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와 노사 갈등이라는 겹악재에 짓눌리고 있습니다.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의 주당가치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노조의 장기 파업 예고로 생산 차질 우려까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신규 수주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할 경우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8월 11일 연고점인 160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상증자 발표와 추가 파업 예고가 잇따르면서 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됐습니다. 최근에는 7거래일간 주가가 17.4%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에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선 잇달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를 짓누르는 첫 번째 요인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입니다. 회사는 신주 227만 주를 발행해 약 3조 원을 조달할 계획인데요. 증자 비율은 약 4.9%로, 기존 주주로서는 보유 지분의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춘 직접적인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신주 발행으로 주당가치가 4.7% 희석될 것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종전 209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밖에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203만 원에서 195만 원으로, 유안타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200만 원으로 낮췄습니다.
유상증자가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라는 점과 별개로, 기존 주주들의 부담은 불가피합니다.
회사는 조달 자금 가운데 약 2조7000억 원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반면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 부담은 당장 주가에 반영될 수 있어, 중장기 성장 기대에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노사 갈등은 주가의 불확실성을 한층 키우는 요소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오는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지난 5월 닷새간 진행된 1차 파업에 이어 추가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일정과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장기간 공급계약을 맺고 의약품을 생산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납기 준수가 중요합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에 그치지 않고 잠재 고객사의 계약 결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파업이 신규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수주 규모를 약 1조2000억 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수주액의 약 20% 수준입니다. 미국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논의가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수주 회복이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환율 하락도 부담 요인입니다. 달러 기반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3분기 평균 환율이 전 분기보다 약 5% 낮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 파업 가능성과 신규 수주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실적 전망이 양호하더라도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4063억원, 6354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시장 전망치를 각각 5.1%, 7.7% 웃도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양호한 분기 실적만으로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과 노사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 신규 수주 회복 지연이라는 복합적인 위험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목표주가 하향은 당장 실적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미래 성장에 적용하던 기대치를 낮추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중장기 성장 동력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5공장의 생산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시험 생산 물량이 상업 생산으로 전환되는 내년부터는 이익 기여도도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가 마무리되면 펩타이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성장 요인입니다.
다만 성장 동력이 실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려면 당면한 위험부터 해소해야 합니다. 노사 합의로 추가 파업 우려를 낮추고 신규 수주 회복을 확인해야 유상증자를 통한 사업 확장도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신규 수주 모멘텀의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도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의 경우 생산 안정성이 보장돼야 한다"라며 "노사 문제가 장기화하는 것은 고객사를 불안하게 할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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