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할 만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도경동(27) 얘기다. 부상 탓에 개인전에서 목표를 못 이뤘다. 단체전에서도 고전했다. 그럼에도 시련을 딛고 정상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귀국을 준비하는 나고야 추부 공항, 귀국 직후 김포 공항에서 도경동과 몇 마디 나눌 기회가 있었다. 도경동은 "발목이 좋지 않아 실력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 아쉽기도 하고 죄송하다"며 "10월 전국체전에 나설 수 있을진 모르겠다. 빨리 회복하겠다"고 했다.
도경동은 대구 오성고 출신.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깜짝 활약'으로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며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세계랭킹은 2위. 오상욱(30·3위)과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발목 부상 탓에 8강에서 탈락했다.
일본을 상대한 단체전 결승도 힘들었다. 5라운드에선 잘 싸웠으나 7라운드 때 연속 6실점하는 등 32대35로 역전을 허용했다. 41대44까지 밀렸다. 1점만 더 빼앗기면 일본의 우승. 오상욱이 극적인 역전극을 썼다. 45대44. 4연속 득점으로 일본을 울렸다.
파리 올림픽 때는 도경동이 맹활약, 오상욱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번엔 오상욱이 그렇게 했다. 도경동은 "상욱이 형에게 짐이 됐다 여겼는데 정말 다행이다"며 "선배들과 인수 인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갈길이 먼 것 같다. 더 배워야 할 듯하다"고 웃었다.
일본 나고야 추부공항, 한국 김포공항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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