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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T점수 -2.5면 확진…고관절 골절 1년 내 사망률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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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4년 새 26% 늘어 132만 명, 열에 아홉이 여성 이베니티 평생 12개월·테리파라타이드 24개월 급여 기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지면 낙상으로 뼈가 부러져 응급실을 찾는 노인이 늘어난다. 찬바람에 근육과 관절이 굳으면 작은 문턱에도 쉽게 넘어진다. 문제는 넘어진 다음이다. 젊어서는 멍으로 끝날 엉덩방아가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고관절과 척추를 무너뜨리는 사고가 된다. 골밀도 검사지에 적힌 골다공증 T점수 -2.5가 진단과 건강보험 급여를 가르는 기준선이다.

◆ 증상 없이 뼈를 갉아먹는 병, 환자 130만 명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아무 신호를 주지 않는다. 2024년 한 해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32만 8천 명이다. 4년 전보다 26% 늘었다.

환자 열에 아홉 이상이 여성이다. 폐경 뒤 급격히 빠지는 골밀도 탓이다. 나이로는 60대가 50만 명을 넘겨 가장 많다. 진료비도 같은 기간 절반 넘게 불어나 2024년 2천710억 원에 이르렀다.

◆ 골다공증 T점수 -2.5, 검사지의 숫자 읽는 법

골밀도 검사(DXA)는 환자의 뼈 밀도를 건강한 젊은 성인의 평균과 비교해 골다공증 T점수로 나타낸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2.5 이하면 골다공증, -1.0과 -2.5 사이면 골감소증이다. 0에 가까울수록 정상이고, 숫자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뼈 속이 비어 있다는 뜻이다.

요추를 잴 때는 이상이 없는 모든 요추를 넣어 평균을 낸다. 특정 마디만 골라 쓰지 않는다. 다만 퇴행성 변화로 인접한 뼈보다 T점수가 1.0 이상 높게 나온 마디는 평가에서 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의사례 중에는 요추 3·4번이 퇴행성 변화로 왜곡돼 1·2번 평균으로 급여를 인정한 경우가 있다.

2024년 병·의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받은 사람은 283만 명가량이다. 국가건강검진의 여성 골밀도 검사는 54세와 66세에 60세가 더해져 지난해부터 생애 세 번으로 늘었다.

◆ 엉덩방아 한 번에 1년 내 사망률 17%

골다공증의 대가는 골절이다. 50세 이상 골다공증 골절 환자는 2022년 43만 명을 넘어 10년 사이 3분의 1 넘게 늘었다. 80대 이상이 전체의 열에 셋을 차지한다.

80대 이상의 척추 골절 발생률은 1만 명당 315.8명으로 50대의 22배다. 가장 치명적인 부위는 고관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골대사학회의 공동 연구에서 고관절 골절을 처음 겪은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은 17.4%였다.

남성은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더 높았다. 척추 골절도 1년 안에 스무 명 중 한 명 넘게 숨졌다. 대한골대사학회 진료지침 가이드북(2023년)은 고관절이 부러진 뒤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오는 환자가 열에 넷이 안 된다고 적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사례에서는 엉덩방아를 찧은 80대 환자가 대퇴경부 골절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고 장기 와병 상태에 놓였다.

◆ 호전돼도 끊기지 않는다, 골감소증 구간 최대 3년 급여

오랫동안 골다공증 치료제 건보 급여는 골다공증 T점수 -2.5 이하에서만 인정됐다. 약이 잘 들어 -2.4가 되면 급여가 끊겼고, 환자는 약을 끊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이를 치료의 사각지대라고 지적해 왔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5월 1일부터 기준을 바꿨다. 투약 뒤 T점수가 -2.0 이하 골감소증 구간이면 추가 2년을 인정해 급여를 최대 3년까지 이어간다. 이 구간에서는 데노수맙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교체 투여도 허용된다.

복지부는 혜택 대상을 4만 5천 명으로 추산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확대로 폐경기 여성의 골절 감소 등 여성 건강 증진에 도움을 드리고, 중증 질환자에 대한 보장성 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학회는 골밀도가 -2.0을 넘어 더 좋아지면 다시 급여가 끊겨 치료가 중단되는 환자가 생긴다고 지적한다.

◆ 골형성촉진제, 이베니티 12개월·테리파라타이드 24개월

뼈가 빠지는 것을 막는 골흡수억제제와 달리 골형성촉진제는 뼈를 새로 만든다. 로모소주맙(이베니티)은 골절 고위험군에 1인당 평생 12개월까지 급여한다. 65세 이상 폐경 여성 가운데 T점수 -2.5 이하이고 골절을 겪은 환자로, 골흡수억제제 치료가 실패한 경우다.

테리파라타이드 주사제는 중증 환자에 한해 최대 24개월이다. 복지부는 올해 3월 골다공증치료제 일반원칙과 주사제 기준을 고친 고시(제2026-42호)를 시행했다. 데노수맙(프롤리아) 주사는 6개월 간격이 원칙이고 앞당겨 맞는 것은 연간 28일 안에서만 인정된다.

골절이 난 뒤의 시술에도 기준이 있다. 골다공성 척추 압박골절에 쓰는 풍선복원술은 3주 보존 치료가 실패해야 급여 대상이 된다. 농장에서 넘어져 요추 1번이 내려앉은 78세 남성이 보존 치료 뒤 시술 급여를 인정받은 심의사례가 있다.

◆ 턱뼈괴사 걱정에 약 끊으면 더 위험

장기 투약을 꺼리게 하는 것은 턱뼈괴사와 비전형 대퇴골 골절 같은 드문 부작용이다. 대한골대사학회 진료지침 권고안(2025년)에서 골흡수억제제 치료 환자의 약물 관련 턱뼈괴사 유병률은 0.01~0.10%였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는 프롤리아를 맞던 70대 여성이 발치를 미루고 임플란트 주변 턱뼈괴사가 의심돼 조정을 신청한 사례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주사형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맞은 환자 15만 명을 추적한 결과 발치 전 약을 끊은 기간이 길수록 턱뼈괴사 발생률은 1.28%에서 0.42%로 낮아졌다. 치과 치료를 앞두고는 의사와 상의해 투약을 조정하면 된다는 뜻이다.

반면 데노수맙처럼 강한 골흡수억제제를 환자가 임의로 끊으면 뼈 흡수가 한꺼번에 되살아나는 리바운드 현상으로 척추 여러 마디가 한꺼번에 부러질 수 있다. 부작용이 두려워 약을 끊는 쪽이 오히려 골절 위험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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