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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 2026, 설악산 10월 20일·내장산 11월 4일 피크 주말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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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평균보다 0.8일, 10년 새 4~5일 밀린 단풍 시계 산림청 50%·기상청 80% 기준 달라…흘림골·갓바위는 예약 필수

완연한 가을 날씨가 찾아온 30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대청∼한계령 일원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설악산 단풍은 내달 중하순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완연한 가을 날씨가 찾아온 30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대청∼한계령 일원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설악산 단풍은 내달 중하순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올가을 전국 단풍 절정 시기는 예년보다 느리게 찾아온다. 산림청이 지난달 22일 내놓은 올해 한반도 단풍절정 예측지도에서 전국 단풍나무류와 참나무류의 절정일은 10월 31일이다. 최근 5년 평균보다 0.8일 늦고, 10년 전과 견주면 나흘에서 닷새가 밀렸다. 설악산에서 시작해 내장산과 한라산까지, 권역별로 단풍이 절반 넘게 물드는 주말을 짚었다.

◆ 1도 오를 때마다 하루 반씩 늦어진다

단풍이 늦어지는 이유는 기온이다. 2021년 국립수목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연구 분석에 따르면 가을 평균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단풍 시기는 1.5일씩 뒤로 밀렸다. 국립수목원의 지난해 분석에서도 최근 10년 새 절정기는 과거보다 4~5.2일 늦어졌다. 참나무는 해마다 반나절 남짓씩 늦어지는 추세다.

올해도 이 흐름 위에 있다. 한반도 첫 단풍은 지난달 14일 점봉산에서 시민 관측으로 확인됐다. 재작년에는 늦더위로 설악산 절정이 평년보다 12일 늦은 10월 29일에야 왔다. 강원지방기상청 관측 사상 가장 늦은 기록이다.

색이 곱게 드는 조건은 따로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져야 엽록소가 분해되고 붉은 색소가 생긴다고 설명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한 연구자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기보다 서서히 낮아지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며,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단풍이 예쁘게 든다"고 말했다.

◆ 같은 '절정'인데 기관마다 열흘 차이

절정일을 볼 때는 기준부터 확인해야 한다. 산림청 지도는 관측 대상 나무의 잎이 절반 이상 물든 날을 절정으로 잡는다. 기상청은 산 정상에서부터 80%가 물든 시점을 절정으로 본다. 같은 산을 두고도 기관에 따라 사흘에서 열흘까지 날짜가 벌어지는 이유다.

수종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내장산은 참나무류가 10월 26일에 절정에 드는 반면 단풍나무류는 11월 4일로 열흘 가까이 늦다. 능선의 참나무가 먼저 갈색으로 바뀌고, 계곡과 탐방로의 단풍나무가 뒤따라 붉어지는 셈이다. 붉은 단풍이 목적이라면 단풍나무류 날짜를 봐야 한다.

◆ 강원·충청·영남, 10월 마지막 두 주말

설악산은 전국 주요 명산 가운데 가장 이르다. 산림청 기준 단풍나무류 절정일은 10월 20일이고, 소백산도 같은 날이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15일 내놓은 휴양림 예측지도에서는 강원 삼봉자연휴양림이 이튿날 절정에 든다. 강원권은 24~25일 주말이 가장 알맞다.

충청과 영남은 한 주 뒤다. 속리산과 팔공산의 절정일은 모두 10월 28일이다. 수도권 유명산휴양림은 10월 31일에 절정에 들어 같은 주말에 묶인다. 영·호남 경계의 지리산은 10월 27일로 조금 앞서지만, 지리산휴양림은 11월 2일에 절정을 맞는다. 세 권역 모두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주말이 피크다.

◆ 호남·제주, 11월 첫 주말

남쪽은 11월로 넘어간다. 내장산과 변산반도는 11월 4일, 한라산 1100도로는 11월 6일이 절정일이다. 설악산보다 보름 늦다. 호남과 제주는 7~8일 주말이 단풍 절반 이상 물든 구간에 들어간다.

정읍시는 내장산 절정기가 11월 초로 늦춰지자 행락객 교통 혼잡과 안전 관리 인력 배치를 11월 중순까지 늘렸다. 휴양림 가운데 가장 늦은 전남 진도자연휴양림은 11월 17일에야 절정에 든다.

다만 지도는 예측이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늦더위가 이어지면 발색이 더 늦어지고, 가을비와 강풍이 겹치면 물든 잎이 일찍 떨어져 절정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고 봤다. 국립산림과학원도 늦더위에 건조까지 겹치면 잎이 붉어지기 전에 갈색으로 타 들어가 떨어진다고 경고한다.

◆ 예약 없으면 못 들어가는 길

가을 산은 붐빈다. 지난해 국립공원 탐방객 중 1021만명이 10~11월 두 달에 몰렸다. 한 해 탐방객 넷 중 한 명꼴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설악산 흘림골 구간을 11월 30일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예약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내장산 갓바위 구간도 10월 19일부터 11월 17일까지 하루 790명만 받는다. 안전도 변수다. 16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재작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립공원 안에서 사고 304건이 났고 28명이 숨졌다. 지정 탐방로 밖에서 난 사고의 사망률은 30%였다.

우리 동네 날짜가 궁금하면 국립수목원 검색서비스에서 주소를 넣으면 된다. 지난해 시민 829명이 남긴 관측 사진 1만2211장으로 만든 자료다. 산림청은 장기간 축적한 식물계절 관측자료로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의 계절변화를 계속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삼봉에서 전남 진도까지, 올가을 단풍 절정이 한반도를 다 건너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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