제주 여행의 마지막은 바다를 따라 걷는 것으로 마무리해도 좋다. 섭지코지는 성산일출봉과 수평선을 바라보며 해안길을 걸을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우도 역시 가을에 찾기 좋다.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우도봉에 오르면 억새 능선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둘러보거나 해안길을 따라 걷는 방법도 있다.

서귀포 외돌개에서는 제주올레 6코스와 이어지는 해안 풍경을 만날 수 있고, 제주 서쪽의 수월봉에서는 화산재가 층층이 쌓인 해안 지질 경관과 차귀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올가을 제주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돌아보는 것보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 움직여보는 것이 어떨까. 오름을 걷고, 제철 당근을 맛보고, 마을을 거닐다 억새와 메밀꽃을 만나고, 문화예술을 즐긴 뒤 바다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제주 곳곳을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은 시기"라며 "제철에만 만날 수 있는 제주만의 풍경과 이야기를 따라 여행하며 가을 제주의 매력을 깊이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일보 진주리 기자 rip2625@daum.net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제도 폐지론에 반대...
에코프로그룹이 헝가리 데브레첸에 설립한 양극재 생산공장이 안전 규정 위반으로 가동 중단 처분을 받아 운영 손실이 7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고 행정부의 장은 국무총리'라고 발언해 헌법과 상충하는 논란이 일고 있으며,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