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미국 마블 영화 속 캐릭터 '헐크'에 빗대며 "평소에는 조용조용하다가도 정치적 변곡점이 오면 헐크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김의겸 의원은 7일 오후 1시 5분쯤 페이스북에 '조희대에게서 헐크를 보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날인 6일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지켜본 조희대 대법원장의 모습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김의겸 의원은 "평소의 조희대는 헐크의 본체인 브루스 배너 박사 같다. 유순하고 얌전하다"면서도 "특정한 상황이 오면 몸을 찢고 헐크가 튀어나온다"고 했다.
그는 국정감사 시작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쯤 서영교 법사위원장실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을 처음 대면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은 당시 조희대 대법원장이 "오늘 인사말만 하고 일찍 자리를 뜨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화면보다도 더 작고 수줍어 보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대법관 제청 문제, 혹시 다른 뜻이 있으신 건가요?"라고 묻자 조희대 대법원장이 "아이고, 제가 뭐 하려고 그러겠습니까?"라며 미소를 지었다고 주장했다.
'헐크의 변신'은 그 이후 국정감사장에서 시작됐다는 게 김의겸 의원 얘기다.
김의겸 의원에 따르면 이어 오전 11시 30분쯤 손솔 진보당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혹시 제2의 윤석열을 꿈꾸는 것입니까"라고 질의하자 조희대 대법원장은 "그런 말씀은 너무 모욕적이고 서글픈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다 낮 12시쯤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은 준비해온 A4 문건을 꺼내 들고 대법관 제청 문제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국회가 대법원장의 제청에 관여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대통령과 대법관 제청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헌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폈다. 전례와 달리 직접 준비한 문서를 읽으며 약 6분 동안 자신의 입장을 밝힌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김의겸 의원은 이 장면을 두고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며 양복을 찢고 헐크가 튀어나오는 듯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조희대 대법원장이 준비한 문건을 화면에 띄워달라고 요청한 점을 들어 "전 국민이 봐달라는 뜻이다. 대국민 담화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김의겸 의원은 당시 조희대 대법원장 옆에 앉아 있던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의 반응도 주목했다. 그는 "옆눈으로 문건을 흘깃거렸다"며 "세 시간 전까지만 해도 '원장님이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뜨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던 사람"이라고 했다.
오후 자신의 질의 순서에서는 천대엽 법원행정처장과 인사총괄심의관, 공보관에게 조희대 대법원장의 발언이 사전에 준비된 것이었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이 "몰랐다" "그 문서를 처음 본다"는 취지로 답했다며 "헐크가 통제를 잃고 폭주할 때 주변 동료들이 받는 충격이 아마 이러했으리라"고 했다.
▶김의겸 의원은 이어 "헐크의 변신은 자신이 원하는 게 아니다. 뭔가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에 의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조희대의 변신은 준비된 듯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평소에는 조용조용하다가도 정치적 변곡점이 오면 헐크가 나온다. 아니 헐크를 내보낸다"고 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당시 공직선거법 사건의 대법원 파기환송과 12·3 비상계엄 당시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응도 함께 거론했다.
김의겸 의원은 글 말미에서 "헐크를 영화로 볼 때는 재미있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결코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라며 "게다가 앞으로 주무대가 여의도가 된다면?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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