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구간송미술관 '겸재 정선' 특별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 기념 '겸재 정선'전이 열렸을 때 함께 기획됐던 특별전이다. 올해는 겸재 정선의 탄신 350주년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두 기관 모두 겸재 선생을 주인공으로 모셨으나 구성과 출품작은 다르다.
영남의 진경산수를 별도 공간으로 마련해 지역과의 인연을 보여주는 대구간송미술관 '겸재 정선'전은 4부로 이뤄졌다. 1부는 정선이 나고 자라며 평생 화가의 삶을 이어간 수도 한양과 한양의 젖줄인 한강 주변 풍경이다. 2부는 정선이 하양현감과 청하현감을 지내며 둘러보았던 명승명소를 비롯한 서울 이외의 진경산수다. 하양은 지금의 경산이고, 청하는 포항이니 두 곳에서 7년여 를 보낸 겸재 선생은 경상도와 인연이 무척 깊다. 3부는 유명 또는 무명의 위인들 이야기를 그린 고사인물화와 아름다운 꽃과 새, 동물 그림인 화조영모화다. 4부의 핵심은 정선의 상징과도 같은 금강산 그림이다.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정선의 작품 중 먼저 가슴에 꼭꼭 담는다면 국보 '금강전도'가 되겠지만, 대구사람으로서 '달성원조도'도 꼽고 싶다.
대구를 그린 조선시대 작품 중 정선의 손자인 정황(1735-1800?)의 '대구달성도'는 영남대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달성원조도'는 직접 볼 기회가 흔치 않다. 사실은 대구간송미술관에 전시 중인 216점 하나하나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귀중한 보배이다. 정선의 작품은 사진이나 교과서로 익숙하지만 실물을 내 눈으로 마주 대했을 때 원작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감동은 차원이 다르다. 우리나라 화가의 최고봉인 화성(畵聖)으로 불리는 겸재 정선이다.
달성, 곧 대구를 멀리서 조망한 '달성원조도'는 하양현감 시절 그렸을 것이다. 산들이 첩첩하고 산과 언덕으로 둘러싼 가운데 우아한 담채로 경관을 원근감 있게 표현했다. 앞쪽의 소나무 아래 높은 곳에 갓 쓰고 도포 입은 인물들이 달성을 바라본다. 임진왜란 때 파괴된 대구읍성이 다시 축성되기 이전이라 정황의 '대구달성도'와 달리 성벽이 없고 경상감영의 높직한 기와지붕과 문루, 빼곡한 집들만 보인다. 희귀하게도 조손(祖孫) 두 분이 대구를 그림으로 남겼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기운이 통한다는 '조손일기(祖孫一氣)'라는 말이 실감난다.
대구의 미술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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