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호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예정지를 방문해 산단 조성 과정에서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이 늦어지더라도 반도체 팹 건설부터 먼저 시작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2028년으로 제시된 기존 착공 일정보다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전력과 용수가 늦어져 타이밍이 늦어지면 저희가 먼저 착공에 들어가겠다. 건설 비용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호남 반도체 국가산단 예정지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29일 정부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광주 군공항 일대에 모두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4기(각 사당 2기)를 짓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체 국가산단 예정지 820만㎡ 가운데 탄약고 이전 예정지와 민원해소부지 등을 포함한 약 208만㎡부터 우선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 시점 목표는 내년 말까지 입주협약과 인허가, 설계 및 일부 부지 정비를 마친 뒤 군공항 부지가 인도되는 2028년부터 착공해 2030년 6월 초도 물량을 생산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광주 군공항 관제탑과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차례로 살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 관계자로부터 부지 현황을 보고받은 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측의 전력·용수 공급과 인허가 등 기반시설 조성 계획도 청취했다.
현장을 둘러본 최 회장은 "눈으로 보는 것이 말 백마디보다 중요하다"며 "반도체 수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장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용인은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겼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또 다른 부지 조성이 필요하고 병행해서라도 추진해야 한다"며 "오늘 방문은 이곳에 어느 정도 속도로 시설을 지을 수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 회장은 이날 구체적인 착공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최 회장은 "빠른 속도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공급 속도도 높여야 한다"며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하면 빠른 속도로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현재 계획보다 사업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회장은 "현재까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며 "토지 수요가 더 있다면 이쪽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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