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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eSIM, 로밍보다 70% 싸다…출국 전 '무료 차단' 신청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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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조사 eSIM 36%·로밍 34%, 20·30대는 절반 넘어 설정만 끄면 백그라운드로 샌다…갤럭시 S23·아이폰 XS부터 지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비행기에서 내려 휴대전화 전원을 켰을 뿐인데 1분 만에 10만원이 찍혔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한 여행객의 피해 사례다.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앱 자동 업데이트와 동기화가 돌아가며 종량제 요금이 붙었다. 가을 단기 여행이 몰리는 지금, 해외여행 eSIM 로밍 방식을 고르는 일 못지않게 국내 회선을 어떻게 잠글지가 출국 전 챙길 일이 됐다.

◆ 열에 넷은 eSIM…20·30대는 절반 넘어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상반기 조사한 해외 체류자의 데이터 이용 방식에서 eSIM이 36%로 통신사 로밍(34%)을 처음 제쳤다. eSIM 이용률은 1년 새 8%포인트 뛰었고 로밍은 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세대 차이가 뚜렷하다. 30대는 절반 넘게, 20대는 꼭 절반이 eSIM을 썼다. 60대 이상은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통신사 로밍을 쓴다. 만족률도 eSIM이 79%로 로밍(58%)을 크게 앞섰다. eSIM을 고른 이유로는 열에 여섯이 싼 요금을 꼽았다.

◆ 7일 여행, 로밍 5만원대 vs eSIM 1만원대

통신 3사의 하루 정액 로밍은 부가세를 포함해 1만1000원 안팎이다. 열흘 여행이면 10만원대가 나간다.

일주일 기준으로 통신사 정액 로밍은 3만5000원에서 5만5000원이 든다. 같은 데이터를 여행용 eSIM으로 쓰면 8000원에서 1만5000원 선이다. 로밍도깨비의 일본 데이터 무제한 3일권은 7900원이다. 실물 유심을 갈아 끼울 필요 없이 QR코드를 찍어 개통한다. 유엔젤이 운영하는 이 서비스의 누적 이용자는 지난해 300만명을 넘겼다.

◆ 통신사 반격…청년 반값·가족 공유

통신사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SK텔레콤의 바로(baro) 3GB 요금제는 30일에 2만9000원이다. 데이터를 다 쓰면 느린 속도로 계속 이어진다. 만 34세 이하 청년 요금제 가입자는 이 요금을 절반 값에 쓰고 데이터 1GB를 더 받는다.

가족로밍은 바로 요금제에 3000원을 더하면 대표자를 포함해 다섯 명이 나눠 쓴다. 데이터 증량 프로모션은 올해 말까지 연장됐다. 통신 3사는 이달 말 해외 무료 음성통화 앱 프로모션과 가을 단기여행 요금제 개편도 앞두고 있다.

음성통화가 방어선이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같은 조사에서 해외 방문자의 44%는 체류 중 통화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통화한 사람 중에서도 열에 여섯은 카카오톡 같은 앱으로 걸었다. 데이터 전용 상품이 많은 eSIM은 한국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와 문자를 받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 내 폰은 되나…갤럭시 S23·아이폰 XS부터

갤럭시는 2022년에 나온 Z플립4·폴드4와 S23 시리즈부터 국내에서 eSIM을 쓸 수 있다. 그 이전 모델은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폰은 2018년 XS·XR부터 eSIM과 나노 유심을 함께 쓰는 듀얼 구성을 지원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올해 출하되는 스마트폰 열 대 중 일곱 대 이상이 eSIM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설정 끄기론 부족…통신사 차단까지 해야

문제는 eSIM을 켰다고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마트폰 설정에서 데이터 로밍만 끄면 백그라운드 동기화로 데이터가 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운영체제 업데이트나 네트워크 재접속 때 로밍이 다시 켜질 위험이 있다며 통신사 네트워크 차단을 함께 쓰라고 권한다.

통신 3사는 해외 데이터 접속을 아예 막는 무료 부가서비스를 운영한다. 고객센터 앱이나 공항 센터에서 바로 가입된다. 가입해도 와이파이는 그대로 쓸 수 있고, SK텔레콤은 MMS 문자도 주고받는다. 귀국 뒤에도 차단 상태가 자동으로 유지된다.

eSIM과 국내 유심을 함께 꽂아 쓸 때는 설정 하나를 더 봐야 한다. 국내 회선의 '데이터 전환 허용'을 켜두면 eSIM이 끊기는 순간 국내 회선으로 로밍 요금이 붙는다. 한 대학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해외여행 시에는 유심보호서비스를 유지한 채로 데이터 이심을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차단을 빠뜨리면 종량제가 자동 적용된다. KT는 하루 요금 상한에 닿으면 속도를 낮춰 더 이상 과금하지 않지만, 상한 자체가 정액 로밍 하루치와 같다. 한국소비자원의 과거 해외로밍 피해구제 접수 현황 분석에서도 데이터 요금 과다 청구가 51.0%로 절반을 넘었다.

소비자 피해 예방 분야의 한 전문가는 "자동 업데이트 등으로 인해서 짧은 시간에 과도하게 데이터 로밍 요금이 부과되는 경우가 많은데 통신사도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알 수 없어서 요금을 조정하기가 어렵다"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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