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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 경유 480만t 공급 합의…젤렌스키 "공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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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종전 회의 당일 트럼프-푸틴 통화…루비오 "교착 지속 땐 확전 위험"

지난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정상 양자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마주 앉아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정상 양자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마주 앉아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러시아산 경유 총 480만t을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거래를 결정한 직접적 계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반복해서 거부한 것이었다고 악시오스가 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6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국자는 "젤렌스키가 상황을 잘못 읽고 있다"며 "정유시설 공격을 계속하면서 지난 6개월간 트럼프와 쌓아온 호의적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러시아의 연료 생산에 타격을 줬고,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경유 수출을 금지했다. 장거리 드론을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타격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함께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이 됐고,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이 미국 내 물가 부담을 가중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재러드 쿠슈너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소 공격을 멈추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일방적인 공격 중단을 요구했으며, 정유시설 타격이 러시아 발전소 공격과 동등하다고 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마쳤다"며 "러시아는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11월 한 달 동안 추가로 50만t, 그 직후에 100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공급 물량은 단기간 내 추가 공급분 300만t을 합해 총 480만t에 달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를 사전에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며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거래를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 같다"고 꼬집으며 "러시아는 경유 거래에 더 많은 테러와 배신행위로 보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합의가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경유 가격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마이애미에서는 윗코프와 쿠슈너가 우크라이나 협상팀과 8시간에 걸친 회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윗코프는 회담 후 엑스(X)에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와의 전쟁을 완화하고 종식할 방안을 건설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회담에서는 종전 이후 미국·유럽·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전보장 방안과 영토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도 논의됐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로드맵과 종전 이후 나토와의 관계, 유럽과 러시아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안보 체제 구축 방안도 의제에 올랐다.

그러나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의 통제권을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도를 거부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교착 상태가 끝나는 또 다른 방식은 확전"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접한 나토 회원국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이 분쟁에 군사적 해결책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윗코프와 쿠슈너는 다음 주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방문해 종전 구상을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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