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골프장 방문 논란을 두고, 과거 재난·안보 위기 때마다 대통령의 행적을 집요하게 추궁했던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왜 지금 침묵하느냐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11일 오후 2시 3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국가적 재난이나 안보 위기 상황 때마다 대통령의 행적을 분초 단위로 스토킹하듯 파헤치고, 길거리로 뛰쳐나와 맹비난을 퍼붓고 마녀사냥을 주도하며 나라를 뒤집어놓던 민주당과 그 2·3중대 결탁 세력들, 그리고 가짜 시민단체들은 지금 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7시간 행적' 논란이다. 야권과 시민사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오전 10시 첫 보고를 받은 뒤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집중 추궁했고, 청와대는 결국 시간대별 보고 상황을 공개했다. 이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거의 '분 단위'로 정리한 당일 행적 자료까지 제출했다.
이 밖에도 이태원 참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부의 대응 시각·보고 체계가 세세하게 검증 대상이 되는 등, 대형 재난 때 대통령과 정부 수뇌부의 '몇 시에 보고받고 언제 무엇을 했는가'는 반복적으로 정치적 책임 공방의 핵심이 돼왔다.
◆"과거엔 분초 단위로 대통령 행적 파헤치더니"
나경원 의원은 "국민 생명안전과 직결된 재난, 안보위기마다 골프중독?"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과 당신들이 상대에게 들이대왔던 기준대로라면 자진하야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이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전날인 10일 대구에서 상가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청와대는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가족과 태릉 골프장을 찾은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다만 현장에서 사고를 보고받은 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데 유감을 표했다.
◆해군 장병 실종·DMZ 지뢰까지 함께 소환
나경원 의원은 이번 대구 사고만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해군 장병 실종사망 때도 골프 의혹"이 있었다며 지난 7월 동해상에서 해군 장병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도 다시 꺼냈다.
당시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태릉CC 출입기록과 CCTV, 장병 실종 이후 보고 기록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나경원 의원도 "보수정권이었다면 민주당이 국정조사·특검·탄핵까지 추진했을 사안"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다만 당시 골프 의혹은 이번 10일 일정과 달리 청와대가 사실로 공식 확인한 사안은 아니다.
나경원 의원은 최근 DMZ 지뢰 폭발 사건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북한 지뢰 공격으로 우리 장병이 다리를 잃고 국민 전체가 북한 독재정권으로부터 능욕을 당하는 중에도"라고 시점을 재차 문제 삼았다. 즉, 해군 장병 실종 사건, DMZ 지뢰 폭발, 대구 상가 천장 붕괴를 한꺼번에 묶어 이재명 대통령의 위기 상황 대응과 골프 논란을 동시에 문제 삼은 것이다.
◆"민주당과 당신들이 들이대던 기준대로라면"
나경원 의원의 논리는 결국 '기준의 일관성'에 있다. 과거 민주당이 세월호 참사나 각종 재난·안보 사건 때 대통령의 행적과 대응 시각을 세세하게 따져 물으며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던 만큼, 지금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경원 의원은 "대구에서 상가 천장이 붕괴돼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참담한 시각에도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앉았나"라며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과 당신들이 상대에게 들이대왔던 기준대로라면 자진하야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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