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잠든 아버지 살해한 딸·장모 살해 후 아내 납치해 도주한 남편…하루 사이 구속·검거 잇따라(종합)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이혼소송 중 장모 살해 및 아내를 납치한 20대 중반 남성 A씨가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송치되고 있다. 가정폭력과 이혼소송으로 별거중이던 A씨는 아내의 은신처를 찾아가 장모를 흉기로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했다가 7시간 만에 강원도 양양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이혼소송 중 장모 살해 및 아내를 납치한 20대 중반 남성 A씨가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송치되고 있다. 가정폭력과 이혼소송으로 별거중이던 A씨는 아내의 은신처를 찾아가 장모를 흉기로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했다가 7시간 만에 강원도 양양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가족이 가족을 살해한 사건의 구속·검거 소식이 11일 잇따라 전해졌다. 범행이 같은 날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이날 하루 동안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딸과 장모를 살해한 뒤 아내를 납치한 혐의를 받는 남편의 사건이 연이어 알려졌다.

먼저 충남 천안에서는 40대 딸이 지난 9월 13일 낮 12시쯤 한 아파트에서 잠을 자던 60대 아버지를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수년 전 아버지로부터 수억원을 지원받아 주식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아버지가 투자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질책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범행 당일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범행은 3주 넘게 지나서야 드러났다. A씨는 범행 뒤 강원 속초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다가 짐을 남겨둔 채 연락이 끊겼고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소재 파악에 나선 경찰은 지난 8일 아버지의 집에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A씨가 다녀간 이후 가스 사용 흔적이 없는 점 등 정황을 토대로 경찰은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고 법원은 10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날 서울 송파에서는 이혼 소송 중이던 남성이 장모를 살해하고 20대 아내를 차량에 태워 달아난 사건의 피의자가 강원 양양의 한 야산에서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남성은 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살해한 뒤 아내를 차량에 강제로 태워 이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적 끝에 강원 양양에서 피의자를 검거했다. 함께 있던 아내는 안전한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두 사건은 발생 시점과 범행 동기, 가족관계가 서로 다르다. 천안 사건은 자녀가 부모를 살해한 존속살해 혐의이고, 송파 사건은 장모 살해와 배우자 납치가 결합된 사건이다. 다만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 내부에서 극단적인 폭력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날 나란히 시선을 모았다.

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추석 연휴에도 50대 딸이 70대 어머니 살해

지난 9월 26일 추석 연휴에는 경기 안산에서 50대 딸이 함께 살던 70대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범행 직후 지인에게 범행 사실을 알리는 행동을 취했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당초 존속살해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가 어머니가 병원에서 숨지자 존속살해 혐의로 변경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전 술을 마셨고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살해한 10대·아버지 살해한 30대 사례도

좀 더 앞선 8월 인천에서는 18세 아들이 함께 살던 40대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 있었다. 이후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올해 1월 경기 양주에서는 30대 아들이 60대 아버지를 살해한 뒤 도주한 사건도 발생했다.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에게 무시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최근 사례만 놓고 보더라도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발생한 살인의 배경은 투자 실패와 갈등, 음주 뒤 말다툼, 정신건강 문제 등 제각각이다.

위기의 가족. AI로 생성한 이미지
위기의 가족. AI로 생성한 이미지

◆'가족 간 살인' 모두 존속살해는 아니다

이들 사건들에 대해선 법적으로 구분하는 법 기준이 하나 있다.

형법상 존속살해는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을 살해한 경우를 말한다. 부모나 조부모 등을 살해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자녀가 부모를 살해한 천안·안산 사건은 존속살해에 해당하지만, 장모를 살해한 송파 사건은 가족·친족 간 살인이라는 큰 범주에서는 함께 볼 수 있어도 구체적인 법 적용은 관계와 사실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가족 내부에서 벌어지는 살인은 새로운 현상도 아니다. 과거 연구와 수사 자료에서도 가정불화, 경제적 문제, 정신질환, 오랜 갈등 등 다양한 배경이 확인돼왔다. 그래서 최근 사건들을 두고 특정한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이유로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안에서 극단적인 폭력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 2002년 박순진 대구대 교수가 가족 간 살인 104건을 분석한 연구('가족살해에 있어서 가해자-피해자의 갈등구조 분석',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학술지 '형사정책연구' 게재)에서는 범행 이전부터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갈등이 누적된 경우가 적지 않았고, 주요 동기도 통제 욕구와 자기방어, 스트레스·음주, 정신질환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한순간의 충동만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가족 내부에서 오랫동안 쌓인 갈등과 취약요인이 극단적인 폭력으로 번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설이나 추석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휴에는 평소 눌려 있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실제 폭력이나 안타까운 범행으로 이어진 사례도 반복돼왔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