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조 의원은 참배 후 '고(故)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치 개혁과 국민 통합을 위해 평생 헌신하셨던 대통령님을 생각하며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의원실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오늘 대통령님 앞에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에 대해 대신 사죄드리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번 참배는 같은 당 김태규 의원의 '부엉이바위' 발언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읽힌다. 논란은 6일 대법원 국감에서 불거졌다. 당시 손솔 진보당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질의하던 도중 김태규 의원이 질의 내용과 무관하게 "우리 부엉이바위의 진실이나 하나 만들자"고 발언한 것이다. 부엉이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다.
이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인간이 되세요"라고 했고,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한 번도 사람인 적이 없어"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부엉이바위에 긁혔어?"라고 받아쳤다. 설전이 이어지자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국회법 145조를 근거로 김 의원의 발언권을 정지했다. 오후 질의에서 서 위원장이 오전 발언에 대한 유감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참배 일정을 예고하며 "정치와 정책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평가하고 비판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죽음만큼은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특정 진영만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좌와 우가 서로의 아픔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저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순수한 열망을 흠모하여 정치를 시작했다"며 "대통령께서는 불과 서른여섯 살의 초선 국회의원이었던 저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셨다"고 했다.
6선인 조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돼 민주당에서 활동하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지난 8월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당 소속 박덕흠 국회부의장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민주당에 종용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현재로서는 2028년 총선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의 참배에 대한 질의에 "개별 의원의 활동에 대해서 당에서 일일이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은 의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당원권이 정지돼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부산 사하을 기초의원들은 8일 오후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경태는 철새 행각의 도구로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하지 마라"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1월, 민주당의 이름으로 세 번이나 국회의원 당선된 조경태 의원이 당원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새누리당으로 떠났던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일각에서 조 의원의 민주당 복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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