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 기자 lyj@imaeil.com

기사

  • [전시속으로] 슬픔에 북받친 그들이 말했다, “전쟁의 고통을 많이 알려주길”

    [전시속으로] 슬픔에 북받친 그들이 말했다, “전쟁의 고통을 많이 알려주길”

    때로는 직접적인 외침보다 절제된 침묵이 더 많은 것을 내포한다. 김병태 작가의 사진이 꼭 그렇다. 짙은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실루엣만 드러난 사람들의 얼굴에서 형언할 수 없는 어떤 슬픔을 억누르고 있음이 느껴진다. 대구 출신으로, 1994년부터 케냐 나이로비에 거주하며 30여 년간 아프리카의 자연과 인물을 담은 작업을 이어온 김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직면한 이들의 참혹한 고통과 아픔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최근 사진 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에서 만난 작가는 "많은 이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정치적인 부분만을 얘기하거나, 남의 동네 불구경처럼 안타깝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사건에 지나지 않는 듯 얘기하더라"며 "왜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돼야하는지, 또한 그들의 아픔과 생명의 가치, 인간의 존엄에 대한 고민은 없어보여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어렵게, 또 조심스럽게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난민보호소를 찾았다. 가족들이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고, 집이 파괴돼 피난을 온 사람들이 그곳에서 겨우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곳엔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뿐입니다. 애써 보통의 일상처럼 지내려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니 슬픔과 분노가 밀려오더군요. 무엇때문에 한 순간에 가족들이 죽임을 당하고, 삶의 터전이 산산조각 나고, 생명을 건 도피를 해야했는지 자꾸만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진 속 인물들의 얼굴이 유독 밝게, 거칠게 표현된 것은 얼굴에 밀가루를 뿌렸기 때문. 밀가루는 그들의 고통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내는 요소이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주 생산품으로써 그들이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희망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과, 눈을 감고 있는 모습도 사진의 공통된 특징이다. 작가는 "케냐에서도 이 '자화상' 시리즈를 작업한 바 있다. 눈동자가 강렬하게 시선을 잡아 끄는 것보다, 관람객들이 사진 속 사람들의 내면을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눈을 감긴 채 찍었다"고 했다. 삶이 파괴된 그들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이기적인 마음이 아닐까 하며 걱정했던 김 작가에게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 그리고 우리가 처한 얘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길 바랍니다." 그들의 말처럼, 작가는 이번 전시의 목적이 단순히 작품 발표가 아닌 어딘가에서 차별과 편견, 소외와 폭력을 당하고 있는 이들의 고통과 아픔, 그에 대한 연민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나아가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사바나에 머무르며 깨달은 바가 많다. 자연의 세계에서도 삶과 죽음의 순간이 수시로 목격되지만, 소수의 이기심과 탐욕에 의해 많은 생명들이 희생되는 경우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며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는가에 따라 삶의 큰 부분은 이미 결정이 되고, 자유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한계에 부닥치는 현실이 잔인하고도 슬프다"고 덧붙였다. 한국-케냐 수교 50주년, 56주년 기념 초대전과 케냐 나이로비국립박물관 초대전 등의 이력을 지닌 그의 사진전 '자화상'은 25일부터 5월 15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펼쳐진다. 일, 월요일은 휴관.

    2024-04-19 06:30:00

  • [책 CHECK] 이야기 미술관

    [책 CHECK] 이야기 미술관

    이 책은 "삶을 살아가는 데 미술이 꼭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한번쯤 해 본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매년 평균 400회의 강의를 진행하고 10년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tvN '벌거벗은 세계사', JTBC '톡파원 25시' 등으로 익숙한 얼굴이 된 이창용 도슨트가 펴낸 '이야기 미술관'이다. 그는 지금도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불멸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그림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책 속에는 영감, 고독, 사랑, 영원이라 이름 붙은 네 개의 방이 펼쳐진다. 화가의 생애, 작품 탄생 배경, 그림 속 비하인드 등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작품 속 얘기를 읽고나면 작품들이 달리 보이고 더 선명하게 와닿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저자는 확고하게 "네"라고 답한다. 자신의 예술 취향을 파악하는 것은 삶을 더 다채롭게 할 뿐만 아니라, 그림을 아는 것은 그 시대의 삶과 문화, 역사를 아는 것과 같기에 그만큼 우리의 시야는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삶에 예술이 자연스레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우리 삶에 예술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2024-04-18 09:58:54

  • [2024 베니스비엔날레] 고향 울진의 자연 그리다…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 병행전시

    [2024 베니스비엔날레] 고향 울진의 자연 그리다…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 병행전시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병행전시 중 하나가 바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작가(1916~2002)의 특별전 '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이다. 이번 전시는 유럽에서는 처음 유영국의 작품이 소개되는 전시여서 의미가 있다. 또한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절정기라 할 수 있는 1960~70년대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무렵 작가의 회화는 기하학적인 형태로의 변화와 실험이 이뤄지며, 과감한 원색 사용과 따뜻하고 차가운 색의 미묘한 변주를 통해 순수한 추상으로의 끝없는 여정을 보여준다. 특히 그의 고향 울진의 산과 바다를 대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다.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는 "작가는 시시각각,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의 숭고하고 신비한 에너지를 회화에 담고자 했다. 그 중에서도 컬러나 원근감, 형태가 풍부한 고향의 산은 그에게 끝이 없는 주제가 됐다"고 말했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베니스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 건물은 16세기에 지어진 뒤 카를로 스카르파, 마리오 보타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리모델링에 참여해 중세 고건축의 아름다움과 모더니즘의 간결하고도 정교한 디테일이 공존하는 특색 있는 공간이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은 현재 도서관 등 문화공간으로 쓰이는 이곳의 3개층을 전시장으로 꾸몄다. 건물 도입부인 0층에서는 대자연을 기하학적 형태와 선명한 원색의 조합으로 표현한 판화가 각기 다른 크대의 좌대에 놓여, 물과 정원 등 자연을 품은 공간과 어우러진다. 작가의 연대기와 울진 생가, 생전의 모습 등 사진 자료도 전시됐다. 1층은 그가 찍은 경주의 석탑·불상 사진과 드로잉 등 아카이브 자료와 영상이 펼쳐진다. 책가도 같은 형태의 책장 속에는 도자기와 소품이 전시돼 멋을 더한다. 3층에는 한국의 자연, 특히 산에 몰두했던 그의 대표작들이 걸렸다.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는 전시장에 걸린, 마치 산 너머 해가 뜨는 듯한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또한 1999년 그가 마지막으로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작품도 관람객들을 맞는다. 김 큐레이터는 "베니스 운하, 정원과 맞닿은 전시 공간은 한국의 자연 풍경을 서양으로부터 시작된 추상 언어로 번안하고자 했던 유영국 작가의 회화적 탐구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고향 울진의 장엄한 자연을 모습을 화폭에 담은 그의 작품세계를 유럽에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24-04-18 00:51:36

  • [2024 베니스비엔날레] 세계 최대 미술축제 ‘미술 올림픽’ 개막…향기 가득한 한국관 주목

    [2024 베니스비엔날레] 세계 최대 미술축제 ‘미술 올림픽’ 개막…향기 가득한 한국관 주목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쉰다. 어릴적 잠결에 희미하게 맡았던 밥 짓는 냄새가, 할머니댁에서 맡았던 향이, 여름 밤 공기의 냄새가 스쳐간다. 냄새는 곧 추억의 잔상을 불러온다. 올해로 60회를 맞은 베니스비엔날레가 오는 20일 개막을 앞두고 카스넬로 공원 내 자르디니에서 VIP와 언론을 대상으로 프리뷰 전시를 선보였다. 내년에 개관 30주년을 맞는 한국관은 구정아 작가의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ies)가 펼쳐지고 있다. '오도라마 시티'는 향을 의미하는 '오도(odor)'에 드라마의 '라마(-rama)를 결합한 단어다. 30여 년간 '향'을 주제로 작업해 온 구정아 작가는 이번 한국관 전시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으며, 전 세계 참여자들의 사연 약 600편을 수집했다. 작가는 이 중 도시 향기, 밤 공기, 사람 향기, 서울 향기, 짠내, 함박꽃 향기, 수산시장, 공중목욕탕, 햇빛 냄새, 안개, 장독대, 밥 냄새, 조부모님댁, 장작 냄새, 오래된 전자제품, 나무 냄새 등 16개의 범주로 분류된 사연을 선정해 '한국의 냄새 풍경'을 조성했다. 전시장 곳곳에 놓인 하얀색 볼로부터 이 향들을 맡을 수 있다. 특히 작가는 향이 기억에 어떻게 작용하는 지에 집중하며 우리가 공간을 감지하고 회상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향의 본질을 탐구하며 분자를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비물질주의, 무중력, 무한, 공중 부양이라는 작업 주제로 확장되는데, 전시장에 놓인 설치 작품도 이 같은 주제를 반영한 것들이다. 전시장에는 뫼비우스의 띠 형태로 부유하는 두 개의 나무 조각과, 사람 형태의 브론즈 조각이 설치돼있다. 이 브론즈 조각은 앞서 작가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에도 등장한 캐릭터 '우스'로, 태아를 연상케 하는 중성의 생물이 익살스러운 제스처를 보여준다. 공중 부양한 듯한 모습의 이 캐릭터의 코에서는 2분에 한번씩 작가가 만든 '오도라마 시티 향'이 분사돼 전시장을 채운다. 전시장에서 만난 구 작가는 "관람객들이 우선 전시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며, 굳이 작품을 이해하기보다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며 "사실 비엔날레 기간에 관람객들이 볼 전시가 너무 많으니, 한국관에 와서는 조용하게 사색하며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이설희, 야콥 파브리시우스 예술감독은 현지시간 17일 오전 진행한 프레스 오프닝에서 "향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의 시초 또는 근간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장 풍경은 관객이 향을 경유해 무엇을 보는가에 달려있다. 작가는 물리적 세계와 비물질적인 세계의 틈, 즉 명확한 경계가 없는 곳으로 경험의 또 다른 확장을 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니스비엔날레는 비엔날레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국제 미술전이다.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울만큼 29개의 국가관에서 다양한 전시가 펼쳐진다. 비엔날레는 11월 24일까지 이어지며, 한국관 전시 외에도 한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시 및 병행전시들이 베니스 곳곳에서 펼쳐진다.

    2024-04-18 00:19:16

  • [취재현장] 대구간송미술관에 거는 기대

    [취재현장] 대구간송미술관에 거는 기대

    대구 사람이라면 이제 '간송'이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다가올 테다.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을 건립한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의 호 말이다. 2018년 6월,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간송특별전 '조선회화명품전'은 간송미술관이 국보급 소장품들을 처음으로 지방에서 선보이는 전시였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신윤복의 '미인도',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정선의 '풍악내산총람도' 등 보물로 지정된 작품들도 전시됐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겨냥한 건지 3개월여간 16만여 명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고, 특히 대구 외 지역에서 방문한 관람객 비율이 28%가량을 차지하는 등 문화 콘텐츠의 힘을 체감하게 한 전시로 손꼽힌다. 2022년 수성못 윤선갤러리에서 열린 '간송다담'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일부 국보·보물 전시와 함께 간송 전형필 선생의 활동, 간송미술관 소장 작품, 미술품 수리·복원 등에 대한 9개의 주제별 강연이 이뤄졌는데, 모든 강연이 매진된 것도 모자라 현장에서 청강을 신청하는 등 당시 전국에서 높은 관심이 집중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구가 다시 한번, 간송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근 대구미술관을 찾은 이들은 공사장 가림막을 걷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대구간송미술관의 외관을 목격했을 테다. 계단식으로 층층이 쌓인 건물의 일부 바닥은 마치 정원 속 연못처럼 물이 채워져 있어 주변의 산과 하늘을 가득 담는다. 굵직한 나무 기둥들과 짙은 색의 외벽은 무게감을 더한다. 잘 알려진 대로 이곳은 안동 도산서원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됐다. 가파른 언덕에 위치하고, 앞으로는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진 입지 지형이 도산서원과 닮았다고 본 것.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소장품 중 하나이기도 한 겸재 정선의 '도산서원' 부채 그림 속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도 대구간송미술관과 꼭 닮은 듯하다. 대구에서 오랜만의 문화시설 개관 소식에 기쁜 마음이 앞선다. 더욱이 지난해 대구미술관 소장품 위작 의혹과 그에 따른 특정 감사부터 미술관장 선임과 관련한 논란, 대구미술협회의 법적 공방까지 다소 우울한 소식만 이어지던 대구 미술계에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질 정도다. 다만 외관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콘텐츠를 채우느냐다. 단순히 전통을 담은 미술관에서 나아가, 역사 속 명작들을 토대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도를 펼쳐 보이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이제 미술관은 전시만 하는 공간을 벗어난 지 오래다. 작품 보존 및 연구,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교육, 아카이빙,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와의 결합, 음악·퍼포먼스 등 다른 분야와의 융합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이 그러한 역할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미술관 건립에 대구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투입됐고, 앞으로도 매년 수억원대의 시 보조금이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할 것이다. 또한 전국, 나아가 세계의 미술인들이 대구간송미술관을 찾고 머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연계 교통편과 주변 편의시설 마련에도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개관전이 열리는 올 9월,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관심이 대구로 쏠릴 테다.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이 깔려 있기 때문일까. 대구간송미술관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24-04-16 16:55:59

  • 대구미술관은 ‘지구미술관’으로 변신 중!

    대구미술관은 ‘지구미술관’으로 변신 중!

    대구미술관이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현재 전시 중인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 연계 이벤트인 '지구미술관'을 실시한다. 오는 21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쓰레기 선순환 프로젝트 '지구미술관'은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자원 선순환 활동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벤트 참여 방법을 간소화했다.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플라스틱 병뚜껑 3개를 모아오면 병뚜껑이 새활용(업사이클링)되는 과정을 공유 받고, 새활용한 재료로 액세서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별도의 예약 신청은 없으며, 자세한 내용은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비는 없으나 미술관 입장료(성인 기준 1천원)는 있다. 한편 대구미술관은 지속 가능한 미술관을 지향하기 위해 운영 전반에 걸쳐 환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미술관은 전시 교체기 다량의 석고벽을 세우고, 전시 종료 후 철거한다. 이때 버려지는 폐자재를 줄이고, 전시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자 대구미술관은 2013년부터 재활용 가능한 모듈 벽으로 전시 공간을 조성하고, 이후 버려지는 전시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있다. 대구미술관이 최초로 시도한 이 방식은 최근 국내 여러 미술관에서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전시 관람 후 버려지는 종이 리플릿을 회수해 소독, 재사용한다. 특히 현재 전시인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에서는 종이 리플릿 수량을 50%까지 줄이고, QR코드로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리플릿을 추가 제작해 지류 사용을 최소화 했다. 전시 외에도 교육 공간 조성 시 전시에 사용했던 자재 및 보조 물품을 사용하는 등 전시 종료 후 버려질 폐자재를 적극 재사용한다. 또한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활동지를 친환경 소재인 비목재 종이로 인쇄해 자원의 무분별한 사용을 자제한다. 최근에는 회수된 미술관 초대권과 쓰임을 다한 커피 원두 봉투, 사진 인화지 봉투 등을 재활용한 기념품을 제작해, 버려지는 자재에 쓸모를 더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중기 대구미술관 관장은 "동시대를 반영하고, 사회 문제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 세계 수많은 미술관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대구미술관 또한 환경 및 시대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는 전시, 교육, 이벤트를 기획해 인식 변화에 촉매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미술관 운영전반에 걸쳐 환경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을 찾아 행동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2024-04-16 10:14:44

  • 아양아트센터, 클로드 모네 레플리카 작품전

    아양아트센터, 클로드 모네 레플리카 작품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오는 24일부터 인상주의 대표 화가 클로드 모네의 레플리카 작품전이 열린다. 클로드 모네(1840~1926)는 대상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전통 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자연의 빛과 색채를 관찰하며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둔 화가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대상의 색과 형태를 포착해 그리는 인상주의로 당대 미술계의 새로운 움직임을 일으킨,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화가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는 모네의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양산을 쓴 여인', '인상: 해돋이', '거친 파도', '수련' 등 레플리카 작품 70여 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각각의 모네 작품마다 다른 향의 향수를 배치해, 관람객들의 시각과 후각을 함께 자극한다. 이는 시각을 통해 경험한 현상을 기억할 때 향기와 함께 기억하면 오래가고 쉽게 재생되는 '프루스트 효과'를 접목시킨 것이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관람 후 가장 기억에 남는 향수를 조향사와 함께 직접 만들어보는 나만의 섬유 향수 만들기(사전예약) ▷모네의 작품 색칠하기 ▷3D 스캔·프린팅 기술로 생동감 있는 붓 터치와 색감까지 원작과 같은 작품을 만져보는 '손으로 느껴보는 모네의 작품' ▷모네의 대표 작품으로 제작한 '퍼즐 맞추기' ▷포토존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한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교육적 효과가 가미된 체험 중심 전시로 준비했다"며 "모네 생애와 작품 전반을 스토리텔링화해, 재미있고 유익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4-15 16:05:38

  • 대구 서구문화회관, 토이 레볼루션 ‘행복을 찾아서’

    대구 서구문화회관, 토이 레볼루션 ‘행복을 찾아서’

    토이 레볼루션 '행복을 찾아서' 전시가 대구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김민수 작가와 아나토이(ANATOY) 작가의 컬래버레이션 전시다. 김 작가는 수십 번 덧칠한 배경 위에 만화 속 히어로와 신화 속 민화 이야기 그림을 넣어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아나토이와 협업 제작한 토이 인형을 새롭게 선보인다. 아나토이는 다양한 콤플렉스를 가진 캐릭터들이 유쾌하게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극복,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외에도 전시장에서는 인도, 태국 등의 작가와 협업한 토이와 만화캐릭터를 개성 있게 표현한 토이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황영희 서구문화회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위로 받고 희망찬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2024-04-15 12:47:21

  • 대구근대역사관 ‘대구지역 대학생, 4·19에 동참하다’ 작은전시

    대구근대역사관 ‘대구지역 대학생, 4·19에 동참하다’ 작은전시

    대구근대역사관이 올해 두 번째 작은 전시 '대구지역 대학생, 4·19에 동참하다'를 오는 16일부터 2층 기획전시실 앞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4월을 맞아 2·28민주운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 대학생과 교수단이 시위의 중심이 됐던 4·19혁명 활동에 주목한다. 전시에는 '4·19 사월혁명 승리의 기록' 사진첩과 당시 관련 서적들, 경북대학교 학보와 당시 신문기사, 사진 등이 소개된다. 1960년 3·15 선거 당시 투표용지와 선거 홍보물 등도 함께 전시해 4·19혁명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1960년 당시 경북대학교와 청구대학교·대구대학교(두 대학이 통합돼 영남대학교 설립) 학생들이 4·19에 동참하게 된 계기와 시위 경로를 각 대학별로 나눠 살펴본다. 대학생들의 시위 이후 4월 26일 지역 대학교수단의 시위 모습과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며, 이후 학생들이 치안 유지와 질서 확립에 힘을 쏟았던 사실도 함께 짚어본다. 한편 24일 오후 2시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1960년대 대구지역 학생운동과 그 의미'를 주제로 한 전시 연계 특강이 열린다. 이번 특강은 대구지역 4월 혁명과 학생운동에 관해 지속적인 논문을 발표해오고 있는 허종 충남대 교수가 진행한다. 특강은 선착순 30명 모집으로, 전화(053-606-6434) 또는 방문 신청하면 된다. 잔여석이 있는 경우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전시는 5월 19일까지 이어진다.

    2024-04-15 11:24:14

  • 대구보건대 보현박물관 기획전 ‘망월-달을 바라보며’

    대구보건대 보현박물관 기획전 ‘망월-달을 바라보며’

    대구보건대학교 보현박물관에서 23일부터 달을 다양한 예술 형태로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 '망월(望月)-달을 바라보며'가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방법과 형식으로 기록되고 기억된 달의 모습과, 달이 갖는 의미를 돌아보고자 마련됐다. '달항아리'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김환기 화백의 달항아리 그림을 비롯해 동양의 천문학을 주제로 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백남준의 작품, 달에 관한 근대 교육 자료, 조선시대 천문도와 항아리 등 80여 점이 전시된다. 또한 달항아리 대가 권대섭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금박 유리(이정원), 와태칠기(송전 박순현), 흑자귀얄달항아리(전상근) 등 조선시대 백자대호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달항아리는 높이 40cm가 넘는 백자대호로 '생김새가 보름달처럼 크고 둥글게 생겼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후기 17세기 말엽에 나타나 18세기 중엽까지 유행했다. 항아리는 위아래 2개의 사발을 이어 붙인 작업으로 완성된 항아리는 완벽하게 둥근 형태가 아닌 약간 찌그러져서,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지닌다. 달항아리는 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예술적 영감과 창작 의지를 불어넣어 현대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재해석 되고 있다. 김정 대구보건대 보현박물관 관장은 "최근 달항아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무심하고 신비로운 달항아리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이지러졌다가도 다시금 차오르는 달처럼, 관람객들의 마음도 풍요로움과 따스함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지며, 대구보건대 보현박물관 홈페이지(museum.dhc.ac.kr)를 통해 사전 예약 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당일 예약 및 현장 접수는 불가능하다. 한편 보현박물관은 대구보건대 밀양 보현연수원 내에 위치해있으며, 조각공원과 잔디광장, 분수대 등이 조성돼있어 질 높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04-14 12:00:00

  • 김근홍 사진 초대전 ‘한국의 사계’

    김근홍 사진 초대전 ‘한국의 사계’

    김근홍 사진 초대전 '한국의 사계'가 23일부터 30일까지 국채보상기념도서관 지하 1층 문화공간 가온에서 열린다. 작가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은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사계를 계절별로 분류해 3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1980년대부터 사진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대구에서 스마트폰 사진 작품 활동 및 출강을 나가고 있다. 그는 "절묘한 순간 포착과 휴대성을 갖춘, 사진 본질에 가장 적합한 카메라는 늘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일지도 모른다"며 "서늘한 낙동강의 가을 아침, 안개 자욱한 새벽 들판, 붉은 일몰의 서귀포 박수기정 등 여정의 순간을 담은 사진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04-13 22:30:00

  • 갤러리 미르, 박정일 사진가 기획초대전 ‘소제’

    갤러리 미르, 박정일 사진가 기획초대전 ‘소제’

    박정일 작가의 사진전 '소제'가 오는 26일부터 대구 중구 미르치과병원 2층 갤러리 미르에서 열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대전의 소제동 일대 근대문화유산인 철도관사마을을 기록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대전은 1900년대 초반 경부선과 호남선 개통으로 철도교통의 중심도시로 부상했다. 이 때 만들어진 철도역사와 교량, 터널, 관사 등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아픔과 함께 대전의 근대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 중 철도관사가 있었던 소제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살고 있던 주민들이 점차 떠나면서 지역의 잠재성과 고유성, 역사성이 무너져가고있다. 방치된 철도관사와 빈 집, 관리되지 않은 골목길과 위험해보이는 담장,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 등 환경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이곳은 이르면 이달부터 대전역세권 재개발 사업이 시작돼 상업복합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모든 흔적이 사라지기 전, 소제동에 남아 있는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한 사진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작가는 "지역의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한다는 것은 그것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까지 지켜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제동을 채집하면서 주민들의 생생한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을 통해 사람들이 희망하고 갈구하는 것을 가시화하고 밖으로 끌어내 보여주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싶다. 때로는 비현실적으로 보이겠지만 그러한 행위 자체가 사람들을 희망의 세계로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053-212-1000.

    2024-04-13 17:00:00

  • 백헌수 사진전 ‘따뜻함 차가움 그리고…’

    백헌수 사진전 ‘따뜻함 차가움 그리고…’

    백헌수 사진전 '따뜻함 차가움 그리고…'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대구시립남부도서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평면 사진 22점, 설치작품 1점을 선보이며, 작품을 통해 생명의 신성함과 야성의 경계를 넘어 자연의 따뜻함과 차가움의 이원적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자연은 신성과 야성이 공존한다. 우리는 이번 팬데믹으로 자연의 야성을 경험했다"며 "자연을 파괴한다면 야성이 돌아오고, 자연을 공유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신성함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3 09:00:00

  • ‘파노라마 대구’ 셀피 체험존에서 인생샷 남겨보세요

    ‘파노라마 대구’ 셀피 체험존에서 인생샷 남겨보세요

    달서 대명유수지, 수성못, 북구 침산정,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등 대구 대표 관광지 4곳에 설치된 '파노라마 대구' 셀피 체험존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ICT 기술과 관광의 융합을 통한 체험형 관광콘텐츠인 '파노라마 대구' 셀피 체험존은 각 관광지에 설치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해 접속할 수 있으며, 모바일 화면에서 촬영 버튼을 누르면 원거리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다. 고화질 사진뿐만 아니라 짧은 영상을 만들어 이메일 또는 휴대폰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대구시는 봄꽃이 만개하는 4월을 맞아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험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체험존을 방문해 가족 및 친구와 즐거운 모습을 촬영하고 필수해시태그(#파노라마대구, #셀피체험존, #비짓대구)와 함께 개인 SNS 계정에 올리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 총 20명을 추첨해 치킨 혹은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관광 SNS 채널인 비짓대구(@visitdaegu)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성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장은 "파노라마 대구 셀피 체험을 통해 대구 여행지의 풍경을 담은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연계해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4-12 14:41:59

  • [전시속으로] 시간의 길 위에 선 인간의 삶과 흔적…김경혜 개인전

    [전시속으로] 시간의 길 위에 선 인간의 삶과 흔적…김경혜 개인전

    "10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라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최선을 다했으니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내가 노력한만큼만 알아줬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어요." 김경혜(74) 영남이공대 명예교수가 2015년 봉산문화회관에서의 개인전 이후 꼬박 10년 만에 신작들을 선보인다. 오는 16일부터 갤러리인슈바빙(대구 중구 동덕로 32-1)에서 열리는 그의 전시는 '시간의 얼굴'을 주제로 한다. 그는 "인간은 시간을 형성하는 근원이자 그 시간에 실려 흘러가는 존재"라며 "거부할 수도, 반항할 수도 없는 시간과 함께 흘러온 삶의 흔적과, 이제 시간을 포용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작품에 꼭꼭 눌러 담았다"고 말했다.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동양적 요소가 물씬 느껴진다.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중 '나는 과연 내 나라, 한국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라는 부끄러움과 강렬한 호기심으로 안동대 민속학과에 진학해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열정이 넘치는 그다. 이번 전시에서도 전통적인 요소들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내 작품에는 단순한 선과 여백, 즉 동양적인 미가 있다. 그 선과 여백 속에 많은 생각이 함축돼있는 것 같다"며 "누비를 닮은 작품도 있는데, 그런 한국적 요소들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내 속에 응축된, 과거의 경험이나 그리움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작품은 검은색 한지와 가늘고 긴 실이 어우러져 깊이감을 드러낸다. 접고 잘라져 만들어진 한지의 긴 주름은 지난한 세월을 거쳐온 나이의 흔적을 나타내는 듯하다. "금방 찢어질 것처럼 얇지만 질긴 한지와, 금방 끊어질 것처럼 가늘지만 튼튼한 실이 마치 우리의 삶 같죠. 시간의 길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이어나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닮은 것 같아요." 그는 퇴직 이후에도 매일 책을 읽고 일기를 쓰며, '소박하지만 절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농사를 짓고 책을 보고, 음악을 듣는 모든 일상이 그림을 향한 길입니다. 작업을 함에 있어 끝없는 숙제가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합니다." 전시는 25일까지. 053-257-1728.

    2024-04-12 11:48:29

  •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엄태조 명장의 전통 목가구 전시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엄태조 명장의 전통 목가구 전시

    국가무형유산 제55호 소목장인 엄태조 명장의 손길이 담긴 목가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박물관 휴르(대구 수성구 국채보상로 186길 47)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 '스승과 제자의 전통 목가구전'에서는 전통 생활 문화와 고유의 자연미가 느껴지는 엄 소목장의 목가구와 함께 김태훈, 김재열, 엄동환, 이태발, 황기현, 김기한 등 이수자들과 장종관, 김병권, 오인석, 김상형, 김훈 등 전수생들의 여러 목재 세간도 선보인다. 여송하 박물관 휴르 관장은 "나뭇결의 자연스러운 미를 최대한 살린 전통 목공예 기법과 더불어, 자연환경과 주택구조 등을 고려해 한국적인 독특한 조형 양식을 만들어내는 소목장의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1 17:27:37

  • ‘지(紙)에서 지물(紙物)로’…달서아트센터 송광익 초대전

    ‘지(紙)에서 지물(紙物)로’…달서아트센터 송광익 초대전

    미술의 가장 기초 재료인 종이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수십년간 종이 재료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바탕으로 예술적 표현의 정점에 다다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원로작가 송광익 초대전 '지(紙)에서 지물(紙物)로'는 전시 제목처럼 종이가 작가의 상상력, 기술력을 입어 입체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문지, 잡지, 계란판 등 종이로 된 소재를 활용한 작품과 함께, 한지에서 찾아낸 공간적 표현이 돋보이는 '지물' 시리즈 신작과 설치 작업 등을 선보인다. 1948년생인 송 작가는 수창초, 계성중, 계성고를 졸업하고 계명대 사학과에 진학했다. 유물 속 그림에 매료돼 미술학과로 전과한 그는 이후 계명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와 일본 규슈산업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에서 수학했으며,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 참여와 개인전 개최, 2013년 금복문화상 수상 등 지역 출신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상처 받고 억압된 인간과 사회,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대한 직관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발표해온 그는 예술세계 후반기에 한지라는 재료에 천착하며 섬세하고도 강렬한 표현을 펼쳐왔다. 조동오 달서아트센터 문화기획팀장은 "작가에게 한지는 현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복잡한 관계들을 다양한 시각적 결과물로 보여주는 재료로 적합했을 것이다. 한지의 흡수력은 다채로운 색채의 변조를 보여줄 수 있으며, 유연성은 한지를 찢고, 접고, 자르는 데 용이했을 것이고, 입체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강도와 내구성도 두루 갖춘 재료"라며 "또한 한지의 투과성은 공간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미세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현실을 관찰하고 분석해 절제된 작업을 보여주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상상력과 열정, 새로움이 그에게 내재돼 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053-584-8968.

    2024-04-11 15:59:49

  • 내년 대구사진비엔날레 기대감 ↑…특별전 2개 열린다

    내년 대구사진비엔날레 기대감 ↑…특별전 2개 열린다

    내년에 10회째를 맞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기대감을 높일 2개의 특별전이 오는 26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국내 대표 사진 축제로 자리매김한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사전에 홍보하는 동시에 국내 사진 예술인들이 교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급변하는 사진 매체에 대한 탐구 8~10전시실에 마련되는 '노 시그널(No Signal)'의 부제는 사진 이론가 존 버거의 말에서 따온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이다. 포스트 인터넷 시대, AI 이미지 등 사진 매체의 급변하는 환경과 이슈를 반영한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현대 사진의 주요 경향인 '본다'는 것과 보고 있는 '대상'이 맺고 있는 복합적인 관계를 탐색해보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전시에는 기슬기, 녹음(문소현·휴 키이스), 안준, 이순희 서동신, 조성연 작가가 참여하며 사진, 영상 및 설치 등 120여 점의 작품을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선보인다. 섹션1에서는 인공의 소음을 멀리하고 빛, 그림자 등 자연의 비물질적 요소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녹음(문소현·휴 키이스)의 영상과 조경 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를 찍은 이순희의 흑백사진은 사유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섹션2는 서동신과 조성연의 작품이 전시된다. 서동신은 이미지를 중첩해 색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사진 추상에 이르고, 조성연은 우연히 마주친 풍경과 사물을 프레임 안에 재배열해 일시적인 균형 상태를 구현한다. 섹션3의 안준과 기슬기는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예술의 생산과 수용 방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탐색한다. 안준은 AI가 인간의 언어를 어떻게 이미지로 시각화하는지를, 기슬기는 전시장에 걸린 사진에서 파생되는 일종의 환상, 즉 액자 유리에 반사된 것과 그림자 등에 대해 탐색한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역동적이고 실험적인 신진 작가들의 전시 1~3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신진작가 특별전 '뉴 스트림(New Stream)'에는 김영창, 박민우, 엄장훈, 우동윤, 오수정, 이하늘, 최근희 작가가 참여해 140여 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예술적 표현의 본질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잠재력 있는 신진 작가들이 전하는 실험적 기법의 원초적인 에너지와 스토리텔링의 미묘한 뉘앙스를 발견할 수 있다. 엄장훈은 불안으로 불완전해져버린 일상을 카메라에 담으며 두려움과 취약성에 직면한 자신을 성찰한다. 오수정은 '돌'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통점을 찾고, 자아와 개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길 유도한다. 이하늘은 사진 매체를 통해 자신과 타자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탐색해오고 있으며, 박민우는 대구와 경주의 중요한 문화 장소를 포착함으로써 사진의 역사적인 의미를 상기시킨다. 우동윤은 대구의 청년들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나이, 성별, 직업이 모두 다른 청년들의 내면에 깃든 회복력과 결단력 등을 프레임에 담아 관객들의 공감을 유도한다. 최근희는 컵 바닥의 마른 커피 흔적을 스캐닝한 뒤 반전시켜 심상을 표현하며, 김영창은 다양한 사회 집단 속 인물 초상을 촬영해 정체성과 소속감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송호진 큐레이터는 "이번 특별전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한편, 내년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보다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이어진다.

    2024-04-11 14:49:50

  • 환갤러리, 정남선 초대전 ‘봄! 호호(虎虎)’

    환갤러리, 정남선 초대전 ‘봄! 호호(虎虎)’

    환갤러리(대구 중구 명륜로26길 5)에서 15일부터 정남선 초대전 '봄! 호호(虎虎)'가 열린다. 작가는 사바 세계를 관조하듯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호랑이와 모란 꽃, 까치, 집 등을 화폭에 담는다. 삶의 평안함과 안락함을 염원하는 동시에 해학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따뜻한 기억을 함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어지럽게 돌아가는 우리 세상에서도, 꿈꾸면 얼마든지 자연의 순수함으로 동화될 수 있고 무릉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어지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053-710-5998.

    2024-04-11 11:08:11

  • [책 CHECK] 고운 무대 텅 빈 객석

    [책 CHECK] 고운 무대 텅 빈 객석

    만개한 꽃의 향연을 즐기려 올해도 많은 이들이 봄나들이에 나선다.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코로 듬뿍 마시는 꽃의 향기가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힘듦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안동 와룡면 출신의 최중수 작가가 쓴 수필 '고운 무대 텅 빈 객석'은 코로나 시기 따스한 봄볕 아래 펼쳐진 꽃 잔치에도 인적이 끊긴 비극을 안타까워하며 쓴 글이다. 〈em〉"경자년은 코로나19의 심술이 빚은 슬픈 역사의 출발로 기록될까봐 불안하다. 신축년인 내년 봄엔 이웃이 함께 모여 무대 위의 꽃 잔치에 취해 볼 수 있으려나…."〈/em〉 그는 이처럼 그동안 써 모은 단수필 중 57편을 모아 같은 제목의 수필집을 펴냈다. 1993년 '문예한국' 신인상을 받고, 1994년 '수필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고향 가는 연습', '출구의 반란', '모정으로 피는 꽃', '못 벗는 가면', '꽃보다 고운 침묵', '숫자 4와 오간 이야기' 등 다수의 수필집을 출간한 바 있다. 제7회 연암문학상 본상과 제4회 산문화시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대구펜문학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84쪽, 1만2천원.

    2024-04-10 13:52:10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