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 동안 불거진 '오픈AI 거품론' 등의 여파로 한국증시가 급락했다. 외국인 사이에서 2조원 규모 순매도가 일어나면서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6천500, 6천400선을 차례로 이탈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41.69포인트(3.65%) 내린 6,384.24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폭은 지난달 2일(-3.99%)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이 지수는 지난 6일부터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4거래일 만에 619.50p(8.85%)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0.65% 올라 40.73을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3.08p(4.83%) 내린 849.1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하락률은 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 7월 29일(-6.1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기준가보다 7.7원 내린 1,335.1원을 나타냈다.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외국인의 '팔자' 행렬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4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다. 기관은 1천240억원 팔아치웠고, 반면 개인은 1조476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4.39%), SK하이닉스(-4.52%) 등 반도체 대장주가 크게 떨어지며 코스피 하락을 견인했다. 최근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연 매출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200억달러가 적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톱 투'가 오픈AI발 '거품론'을 소화하며 약세를 보였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고려하면 코스피 분위기가 전환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4~15일로 예정된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기업 ASML,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실적 발표와 오는 27~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전화회의) 등이 지수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도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의 경쟁력 약화로 해석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글로벌 자산배분 변화와 한국 반도체의 상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향후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 차이 등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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