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달성군)이 10일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일가의 봉화군 부모 묘소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현 정부의 국정 전반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오후 7시 안동문화의거리 내 '왔니껴 광장'에서 청년시민단체 '안동갓댐'(단장 조용현)이 주관한 집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1천여 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손피켓을 든 채 무대 앞을 가득 메웠고, 임태훈 안동갓댐 대장이 행사 진행을 맡았다.
임 대장의 소개로 연단에 선 이 의원은 집회 참석 직전 봉화군 현장을 직접 다녀온 사실을 공개하며 연설 초반부터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 "방금 봉화 다녀왔다"… 연단서 '부모 묘소 특혜 의혹' 직격
이 의원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제가 방금 어디서 왔는지 아시느냐. 봉화군에 있는 이재명 대통령 부모 묘소에 직접 다녀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현장 청중들의 환호 속에 그는 당일 오후 직접 촬영해 SNS에 공개한 현장 사진들을 거론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봉화군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세 차례나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지만 과태료만 내고 버티고 있다"며 "현장에 가보니 묘지 전방 100m 구간에서 축석을 쌓고 도로를 넓히는 공사가 한창이었고, 묘소 앞에는 눈길 미끄럼 방지용 야자매트까지 새로 깔려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 팻말에는 '농로 포장 공사'라고 적혀 있었지만,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아시느냐. 바로 묘소"라며 "원상회복은커녕 묘소를 영구화하려는 작업이 아니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해당 토지가 친형 명의라는 점에 대해서도 "국민에게는 엄격한 경자유전 원칙을 내세우면서 대통령 가족의 불법 소지 묘소를 방치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축제 즐길 주말에 왜 광장 나왔나"… 부동산·외교안보 실정 성토
이 의원은 주말 저녁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정치를 잘했다면 여러분이 왜 이 귀한 시간에 나와 소리를 질러야 하겠느냐"며 위로를 건넨 뒤 현 정부의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부동산 규제와 농지 전수조사 논란을 두고 "25% 이행강제금을 매겨 사유재산을 침해하려 하고, 실거주 요건을 내세워 가족 돌봄이나 생업을 위한 이동까지 옥죄려 했다"며 "농민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국가 통제를 시도하다 거센 저항에 부딪히자 물러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종군기자 출신 이력을 환기한 외교·안보 비판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목함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은 군 장병들을 거론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다친 청년 장병들을 향한 최고 통수권자의 합당한 예우와 현장 위문이 보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대미 관세 협상 논란 및 외교 결속력 약화 문제를 짚으며 국정 기조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 "5·18 유공자 명단·공적 투명 공개해야"… 역사 왜곡 대응 촉구
보훈 및 역사·문화 분야 현안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자신이 공동 발의한 '5·18 관련 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국가를 위해 실제로 희생하고 피해를 본 유공자는 당연히 국가가 예우하고 보호해야 마땅하다"면서도 "유공자 자녀 및 형제자매에 대한 공무원 채용 10% 가산점 등 과도한 특혜 논란과 관련해 제도적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시민들 사이에서도 공정성을 위해 유공자 명단과 공적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개정안 통과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룬 최근 영화를 언급하며 역사 왜곡과 문화적 폄훼에 맞서 올바른 인식을 지닌 청년 세대와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안동을 행동의 성지 '올공'으로"… '말·몸·돈' 실천론 제시
이 의원은 여당보다 적은 의석수를 가진 야당의 의회 내 현실을 언급하며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직접적인 연대와 행동을 호소했다.
그는 "서울 올림픽공원('올공')에 모인 시민들의 힘이 특검법을 이끌어냈듯, 이곳 안동 '왔니껴 광장'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안동의 올공'이자 성지로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상을 바꾸는 힘은 오직 행동뿐이며, 그 행동은 '말'과 '몸'과 '돈' 세 가지로 완성된다"며 ▷SNS 댓글과 이웃과의 대화를 통한 '말' ▷집회 현장에 직접 나오는 '몸' ▷올바른 가치를 위해 싸우는 단체들에 건네는 5천원, 1만원의 '소액 후원'을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연설 말미에서 이 의원은 "선거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뒤에서 묵묵히 돕겠다'는 말이었다. 앞에서 확실하게 목소리를 내야 세상이 바뀐다"며 "10월 10일 안동 왔니껴 광장을 결코 잊지 않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함께 싸우자"고 외치며 청중들의 환호 속에 무대를 내려왔다.
한편 이번 집회를 주관한 청년시민단체 '안동갓댐'은 '우리가 찾았다·잡았다·걸렸다·해냈다'는 능동적인 의미를 담아 결성된 단체다. 조용현 단장은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자유대한민국을 온전히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며, 정의는 깨어 있는 국민의 힘으로 지켜진다"며 "국민 주권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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