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의를 표명한 지 23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전임자인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신의 후임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은 22대 국회의원과 국세청장을 역임했으며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무감각을 겸비한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이라며 "민생 회복과 사회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주문을 실천하며 국민이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도 "국민과 함께 대전환의 길을 걷고, 국민의 삶에 실제 변화를 만드는 것이 소명"이라는 취지로 각오를 밝혔다.
◆강훈식, 사의 23일 만에 퇴진…직접 후임 발표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9월 21일 성평등가족부·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와 지지율 하락 등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즉시 사표를 수리하지 않으면서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대통령 일정과 청와대 업무를 수행해왔다.
불과 이날 오전까지도 야권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 후 3주가 넘도록 거취가 정리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교체인지 반려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임광현 국세청장의 비서실장 임명이 전격 발표되면서 장기간 이어진 거취 논란도 일단락됐다.
◆국세청 '조사통'에서 국회의원·국세청장 거쳐 靑 비서실장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은 국세청 조사국장 등 국세 행정의 핵심 보직을 거친 세무 관료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이재명 정부에서 국세청장에 임명됐다.
1969년 충남 홍성 출생으로 올해 나이 57세다. 서울 강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95년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세청 조사 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조사4국장·조사1국장,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조사4국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2021년 국세청 차장까지 올랐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대표적인 '조사통'으로 평가받아왔다.
정치권에는 2024년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로 입당하며 진입했다.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민주당 원내부대표와 정책위 상임부의장 등을 맡았다.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세제·재정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인 2025년 국세청장으로 임명되면서 다시 행정부로 복귀했다. 국세청장 재임 중에는 민생침해 탈세와 역외탈세 대응, 세무조사 절차의 투명성, AI 기반 세정 고도화 등을 강조했다.
◆강훈식 '정무형'에서 임광현 '행정·정책형'으로
이번 인선으로 임광현 비서실장은 국세관료→국회의원→국세청장→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이례적인 경로를 밟게 됐다.
강훈식 전 비서실장이 당·정무 감각이 강한 정치인형 참모였다면, 임광현 비서실장은 경제·세제 행정 경험과 국회 경험을 함께 갖춘 행정·정책형 인사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결국 이번 교체는 단순한 인물 교체라기보다 청와대 비서실의 무게중심을 정무 중심에서 정책·행정 중심으로 옮기는 인선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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