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달고 나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한국 대표팀 선수들 중 다문화 가정 또는 이주 배경 가정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메달 경쟁에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종목은 육상. 28일 육상 남자 4⨉1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따 낸 계주 대표팀의 주축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가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한국식 이름을 갖고 있지 않고, 피부색도 다르지만, 태극마크에 관한 책임감과 목표를 향한 의지는 누구보다 뚜렷했다.
나마디 조엘진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의 길에 들어섰고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큰 성과를 냈다. 아버지 또한 나이지리아에서 육상 멀리뛰기 선수를 지낸 적이 있어 육상 선수의 피를 물려받았다.
비웨사는 부모님 모두 콩고 출신이지만 한국 태생이다. 중학교 3학년 때 한국 국적을 취득한 비웨사는 이후 육상에 입문하며 한국 단거리의 희망으로 자라났다. 국적 취득 문제로 전문적인 단거리 훈련을 늦게 받았음에도 2년만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농구에서도 다문화 가정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금메달을 만들었다.
남자 농구팀 막내인 에디 다니엘(서울 SK나이츠)은 아버지가 영국인,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국내에서 어머니, 외조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고 농구 명문 용산고를 거쳐 프로무대에 직행했다.
여자농구 금메달의 주역 이해란(삼성생명)도 어머니가 필리핀 출신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지만 이제는 한국 최고의 농구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서핑의 한국 국가대표 팔미아노 카노아 희재(18)도 아버지는 필리핀계 캐나다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유도에는 경북체육회 소속의 허미미(여자 57㎏급)와 김지수(여자 63㎏급)가 대표적이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기도 한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다. 할머니의 유언으로 한국 국적을 선택해 활동 중이다. 김지수도 2000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귀화한 선수도 있다. 여자 탁구 국가대표 주천희(삼성생명)는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2020년 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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