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도 대구간송으로"…강연·체험·이벤트·할인혜택까지
대구간송미술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에게 다양한 이벤트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우선 오는 16일에는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이 강연자로 나서는 '간송예술강좌'가 진행된다. 전시를 기획한 이랑 학예사와 나 시인이 함께 시대별 자연관에 대한 대담을 나누며, 시·서·화가 어우러진 깊은 사유와 따뜻한 위안을 전할 예정이다. 미술관 1층 중앙홀에서는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함(函)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어린이는 씨앗 등 자연물을 활용한 체험을, 청소년과 성인 관람객은 마스킹테이프 드로잉, 스탬프 편지 쓰기 등을 통해 화조화의 표현 방법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한 8월 1일까지 평일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기념품 증정 이벤트도 연다. 고양이·꽃 등 작품 속 다양한 소재를 찾아 SNS에 인증하는 등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당첨자에게는 에코백과 스티커 엽서 등 굿즈를 증정한다. 제휴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대구의 다양한 문화공간과 전시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대구시티투어 특별코스(예감투어Ⅱ) 탑승자 또는 사유원 방문객에게는 미술관 관람료 30% 할인, 삼성라이온즈 홈경기 관중(원정 관중 포함)에게는 관람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조화 37건 77점을 통해 시대별 화조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대구간송미술관의 첫 기획전 '화조미감'은 8월 3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간송미술관 홈페이지(kansong.org/daegu)나 각 SNS 공식계정을 참고하면 된다.
2025-07-11 15:34:55
[포토뉴스] 대구 중견작가들의 작품 세계에 빠져보세요…'리딩 아티스트'展
대구문화예술회관 스페이스 하이브에서 오는 19일까지 '리딩 아티스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올해 리딩 아티스트에는 김희선(미디어), 이정(서예), 심윤(회화), 정지현(회화) 작가가 선정됐으며, 전시에서는 이들의 미발표 신작을 감상할 수 있다. 인터뷰 영상, 도록 등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전시됐다.
2025-07-11 14:54:01
작은 조각 하나가 회화가 될 수 있을까…'하나이자 전체'를 만들어내는 작가
수성아트피아의 신진작가로 선정된 권세진 작가의 개인전 '원 앤 올(One and All)'이 7월 16일부터 수성아트피아 1, 2전시실에서 열린다. 수성아트피아는 기존에 공모 방식을 통해 신진작가를 선정, 지원해왔으나 올해부터 전국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가추천위원회가 후보 작가를 추천하고, 수성아트피아 운영위원회가 최종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권세진 작가는 먹과 한지, 붓 등 동양화 전통 재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을 실험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목처럼 '하나이자 전체'라는 주제 아래, 가로·세로 10cm의 한지 조각을 개별적으로 그려내고, 이를 조합해 하나의 화면을 완성하는 '조각그림' 방식을 선보인다. 먹의 번짐과 한지의 겹침, 우연성과 통제의 경계에서 만들어지는 화면은 자연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 감정의 축적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각각의 조각은 개별성과 전체성,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탐구하며, 가까이에서는 세부적 텍스처와 심미성을, 멀리서는 통합된 내러티브를 경험할 수 있다. 작가는 "내가 포착하는 장면들은 하나의 순간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축적된 표면이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각 조각이 회화로서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가질 수 있도록 실험하며, 20세기 추상회화 작가들의 화면 구성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감정과 공간 인식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디지털 매체와 아날로그 매체를 병행해 사진 이미지를 변형·인쇄하고 회화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매체 간의 상호작용도 적극 시도한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작가는 '작은 조각 하나가 회화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반복과 축적, 우연과 통제, 개별성과 전체성의 긴장감 속에서 시간의 결이 쌓여가는 화면을 만들어간다"며 "그의 작업은 관람객에게 조용한 화면 속에서 각자의 감정과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하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해석의 가능성을 연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 기간 중 ▷7월 16일 오후 7시에는 미술사 강좌 '프라이빗 아뜰리에' ▷7월 19일 오후 2시 30분에는 가족 예술 감상 교육프로그램 '예술 디지로그' ▷7월 30일 오후 7시에는 작가와 함께 소통하며 작은 음악회를 즐기는 '프라이빗 투어&갤러리 나잇'이 진행된다. 전시는 8월 10일까지. 053-668-1840~3.
2025-07-11 14:35:27
제45회 대구미술·민화대전에서 김정옥(미술)·정소연(민화)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대구미술협회가 주최하고 대구시와 대구예총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에는 올해 미술대전 480점, 민화대전 377점 등 857점이 출품됐다. 주최 측은 심사를 거쳐 ▷미술대전 318점(대상 1점, 최우수 4점, 우수 17점, 특선 55점, 입선 241점) ▷민화대전 213점(대상 1점, 최우수 3점, 우수 7점, 특선 30점, 입선 172점) 등 총 531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또한 미술대전 초대작가상은 김우식·류시숙(서양화), 안기찬(한국화), 장상태(공예) 등 4명이 수상했다. 'Play-기억하다'로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김정옥 씨는 "정체성이 미숙했던 젊은 시절, 캔버스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짧지 않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경험한 뒤 이제 캔버스를 마주하니 너무 자유로워졌다. 이를 즐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병구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은 "여러 지역에서 심사위원을 추천 받았고, 모든 수상작은 심사위원 전원 합의에 의한 선발을 원칙으로 해 공정함에 최선을 다했다"며 "작품의 개성과 구도, 조형적 예술성을 고려해 선발했으며 심사위원 모두 수상작들이 이러한 요건을 충족했다고 인정했다"고 했다.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로 민화대전 대상을 받은 정소연 씨는 "작품을 준비하며 부모님과 형제, 지인들의 건강과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수상을 계기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배우고 정진하며,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과 전통이 지닌 무한한 가치를 널리 알리는 작가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두봉 민화대전 심사위원장은 "예년에 비해 출품작이 많이 증가했고 궁중회화, 고사인물화, 청록산수화 등 전통민화의 범위를 확대해 전통회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돼 수준 또한 크게 향상 됐으나, 창작민화 작품이 다소 적어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의 정신적인 유산을 토대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민화대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7월 23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리며, 이날부터 26일까지 문화예술회관 1~13전시실에서는 수상작 전시가 진행된다. 초대작가전은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6~10전시실에서 이어진다. 〈수상자 명단〉 ◆미술대전 ▷대상=(서양화)김정옥 ▷최우수상=(서양화)박정선 (한국화) 박소정 사애린 (불화)박미옥 ▷우수상=(서양화)고외정 문효주 신단후 신유숙 이성우 장예주 조진학 (한국화)문순덕 지은주 (수채화)최지은 (디자인)박선우 (입체조형)고병천 (금속)임혜선 (도자)이경희 (목)이종윤 (규방)이윤주 (서각)임영태 ◆민화대전 ▷대상=정소연 ▷최우수상=김종숙 심효민 이미경 ▷우수상=경정표 권삼현 김경은 이복희 이정자 한승희 황미진
2025-07-10 12:07:35
대구시는 지역의 문화예술 창달과 전통문화의 창조적 개발에 기여한 시민을 대상으로 '제45회 대구시 문화상' 후보자를 7월 10일부터 30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문화상 수상 부문은 ▷학술Ⅰ(인문사회과학) ▷학술Ⅱ(자연과학) ▷예술Ⅰ(공간예술) ▷예술Ⅱ(무대예술) ▷문학 ▷언론 ▷교육 ▷체육 등 8개다. 모집대상은 공고일(7월 10일) 현재 2년 이상 대구시에 거주하고 있는 자, 사망한 경우 과거 2년 이상 대구시에 거주한 자, 타 시·도 및 해외 거주자라도 대구시 문화발전에 현저히 기여한 자로, 각 부문별로 뚜렷한 공적이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후보자 접수는 부문별 관련 기관 또는 단체장의 추천으로 가능하며, 7월 30일까지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로 방문 또는 등기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제출 서류는 추천서, 공적조서, 이력서 및 공적 증빙자료 등이다. 수상자는 부문별 전문지식과 덕망 있는 인사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하며, 시상식은 9월 말 개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홈페이지(www.daegu.go.kr)에서 확인하거나 문화예술정책과(053-803-3737)로 문의하면 된다.
2025-07-09 14:23:24
대구미술관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잠시 들렀다 갑니다' 운영
대구미술관이 오는 15일부터 하반기 지역 특성화 교육프로그램 '잠시 들렀다 갑니다'를 미술관 교육실 앞 로비 공간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잠시 들렀다 갑니다'는 사물과 장면을 매개로 이야기를 그려내는 모유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대구'라는 장소에 대한 감정과 기억을 환기하는 전시형 교육프로그램이다. 한국화를 전공한 모유진 작가는 현재 대구예술발전소 15기 입주작가로, 찰나의 감정을 포착하고, 기억의 여백에 말을 거는 방식으로 감성적 예술 기록을 이어간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의 시선을 따라 '대구'의 일상적인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이와 연계한 '미술관 기억 담기' 프로그램은 일상의 풍경을 예술적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며, 짧지만 깊은 감정의 흔적을 남기는 체험형 활동이다. 별도 예약 없이 활동지 소진 시(1일 30부 배포)까지 상시 운영한다. 특히 매주 금요일에는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이 현장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활동지 결과물을 개인 SNS에 게시하고 교육실1 앞 로비에서 교육 서포터즈와 함께 게시 내용을 확인하면, 선착순 10명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7월 26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작가 워크숍: 모유진'도 마련된다. 까페페르보이의 김지훈, 장은화 대표가 블렌딩한 커피를 함께 즐기며 진행하는 작가 워크숍은 예술가와 관람객 간의 깊이 있는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회차별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약 100분간 운영한다.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대구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 가능하고, 프로그램 운영 기간 중 남는 좌석이 있을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2025-07-09 11:29:33
대구근대역사관, 특별기획전 '대구 이육사' 연계 공연·특강 개최
대구근대역사관이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백마 타고 온 초인(超人), 대구 이육사'(이하 대구 이육사) 연계 행사로 공연과 특강을 개최한다. 대구 이육사 전시는 지난 4월 30일 개막했으며, 현재까지 1만5천여 명이 관람했다. 7월 16일 오후 2시 대구근대역사관 문화강좌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이육사의 종손녀인 이영규 소프라노가 출연해, 창작오페라 '초인264' 중 아리아를 선보인다. 이 소프라노는 현재 대구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초인264 오페라 대본을 썼다. 초인264는 오는 8월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2부에는 손병희 안동 이육사문학관 관장의 특강이 진행된다. 손 관장은 국립경국대(옛 안동대)에 재직하며 이육사의 문학을 오래 연구해 왔고 '이육사의 문학', '이육사전집' 등의 저서를 발간했다. 행사는 전화(053-430-7917) 또는 방문 신청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성인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잔여석이 있는 경우 현장에서 신청 가능하다.
2025-07-09 10:45:59
대구 달서아트센터, 작고작가 박춘영 초대전 '차 한모금 머금고 님 그리워하네'
달서아트센터가 작고작가 박춘영(1950~2024) 초대전 '차 한모금 머금고 님 그리워하네'를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달서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달서아트센터가 지역과 밀착하고 협력하는 기획전시 '로컬 아트 커넥션' 시리즈로 마련됐다. 전시에 소개되는 정하 박춘영 작가는 지역 한글서예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그는 평생 '비움과 나눔'의 정신을 예술과 함께 실천했다. 그의 성품이 묻어나는 비움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한 서법을 평생 수련했고, 이를 후학에 조건없이 나눔을 실천했다. 작가는 단순한 문자의 표현을 넘어, 삶과 마음을 담은 정제된 정신성의 발현을 통해 내적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풀어낸 한글서예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러한 작가의 단아하고 곧은 인품은 후학들에게 자연스럽게 선한 영향력으로 전달됐고, 지역 한글서예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달서아트센터 관계자는 "정하 박춘영의 평소 인품과 개성이 묻어나는 한글서예 속에 담긴 전통예술의 가치와 철학을 공감하며,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예술적 감수성을 함께 키워가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7-09 10:23:34
의성 안계미술관이 지역 작가 6인전 '그곳을 우리는 집이라 불렀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노수현, 스튜디오 오재(양주헌, 오세림), 이상혁, 박진영, 최민경 작가가 참여해, 물리적 장소로서의 집을 넘어 관계와 기억, 감정으로 빚어진 집의 얼굴을 얘기한다. 노수현은 감정에 따라 크고 작게 흔들리는 집의 경계를 그려내며, 박진영은 무너지고 다시 지어지는 제비의 둥지를 통해 사라진 집에 대한 애틋한 시선을 전한다. 양주헌에게 집은 아버지의 논이자 손에 남은 흙의 감각이고, 오세림에게는 어린 시절을 보낸 아프리카의 풍경과 문양이다. 이상혁은 찰나의 자연 속에서 마주한 어떤 푸르름을 집의 감각으로 포착하고, 최민경은 삶의 감정과 기억이 켜켜이 쌓인 소우주로서의 '영혼의 집'을 만든다. 안계미술관 관계자는 "작가들이 보여주는 관람객 각자의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 잡은 '그곳'을 떠올리게 할 것"이라며 "과연 나에게 집이란 무엇인지, 각자의 답을 조용히 꺼내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 2일까지 이어지며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2025-07-08 15:14:35
오승민 작가의 개인전 '하루를 버틴 하루'가 경주시청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도시의 면면을 그려낸다. 도시 속 수많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처럼 번짐과 겹침, 균형이 교차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 제목처럼 작가는 한 사람, 한 도시, 한 시대가 버텨낸 하루들을 기억하고 캔버스 위에 펼쳐보인다.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는 무심히 흘러간 일상 속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불빛이 되거나 버팀목이 돼줬음을 깨닫는다. 박시윤 수필가는 그의 그림을 두고 "그의 그림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살아 있는 무언가다"라며 "거침없이 내지르는 색과 형태의 흐름, 감정과 생동의 연속체. 그 안에는 젊음의 근육과 고독의 음영, 들끓는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가 모두 담겨 있다"고 했다. 이어 "그의 화면은 한 시대의 청춘처럼, 눈부시게 뜨겁다. 그래서 이글거리며 와글거리게 시끄럽다. 덕분에 여름다운, 강렬함 속에 또 다른 젊음의 세계를 만난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청 갤러리 관계자는 "작가의 그림 속에는 하루를 가까스로 버텨낸 이들이 다시 한번 몸을 일으켜 세우게 하는 속삭임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2025-07-08 14:52:51
[전시속으로] 삶의 빛 찾아 가장 어두운 내면 속으로 뛰어들다…엄소영 개인전
텅 비어있는 사람의 눈과 유령 같은 형상들, 불길에 휩싸인 듯한 배경까지. 다소 괴기하고 섬뜩한 그림이 전시장을 채웠다. 모든 것이 소멸할 것 같은, 다소 혼란스러운 그림들을 보고있노라면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한편으로는 내 속의 무언가가 소용돌이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갤러리 오모크(경북 칠곡군 가산면 호국로 1366)에서 초대전을 진행 중인 엄소영 작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지만 피해가고자, 잊어버리고자 하는 결핍과 불안을 기꺼이 마주한다. 최근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작품은 곧 나의 삶이다. 누군가는 팔리지 않는 그림이라고, 좀 더 아름답게 그려보라고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기에 이렇게 그릴 수밖에 없다"며 "내 얘기이자, 모두가 갖고 있는 가장 어두운 내면을 향한 얘기"라고 말했다. 그가 그간 어둡고 우울한 그림만 고집한 것은 아니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밝고 예쁜 그림을 그리거나, 종교적인 물음을 갖고 성화를 그리던 때도 있었지만 내면의 깊은 슬픔, 아픔은 여전히 마음 한 켠에 남아있었다. 그것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와 오빠와 함께 애쓰면서 살아내야 했던 때부터, 삶의 굴곡 속에 여기저기 생긴 생채기, 인간의 욕망에 대한 회의감 등 다양한 것의 집합체였다. "내면의 슬픔과 아픔을 직면하지 않고 어설프게 현실의 도피처로 도망다녔기에, 결국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더 아래로 내려가서 끝까지 파헤치며 절문(切問)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죠. 가장 어두운 것 안에 가장 밝은 것이 있듯, 까발리고 들춰내야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밝음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면의 아픔을 숨기거나 덮어둔 채 살아간다. 때문에 작품을 보고 불편해하거나 아예 보지 않으려고 하는 이들도 있다고. 작가는 "누군가의 슬픔이나 아픔을 까발린 듯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모습이기에 대부분 작품을 보며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며 "그 불편한 감정조차 나임을 인정하고 함께 가야함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괴롭기보다 오히려 행복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예술가로서 한 발 앞서 용기 있게 내면의 불안과 결핍을 드러내보이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고통이 너무 깊이 있다고 느꼈어요. 이제 내 속에 불이 붙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재가 남더라도 그 재조차 그려보고 싶을 정도로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나 답게, 아름답게 살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어둠 속을 파고 들어가보려 합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2025-07-08 14:13:47
리아트(Re:Art) 프로젝트 2부 전시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보았을 때'가 오는 9일부터 수창청춘맨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구에서 7차례 일어난 독립만세운동과 대구 감옥(형무소)'라는 주제로, 과거 독립을 갈망했던 이들이 바라던 광복을 오늘날 청년 예술인들의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고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참여예술인은 구지은, 김민제, 김영규, 김유경, 김재익, 김지우, 남정근, 노비스르프, 모유진, 박미진, 배태열, 손민효, 원예찬, 이승희, 이혜진 등 15명이다. 이들은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날의 감정과 기억 등을 현재의 언어로 풀어냈다. 전시 공간은 대구감옥(형무소)과 3·1운동이 전개된 현장으로 나눠 구성됐다. 또한 과거의 공간성과 현대적 작품을 조화롭게 배치함으로써, 관람객이 예술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전시 기간에는 전시 작품을 활용한 '기억 퍼즐 완성하기'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전시는 8월 29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053-430-5681.
2025-07-07 14:07:40
대구미술협회 회원 전용 갤러리인 CL갤러리(대구 수성구 들안로 155)에서 서예가 김대일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서예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인 문자의 필획을 회화로 확장시키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단순한 문자의 표현을 넘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창조한다. 특히 그는 '꿈'이라는 단어를 무수히 중첩해 쓰며 글자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자 이미지로 변모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글자의 중첩을 통해 연한 색에서 점점 짙어지는 색감의 변화를 통해 글씨가 그림이 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문자가 지닌 언어적 의미와 그 형태는 사라지고, 바탕 위 선명해지는 글자는 꿈이 현실과 뒤섞이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작가는 "꿈이라는 단어가 지닌 상징성, 그리고 한지 위에서 먹물과 아크릴물감이 빚어내는 물질적 충돌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세계를 나타낸다"며 "문자와 이미지,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에서 새로운 예술미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일 작가는 경북 예천 출신으로, 2014년 올해의 청년작가, 2020년 대한민국영남서예대전 대상, 2020년 석재청년작가상, 2022년 신조미술협회 우수선정작가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계명서예협회 회장이자 담원묵향회 대표를 맡고 있으며 경기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053-423-1300.
2025-07-07 13:38:12
제22회 서구서화작가회전이 오는 12일까지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은은한 묵향이 가득한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김승향, 김영란, 김영애, 김영자, 배호봉, 박재술, 백금명, 송현수, 왕교환, 이창수, 조정자, 조춘희, 최귀옥, 홍을식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해 서예, 사군자, 산수화, 문인화, 서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홍을식 서구서화작가회장은 "다양한 양식의 서화 작품을 통해 창작의 의미를 느끼고 정서를 순화함으로써 자기 성찰의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5-07-07 11:30:00
'뚜비와 함께하는 전국 어린이 민화 글·그림 공모전' 시상식 개최
박물관 수가 주최한 '2025년 뚜비와 함께하는 전국 어린이 민화 글·그림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5일 대구 수성구립 범어도서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 천진기 경북박물관협회 회장 등 관계자와 수상자, 수상자 가족 등 약 22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12일부터 6월 20일까지 두 달여 간 전국의 유치부, 초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했으며 총 520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중 대상(대구시 교육감상), 최우수상을 비롯해 총 270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대상에는 ▷김정우(엘키즈유치원) '정우의 꽃마중' ▷하채원(해원초 2) '해와 달이 된 철수와 영이' ▷정지원(명천초 4) '잉어와 연꽃'이 선정됐다. 권정호 심사위원장(대구대 명예교수)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작품이 많아서 고무적이었고, 민화를 해석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놀라웠다"고 평했다. 대상을 수상한 유치부 김정우 어린이는 "그림대회에서 첫 상장을 받게 돼서 기분이 좋아요. 그림 그릴 때는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운 민화 그림 많이 그리고 싶습니다"라고 또박또박 소감을 밝혔다. 이경숙 박물관 수 관장은 "민화는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순화된 정서 교육을 시켜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어린이 민화대회를 더 크게 국제적인 대회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2025-07-07 11:28:48
[포토뉴스]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연합 교류전 'NOWHERE'
2025 레지던시 연합 교류전 'NOWHERE(Nowhere, Now Here)-어디에도 없지만, 지금 이곳'이 지난 4일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전국 9개 지역, 10개 레지던시 운영기관, 국내외 예술인 74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교류전으로,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2025-07-07 10:56:53
"사진과 영화에 대한 관습적 생각 피하고자 해" 제4회 정점식미술상 수상 유운성 영화평론가
최근 3년 간 미술이론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인 저작에 수여하는 제4회 정점식미술이론상에 유운성 영화평론가의 '식물성의 유혹: 사진 들린 영화'가 선정됐다. 최근 시상식 참여 차 대구미술관을 찾은 그는 "공모가 아닌 추천 방식이다보니 수상 소식이 너무 갑작스러웠다.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영화 분야는 기획자나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이나 시상이 전무하기에 그간 기대한 적 없는데, 생각지도 않게 미술 쪽에서 연락이 와서 놀라웠다. 굉장히 놀란 한편, 기분이 좋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던 그는 서울대 물리교육과에 진학한 뒤에도 영화동아리 '얄라셩'에서 활동하며 영화를 꾸준히 가까이 했다. 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영화평론가로 등단했고,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 운영하는 '문지문화원 사이' 기획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개봉작 리뷰나 작가 인터뷰 등을 쓰다가,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일하면서부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통상적인 영화 탐구와는 다른 방향으로 글을 쓰게 됐다"며 "영화를 매개로하지만 미술이나 공연, 문학 등과 결부시켜 쓰면서, 스스로 영화계 안에서도 약간 가장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상작 '식물성의 유혹: 사진 들린 영화'는 소설가 이인성의 산문집 '식물성의 저항'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이다. 동물성에 비해 덜 활동적이고 소극적인, 나아가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지는 식물성이 사실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뭔가를 변화시키는 큰 잠재력을 담고 있다는 책의 내용이 그를 자극했다. "동적인 영화를 동물성에, 정적인 사진을 식물성에 빗대서 생각해봤습니다. 사진이 띠고 있는 어떤 모종의 식물성이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를 활동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게 됐어요. 사진과 영화의 관계에 대한 관습적인 생각을 피해보려고 한거죠. 그래서 구로사와 기요시, 홍상수 감독처럼 사진 매체의 잠재력을 영화에서 제대로 보여주는 이들의 구체적인 예를 책에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는 "독자들이 영화 책이라고 접근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넌지시 말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사진이 영화에 전해준 것 혹은 사진이 담지하고 있는 식물성이 어떻게 영화를 활성화하는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차분히 따라가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평론도 일종의 작품이 될 수 있어요. 때로는 작품으로부터 떨어져 나와서 그 자체로 읽히는 글이 이상적인 비평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으로 영화의 의미 등을 분석하기보다 클레멘트 그린버그처럼 동시대의 문화를 담아내서 좀 더 넓은 분야를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2025-07-07 10:37:35
지역 예술단체 여미락(與美樂)이 주최하는 '여미동락(與美同樂)-한·중 교류전'이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예술단체 '여미락(與美樂)'은 2014년 차정보 작가의 주도로 '예술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즐기며 산다'는 의미로 창립됐다. 이후 부산, 강원, 경주와 일본, 중국 등에서 단체전을 가져왔다. 이번 전시는 수성아트피아의 전시공간 지원사업 '포커스 인 수성(Focus in Suseong)'의 일환이다. 중국 북경, 난징, 심양, 심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국적의 예술가 13명과 국내 각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미락 회원 27명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개막일에는 부대행사로 김봉규의 거문고 연주, 정혜진 등의 클라리넷 연주가 마련된다.
2025-07-06 12:30:00
지역 대표 중견작가 4인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2025 리딩 아티스트'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인 '작가와의 만남'이 오는 12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스페이스 하이브에서 열린다. 미디어, 서예,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김희선, 이정, 심윤, 정지현 작가의 미발표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의 예술적 성과와 동시대적 시선을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은 전시에 참여한 김희선, 이정, 심윤, 정지현 작가가 작품에 담긴 창작 배경과 예술적 사유를 공유하고, 관람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무료로 진행되며,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참여 인원은 선착순 40명으로, 예술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각기 다른 매체와 시각으로 동시대의 감각을 풀어낸 네 명의 작가가 전하는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현대 미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06 11:48:43
여름 필수품인 부채에 그린 아름다운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우리 조상들은 부채를 단순한 여름 도구로 여기지 않았다. 전별의 정을 담아 건네고, 감사와 존경, 우정의 마음을 담아 선물했으며, 그 위에 새겨진 그림과 글씨는 그 마음의 깊이만큼이나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특히 부채 위에 그림이나 글씨를 담아내는 선면(扇面)은 서화첩이나 족자, 병풍의 화면과는 또 다른 제약과 미감을 지닌다.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반원형 구조로, 그 특성에 맞게 그려낸 균형 있고 조화로운 구도와 표현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대가들의 선면화부터 현대 작가들의 참신하고 개성 넘치는 부채 그림까지 다양한 선면화가 한자리에 전시된다. 이당 김은호, 심향 박승무, 소정 변관식, 일봉 서경보, 소송 김정현, 산정 서세옥, 남천 송수남, 김동광, 임방기 등 한국화의 거장들을 비롯해 강정주, 김혜경, 손수용, 홍원기 등 100여 명의 현대 작가가 참여해 총 20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에는 한유미술협회(회장 김유경)와 묵의회(회장 박동구)가 협력 단체로 함께하며, 부채에 담긴 예술적 가치를 오늘의 감성으로 풀어낸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오늘날 부채를 주고받는 풍속은 사라졌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와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다"며 "전통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고, 그 아름다움을 새롭게 전하는 이번 전시가 무더운 여름 속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7-02 16: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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