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군용 위성서비스 스타실드의 속도제한 논란이 불거진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머스크 CEO는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젤렌스키가 물러날 때가 됐다"고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고 대선을 치러 낙선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임 대통령들처럼 수사를 받고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에 답글을 단 것이다.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에 "그래서 학살(slaughter)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선을 두려워해 종전 대신 전쟁 지속을 선택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이보다 앞서도 엑스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스타실드 속도제한 논란이 불거진 직후에 나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자국군이 사용하는 스타실드 단말기에 예고 없이 속도제한이 적용돼 드론 작전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산기술 보좌관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스페이스X가 이동 중인 단말기에 사전 통보 없이 속도제한을 적용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단말기는 현재 작동하지만 시속 100마일(약 160㎞)까지만 지원된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 정도 속도로는 중거리 타격 임무나 러시아 드론 요격용 드론을 운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속도제한은 러시아의 제트 추진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는 데 쓰이는 인터셉터 드론 운용에 특히 타격을 줬다. 우크라이나는 전장 통신과 드론 운용 전반에 걸쳐 스타실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번 제한 조치의 파장이 컸다.
머스크 CEO는 속도제한 해제 요구에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한다"며 "속도나 사용에 관한 모든 제한은 미군이 결정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전장 통신에 활용하는 스타실드와 상업용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별개 시스템이라고도 강조했다.
15일 우크라이나 당국은 시속 160㎞ 이하 속도에서 스타실드 연결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미하일로 페도로프는 엑스에 "스타실드 속도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것이 지금 우크라이나 방어에 결정적"이라고 촉구했다.
미국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진 섀힌 의원은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스타실드 접근 제한을 즉시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중단하거나 축소할 경우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의원들도 공식 계정을 통해 "트럼프는 선택을 한 것이며, 이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학살하는 데 직접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타격을 둘러싼 워싱턴과 키이우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불거졌다. 스타실드 속도제한이 미국 정부 결정이라는 머스크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 수위를 직접 조율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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