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지승(紙繩) 기법과 현대적 태피스트리의 조형 문법을 융합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배정민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7일부터 CL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프랑스 조아니와 파리, 토네르에서 열었던 개인전의 주요 출품작들을 국내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그의 작업은 한지 위에 먹으로 정성껏 글자를 써 내려가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시나 명언 등 삶의 교훈과 평안을 주는 문장들을 적은 한지는 가늘게 잘려 손끝에서 한 가닥씩 꼬아지며 견고한 종이실로 변모한다.
투박하고 무심한 인내의 결이 담긴 한지실과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한복 비단은 이질적인 물성을 지니지만, 작가의 손길을 거쳐 한 줄 한 줄 교차하며 완벽한 대화와 조화를 이룬다.
특히 비단의 꼬임에서 무심하게 흘러나온 '올'들은 작업의 핵심적 상징이다. 작가는 이 올들을 통해 인생을 살아갈 때 마주하는 역경과 고뇌를 피하지 않고, 차곡차곡 천천히 이겨내며 마침내 결실을 맺는 인내와 유연한 생명력을 표현해 냈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내 작업은 서예라는 기록된 언어를 해체해 태피스트리라는 새로운 시각적 문법으로 다시 써 내려가는 과정"이라며 "한 땀 한 땀 짜인 결 사이에서 관람객들도 마음속 잠들어 있던 순수한 설렘과 삶의 따스한 행복을 발견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댓글 많은 뉴스
청도반시축제·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16일 개막
민주당 전대 흔든 '신천지 개입설'…집단 입당 정황 드러났다
李대통령 "국익지키는 외교 해야…굴종·사대적 태도 지양"
광주 軍공항 이전 '특혜 속도전'…TK는 '대놓고 차별'
李 "범죄 예방 힘쓰겠다"…"무기수 가석방 중단부터" 주진우 일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