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구 북구에서 발생한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崩壞) 사고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 행사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돌아보게 한다. 생활용품 판매 행사에 참석한 66명 가운데 38명이 다쳤다. 노인들이 머리 위로 쏟아지는 마감재를 피해 황급히 대피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가 난 판매 행사는 구청에 신고되지 않았다. 행사를 주최한 업체는 무료 물품을 내세워 어르신들을 모았고, 이달부터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영업은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 성행(盛行)하고 있다. 행사는 단기간에 열렸다가 장소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쉽지 않다. 문제는 이런 행사가 임대료가 싼 노후 건물이나 장기간 비어 있던 공간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사고가 난 건물도 1994년 준공됐으며, 해당 공간은 오랫동안 공실(空室)이었다가 행사장으로 사용됐다. 더구나 연면적이 892㎡여서 법정 정기 안전 점검 의무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낡은 건물에서 많은 노인들이 모이는 행사가 열리는데도, 행정 당국의 사전 파악과 안전 점검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곳이 안전 사각지대다.
고령자는 사고가 나면 신속 대피가 어렵다. 좁은 출입구에 사람이 몰릴 경우 압박과 넘어짐으로 인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밀집(密集)한 공간에서 붕괴나 화재가 발생한다면 인명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 전반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노인 대상 단기 판매 행사의 신고·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개최 장소와 수용 인원은 물론 비상구·소방시설·천장 등 구조물의 안전 여부를 확인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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