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중인 직원을 지게차에서 떨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로 경기 김포의 한 식자재 업체 대표가 공소청에 넘겨졌다.
앞서 전남 나주에서도 이주노동자를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가혹행위가 발생한 바 있어, 산업현장에서 지게차 등 위험 장비가 사람을 향했을 때 발생하는 폭행·상해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흔들지 말라" 했는데…김포 직원 3.2m 아래 추락
경기 김포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김포시 한 식자재 업체 대표 5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인천지방공소청 부천지청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9일 김포시 한 식자재 업체에서 지게차를 흔들어 작업 중이던 40대 직원 B씨를 떨어뜨리고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당시 높은 선반에 짐을 올리기 위해 지게차 집게 위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약 3.2m 아래로 추락해 잠시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에 "고소공포증이 있으니 흔들지 말라고 했지만 A씨가 계속 지게차를 흔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사고 후유증으로 회사를 그만둔 상태다.
경찰은 이를 단순 산업재해가 아닌 지게차를 이용한 상해 행위로 판단해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노동당국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공소청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선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 올려…화성에선 산업용 에어건
지게차가 사람을 상대로 사용된 사건은 앞서 전남 나주에서도 발생했다. 큰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이다.
2025년 2월 26일 나주시 한 벽돌 제조공장에서는 스리랑카 국적 30대 노동자가 벽돌 더미와 함께 비닐 등으로 묶인 채 지게차에 들어 올려졌다.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같은 해 8월 27일 지게차 운전자 등 3명을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송치했다.
노동당국 조사 과정에서는 지게차 운전자가 2021년에도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유사한 행위를 했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확인됐다.
나주 사건은 피해자를 결박한 뒤 지게차로 들어 올렸다는 점에서 이번 김포 사건보다 의도적 괴롭힘의 성격이 훨씬 뚜렷하다.
지게차 이외 산업장비가 상해 사건에 사용된 사례도 있다.
올해 2월 20일 경기 화성시 한 금속세척업체에서는 60대 업주가 태국 국적 40대 노동자에게 산업용 고압 에어건을 사용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피해자는 장기 손상 등을 입어 치료받았으며, 수사기관은 특수상해와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업주 측은 장난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취지로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게차와 고압 에어건처럼 원래 작업을 위해 사용하는 위험 장비가 사람을 향하는 순간 단순한 장난이나 작업상 실수로 보기 어려울 만큼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산업·농업·물류 현장에서는 사업주나 관리자·숙련자가 장비를 조작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의 직원이나 이주노동자가 그 주변에서 적재·정리·보조 업무를 맡는 경우가 적잖다. 누가 조종간을 잡고 누가 그 기계 주변에서 일하는지는 원래 정상적인 업무분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위치의 차이가 위협이나 괴롭힘에 이용되는 순간, 산업장비는 작업도구가 아니라 훨씬 위험한 상해 수단으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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