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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배추 예약 20kg 2만9900원, 배추 싸져도 무 33% 뛴 올해 김장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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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소매가 1년 전보다 내려, 무·새우젓·마늬 20~30% 올라 양념값이 복병 농할 할인 30→20% 축소, 1인 주당 1만원 한도…전통시장은 30%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올해 김장은 배추가 아니라 무와 젓갈이 지갑을 흔든다. 10월 6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6256원으로 1년 전보다 6.5% 내렸다. 같은 날 무는 한 개 2778원으로 한 해 사이 33% 가까이 뛰었다. 새우젓 1kg은 1만8973원으로 23% 넘게 올랐다. 배추 하나만 보고 "김장 물가가 풀렸다"고 하기 어려운 이유다.

◆배추는 풍작, 무는 비축 투입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농업관측에서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을 122만2000톤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19% 넘게 늘어난 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9월 배추 도매가격도 1년 전보다 15% 넘게 내려갔다. 가을배추 생육이 양호하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식 진단이다.

문제는 무다. 농식품부는 김장용 무가 초기 생육 부진을 겪고 있어 비축 물량 투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육관리협의체도 가동 중이다. 9월 말 깐마늘 1kg 소매가는 1만1789원으로 생산 감소 탓에 전년보다 25% 가까이 올랐다. 무·마늘·새우젓이 한꺼번에 오르면서 양념값이 김장 총비용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직접 담그는 집도 양념은 사서 쓴다

김장을 포기하는 집은 늘고, 담그더라도 손은 덜 간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김장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근다는 가구는 62.3%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줄었다. 상품김치를 사 먹는다는 응답은 32.5%로 올라갔다. 4인 가구 기준 김장 배추 구매량은 2020년 21.9포기에서 지난해 18.3포기로 쪼그라들었다.

양념을 직접 만든다는 소비자도 85.8%로 2년 새 10%포인트 넘게 빠졌다.

배추를 절이지 않고 양념도 버무려 놓은 것을 쓰는 '반조리 김장'이 대세가 된 셈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김장 배추 구매 가구 가운데 절임배추를 고른 비율은 58.9%로 신선배추(38.7%)를 크게 앞질렀다.

올해 10월 가구패널 조사에서 배추 구매의향지수는 97.0, 김치 구매의향지수는 91.2였다. 100을 밑돌면 사겠다는 가구가 줄었다는 뜻이다. 김장만 줄이는 게 아니라 포장김치 수요까지 함께 꺾이고 있다는 신호다.

◆절임배추 20kg 2만9900원, 양념 6.5kg 6만9900원

대형마트의 1차 사전예약 가격표를 보면 올해 김장의 비용 구조가 드러난다. 롯데마트는 해남산 절임배추 20kg을 행사카드 결제 기준 2만9900원에 내놨다. 정상가에서 1만원을 깎은 값이다. 같은 20kg이라도 충북 괴산산은 3만5900원, 강원 평창산은 5만9900원으로 산지에 따라 두 배까지 벌어진다. 이마트는 계약재배 절임배추 20kg을 카드할인가 2만7800원에 편성했다.

양념값이 배추값을 넘어선 것이 올해의 특징이다. 롯데마트 시판 김치양념 6.5kg은 6만9900원이다. 해남 절임배추 20kg에 이 양념을 더하면 10만원에 바짝 다가선다. 배추보다 양념에 돈이 두 배 넘게 들어가는 셈이다. 1~2인 가구용으로는 절임배추 5kg과 양념 1.5kg을 묶은 소형 키트가 2만9900원에 나왔다.

수요는 예약 창이 열리자마자 몰렸다. 롯데마트는 올해 절임배추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린 6만5000박스로 잡았지만 1차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간편 키트도 1차 물량이 전부 팔렸다. SSG닷컴에서는 8~9월 절임배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1% 급증했다.

◆정부 할인 20%, 주당 1만원 한도

올해 농축산물 할인지원의 핵심 숫자는 20%다. 농식품부는 1월 사업 안내에서 김장철 지정 품목에 1인당 1주일 1만원 한도로 20%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전통시장에서는 30%까지 깎아 준다. 4월에는 농할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0%로 낮췄다. 가수요를 막겠다는 이유였다. 전통시장과 중소마트 등 중소유통경로에 배정하는 비중은 55%에서 58%로 끌어올렸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대책은 정부 20%에 유통사 매칭 20%를 얹어 최대 40%까지 할인하는 구조였다. 올해도 마트 카드할인에 정부 할인을 겹쳐 쓰면 체감 할인 폭이 커진다. 다만 소비자단체는 상품권 할인율이 줄어 전통시장에서 느끼는 혜택이 예년보다 작아졌다고 지적한다.

◆10월 23일 2차 예약, 25일 정부 대책

일정은 촘촘하다. 대형마트 3사의 2차 절임배추 예약은 10월 23일 시작된다. 정부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은 25일 발표되고, 할인지원은 11월부터 배추·무에 집중 가동된다. 예약 절임배추 매장 수령은 11월 5일부터다. 수도권과 충청은 11월 중·하순, 영남과 호남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에 김장이 몰린다.

남은 변수는 세 가지다. 25일 대책에 유통사 매칭 할인이 지난해처럼 담길지, 무 비축 물량이 언제 얼마나 풀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1~12월 수령 전 한파나 작황 이변이 닥치면 산지 출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은 마트 구매팀도 인정하는 위험이다. 포장김치 업체들의 가을 기획가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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