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기사

  • "대상포진 재조합 백신, 생백신보다 치매 예방 효과 더 크다"

    치매 예방에 일정 정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대상포진 백신 중 항원과 면역 반응 강화 성분이 결합된 재조합 백신이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약화해 사용하는 생백신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막심 타케 교수팀은 26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2014~2020년 미국에서 대상포진 생백신과 재조합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6년간 치매 위험을 조사한 결과 재조합 백신 접종자가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기간이 17%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재조합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가 생백신보다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고 이런 연관성의 근본적 요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대상포진 생백신이 치매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증거가 제시됐으나 연구 대부분이 소규모 코호트 대상으로 진행됐고, 현재는 재조합 백신을 위해 생백신 생산을 중단한 미국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조합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연구에서는 미국에서 생백신이 재조합 백신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실험 기회를 활용해 두 백신 간의 치매 위험을 비교했다고 말했다. 또 치매 예방 효과는 남녀 모두에게 나타났지만, 여성에게서 효과가 9% 더 컸으며, 생백신과 재조합 백신 모두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Tdap)이나 독감 백신에 비해 치매 예방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를 예방하는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유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헤르페스 감염을 막아주는 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재조합 백신의 면역 강화 성분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이런 효과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경로를 밝혀내고 대상포진에 대한 재조합 백신의 다른 이점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2024-07-27 06:30:00

  • 의사 대토론회

    의사 대토론회 "전공의 수련, 정부가 책임져야"

    의정 갈등의 불씨가 6개월째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은 이날 한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안을 토론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지금의 전공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가 전공의 수련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26일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서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 이사는 "2014년 기준 미국 정부는 전공의 수련 교육에 지도전문의 인건비와 전공의 급여, 수당 등을 포함한 직접 지원으로 연간 3~4조원을 투입 중"이라며 "민간 보험사가 전공의 교육에 쓰는 7조원을 합하면 국가와 민간이 전공의 수련에만 1년에 10조원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정부 역시 전공의 수련에 매년 2∼3조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며 "국내에서도 전공의 급여과 교육훈련비, 지도전문의 교육비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공의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이들을 가르치는 '지도전문의'에 대한 보상 강화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박용범 이사는 "지도전문의는 전공의 수련교육의 중요한 축"이라며 "미국에서는 전공의 교육을 책임지는 '책임지도 전문의'는 업무의 30∼40%를 전공의 교육과 평가에 투자하고, 정부는 이들에 대한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도 전공의 수련 진행 상황을 전반적으로 감독하고 전공의가 학습 목표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책임지도 전문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지도전문의 비용을 국가가 지원해 이들에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 현장에는 의대 교수를 포함한 다양한 직역의 의사 30명가량이 참석했고, 온라인 참석자는 400∼500명 정도였다. 일부 의사들은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하루 휴진했지만, 보통 금요일에는 외래 진료가 많지 않고 현장 참석자도 적어 휴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정혁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무책임하게 아무 대책 없이 의료현장을 망치고 있는 정부에 의료 제도를 맡길 수는 없다"며 "오늘 대토론회는 우리나라 미래 의료를 이끌어 나가야 할 젊은 의사들이 왜 의료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또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고자 마련한 귀중한 자리"라고 말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잘못된 정책 강행을 고집하는 정부의 오만과 아집에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한 의료계의 정의로운 투쟁은 반드시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라는 목표를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26 16:56:30

  • 의대교수·학부모

    의대교수·학부모 "증원 취소해야" 시위

    일부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 학부모들이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의대 증원 반대 시위를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원대병원과 충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와 강원대병원·충북대병원 전공의, 강원대·충북대 의대생과 학부모 등이 이날 오전 세종시 복지부 청사 앞에서 의대 증원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즉흥적으로 시행된, 잘못된 의대 증원 정책으로 전공의와 학생 3만명 이상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고, 비상진료체계에 4개월 동안 1조원이 넘는 건강보험 재정이 소모됐다"며 "이제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오더라도 제대로 교육할 수 없는 상태가 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이어서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잘못된 정책인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을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자 단체는 이들의 증원 취소 요구를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증원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은 우리 국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이런 요구는 입시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교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 집회를 통해 증원 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사회적 혼란만을 키우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떠나간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노력이 붕괴 직전의 지역의료를 살리는 대안"이라며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하려면 증원과 지역의사제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정부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07-26 13:55:10

  • 대구시교육청, 예산 67억원 투입해 늘봄학교 교육환경 조성

    대구시교육청, 예산 67억원 투입해 늘봄학교 교육환경 조성

    26일 대구시교육청은 2학기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예산 67억원을 투입해 늘봄 환경 구축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늘봄교실 신설에 36억원(102개교), 늘봄교실 비품 구입에 19억원(230개교), 기존 돌봄교실 개선에 12억원(154개교)을 들여 늘봄 교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여름방학 중 공사, 비품 구입 등을 마무리해 2학기 개학과 동시에 학생들이 늘봄교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한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상대로 2학기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2024-07-26 13:55:03

  • 칠곡경북대병원-구병원 협력병원 현판식

    칠곡경북대병원-구병원 협력병원 현판식

    칠곡경북대병원(병원장 박성식)과 구병원(병원장 구자일)이 25일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하고 현판식을 열었다.

    2024-07-25 16:06:18

  • 정부, 지역·필수의료 확충 위해 병·의원 의료수가 올린다

    정부, 지역·필수의료 확충 위해 병·의원 의료수가 올린다

    정부가 병·의원에 대한 의료 수가를 진찰과 야간·응급의료 등 저평가돼 있던 의료행위를 좀 더 보장하는 방식으로 인상 방안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별도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하게 주문했다. 25일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전날 결정된 내년도 병·의원 수가에 대해 설명하면서 "23년 만의 의료행위 가격 구조 체계를 고친 것은 지역·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회의를 열고 보상 구조의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병원과 의원에 대한 2025년 환산지수를 결정했다. 환산지수는 의료행위의 값을 결정하는 요소로, 지금까지는 모든 의료행위의 가격을 매년, 일괄적으로 인상시켜왔다. 건정심의 결정은 내년도 의원·병원의 환산지수를 올해보다 각각 0.5%, 1.2% 인상하는 것이었다. 의료행위의 대가인 '수가'는 이 환산지수에 각 진료행위마다 결정된 상대가치점수를 곱해 정해진다. 따라서 의원은 올해 점수당 단가가 93.6원이었던 것이 94.1원으로, 병원은 79.7원이었던 것이 82.2원으로 인상된다. 여기에 더해 초진·재진 진찰료를 4% 인상키로 결정했다. 따라서 올해 1만7천610원인 초진 진찰비는 1만8천410원으로, 올해 1만2천590원이던 재진 진찰비는 1만3천160원으로 결정됐다. 병원의 경우 상대가치 점수에 반영되는 수술·처치·마취료에 대한 야간·공휴일 가산을 50%에서 100%로 확대한다. 또 응급실에서 시행되는 응급의료행위에 대한 가산도 50%에서 150%로 확대하고 의원급에 적용되던 토요일 가산도 적용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복지부는 일괄적인 수가 인상과 동일한 재정을 투입하면서도 수술, 진찰 등 저평가된 의료행위의 보상을 강화하고 행위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병·의원간 환산지수 격차도 다소 줄어들면서 중증환자를 주로 보는 상급종합병원보다 동네의원 진료비가 높은 '수가 역전' 현상을 개선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의 환산지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냈다. 의협은 건정심 결과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별도의 재정을 투입해 저평가된 유형의 수가를 인상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외쳤는데도 정부는 저수가에 허덕이는 일차의료기관(의원)을 다시 한번 짓밟았다"며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건정심의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07-25 15:13:23

  • 내일 의협·올특위 주도 '의사 대토론회' 열려

    내일 의협·올특위 주도 '의사 대토론회' 열려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반년 가까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의사들이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으로 모인다. 이날 하루 휴진이 예정돼 있으나 통상 금요일에는 외래 진료가 적은 점을 고려했을 때 토론회 당일 휴진에 따른 의료 현장의 혼란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 등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를 연다. 전공의와 의대생의 불참으로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아온 올특위가 운영 중단을 앞두고 주최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다. 지난달 18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회장이 같은 달 27일부터 무기한 전면 휴진하겠다고 밝혔다가 다른 의사단체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비판을 받자 의협은 올특위를 통해 집단 휴진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올특위 회의에서는 집단 휴진 대신 이달 26일 전체 직역의 의사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기로 방향을 바꿨다. 의협에 따르면 이날 의협회관에는 의과대학 교수들을 포함한 다양한 직역의 의사 100여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하는 의사들은 온라인을 통해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한국 의료, 젊은 의사 그리고 미래'와 '한국 의료의 모순과 새로운 거버넌스'를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가 현 수련제도의 문제점과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의료 거버넌스의 대안을 제시한다. 토론회를 통해 의사들은 전공의와 의대생 등이 의료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강조하고, 의료 현실의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토론회에 참여하려면 의사들이 진료 일정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휴진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온라인 참여가 보장돼 있고 일반적으로 금요일에는 외래 진료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당장 겪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의사 대토론회에 참가할 대구시 의사들이 많을 것 같지 않다고 내부적으로 예상돼서 지난달 총궐기대회처럼 의사회가 따로 준비하는 것은 없다"며 "이날 의료계의 중지가 잘 모이길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2024-07-25 15:13:12

  • 대구 상급종합병원 3곳, 심평원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1등급

    대구 상급종합병원 3곳, 심평원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1등급

    대구의 상급종합병원 3곳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실시한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303곳(상급종합병원 45곳, 종합병원 258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진료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1등급을 받은 기관은 68곳(상급종합병원 37곳, 종합병원 31곳)이었다. 이 중 44곳이 수도권이었고 경상권은 10곳이었다. 1등급을 받은 경상권 병원 10곳 중 대구에 있는 병원은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3곳이었다. 경북은 1등급을 받은 병원이 없었다. 2등급을 받은 병원은 대구는 경북대병원을 포함한 3곳, 경북은 동국대경주병원을 포함한 5곳으로 조사됐다. 3등급을 받은 병원은 대구는 대구보훈병원을 포함한 4곳, 경북은 안동의료원을 포함한 7곳으로 나타났다. 4등급은 대구는 대구의료원이 유일했고 경북은 김천의료원을 포함한 8곳이 받았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차 적정성 평가 이후 지난해까지 중환자실 운영 기관 수는 301곳에서 320곳으로 6.3% 증가했고, 병실 수는 742실에서 884실로 19.1%, 병상 수는 8천197개에서 9천374개로 14.4% 증가했다. 또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는 2019년에는 22.2개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는 22개로 0.2개 감소, 장비와 시설 등에 대한 지표는 지난 5년간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평가 점수에서 상급종합병원이 95.3점, 종합병원이 63.8점으로 편차가 크게 나타났으며 상급종합병원은 45기관 모두 전담전문의가 배치되어 있는 반면, 종합병원은 258기관 중 97기관(37.6%)만 배치돼 있는 등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사이의 중환자실 수준은 계속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만성 감염병 대규모 확산 등을 대비하여 중증 환자의 치료를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병원 간 격차를 줄여 많은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4-07-25 15:12:46

  • '반쪽 논란' 범의료계 올특위, 결국 운영 중단

    '반쪽 논란' 범의료계 올특위, 결국 운영 중단

    의·정 갈등 상황에서 의료계의 단일한 의견을 만들기 위해 출범했던 범의료계 특별위원회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결국 운영을 중단한다. 24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임현택 회장 명의로 '올특위 운영에 관한 의협의 입장'을 발표하며 올특위 운영 중단을 알렸다. 의협은 "지난 20일에 열린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여러 운영위원님이 올특위 운영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집행부에 주셨고, 올특위의 운영 방향은 집행부에 맡기자고 정리해 주셨다"며 "집행부는 전날 상임 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의협 산하에 출범한 올특위는 의대 교수, 전공의·의대생, 지역 의사회를 주축으로 의사단체의 통일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의료개혁에 반발한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이 불참을 선언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올특위 출범 당시 "현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며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올특위는 의료개혁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지도,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고, 결국 지난 19일 의사들 사이에서 해체 요구가 잇따랐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결국 지난 19일 의협에 "올특위는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들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특위 해체 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도록 (의협) 집행부가 전면에 나서 의대 증원 저지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시도의사회장협의회에 이어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20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 회의에 참석해 올특위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올특위는 지난 20일 4차 회의까지만 해도 존속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집행부가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결국 약 한달 여 만에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따라서 오는 26일에는 올특위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를 끝으로 올특위는 운영이 중단된다. 이 토론회에서는 국내 의료 현실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2024-07-24 15:19:18

  • 환자 55%, '5분미만' 진료…입원환자 절반만 당일 입원

    환자 55%, '5분미만' 진료…입원환자 절반만 당일 입원

    지난해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접수 후 평균 18분 가량 기다렸다 8분간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외래진료 환자의 절반 이상은 의사의 진료시간이 5분이 채 안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보건복지부 의뢰로 지난해 7월 24일~9월 22일 가구방문 방식으로 1만4천9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다. 이 조사에서 외래진료를 받은 응답자의 55.0%가 의사의 진료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5분인 경우가 37.4%로 가장 많았고, 1~3분이라는 응답도 17.6%나 됐다. 28.3%는 진료 시간이 6~10분이었고, 11~30분 진료했다는 응답은 16.0%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응답자들의 평균 외래진료 시간을 계산해 본 결과 8분으로 나왔다. 보사연 관계자는 "의료서비스 이용자들이 흔히 짧은 진료시간을 지적할 때 쓰는 '3분 진료'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환자가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한 뒤 기다린 시간은 평균 17.9분이었다. 대기 시간이 10분 미만인 경우는 외래환자의 16.7%였고, 37.8%는 10~20분 미만, 26.3%는 20~30분 미만이라고 답했다. 30분 이상 대기한 경우는 19.2%였다. 입원 환자의 경우 평균 7.5일을 입원했는데, 48.1%가 예약 없이 당일 입원을 했다. 나머지 51.9%는 다른 날짜를 잡아서 입원했다. 전체 입원 환자의 41.3%가 원하는 날짜에 입원을 했고 10.6%는 원하는 날 입원을 하지 못해 평균 13.6일간 대기해야 했다. 입원한 환자 중 27.1%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했는데, 만족도(만족했다는 응답)가 97.3%(대체로 만족, 매우 만족)로 상당히 높았다. 입원 환자 중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경우는 7.1%, 공동 간병인을 고용한 경우는 6.6%였다. 만족도는 개인 간병인의 경우 83.7%, 공동 간병인은 77.6%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보다 낮았다. 한편, 자신의 건강 수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우나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 경험은 시골 지역 거주자가 도시 거주자보다 많았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동 지역 거주자의 경우 76.3%를 기록해 읍·면 거주자의 63.9%보다 높았다. 지난 1년간 만성질환으로 진료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 동 지역 거주자는 22.5%, 읍·면 지역 거주자는 32.1%로, 읍·면 지역 거주자가 높게 나왔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6년 사이 10%p 안팎으로 높아졌다. 담당 의사가 예의를 갖춰 대했다는 응답은 2017년 89.1%에서 2023년 95.5%로 상승했고, 담당 의사가 알기 쉽게 설명했다고 답한 비율은 2017년 80.0%에서 2023년 92.2%로 올라왔다. 또 담당의사가 배려했는지에 대해서는 2017년 78.4%만 긍정적으로 답했던 것이 2023년에는 긍정적 답변 비율이 91.0%가 됐다.

    2024-07-24 15:18:58

  • 정은영 계명대동산병원 교수, 대한탈장학회 ‘최우수구연상’ 수상

    정은영 계명대동산병원 교수, 대한탈장학회 ‘최우수구연상’ 수상

    정은영 계명대동산병원 소아외과 교수가 대한탈장학회로부터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계명대동산병원에 따르면 정 교수는 지난 5, 6일 서울에서 열린 제18차 대한탈장학회 및 2024 국제심포지엄에서, '상향점수매칭을 통한 서혜부탈장 복강경 수술 후 복횡근평면차단술을 통한 통증경감효과'를 주제로 '최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계명대동산의료원 의과학연구소의 연구비로 진행되었으며, 성인 서혜부탈장의 복강경 수술 후 복횡근평면차단술을 통해 수술 후 통증 점수를 의미 있게 저하시킨 경험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계명대 의대생 4명(이기민, 문상혁, 김나경, 백다은)이 학생 연구원으로 참여하였고, 동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및 계명대 통계학과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국내외 탈장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와 치료법을 공유하는 학술행사에서, 정 교수의 수상은 국내외 탈장 치료 분야에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교수는 "서혜부탈장 수술 후 환자들의 통증 경감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을 통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07-24 06:30:00

  • 배성근 비엘성형외과 원장 연구논문 성형외과 대표 학술지 게재

    배성근 비엘성형외과 원장 연구논문 성형외과 대표 학술지 게재

    비엘성형외과의원(대표원장 이성하) 의료진의 연구논문이 최근 세계적인 성형외과학계 학술지에 등재됐다. 23일 비엘성형외과의원에 따르면 배성근 원장의 연구논문이 세계 성형외과학계의 3대 학술지 중 하나인 애널스 오브 플라스틱 서저리(Annals of Plastic Surgery)에 정식 등재됐다. 비엘성형외과의원에 따르면 배 원장이 이번에 발표한 논문의 내용은 9년 동안 1천여 사례의 페이스리프팅 수술결과를 분석, 각기 다른 타입의 얼굴을 일정한 형태로 구분하고 이에 적합한 수술 술기를 적용해 가장 좋은 결과를 도출하게 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의 발표였다. 배 원장은 "제가 쓴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등재된 것에 대해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해 한국 성형학계의 발전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07-24 06:30:00

  • [건강플러스] 신장망가지면 투석해야…급·만성 신부전 주의보

    [건강플러스] 신장망가지면 투석해야…급·만성 신부전 주의보

    방송인 이수근씨의 아내 박지연씨가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신장이식을 받은 사실이 대중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박 씨는 2011년 친정아버지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으나 10년 후인 지난 2021년 신장 재이식 수술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까지 꾸준히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층에도 신장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신장 질환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장이 어느정도까지 망가지면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고 신장이식까지 받아야 할까. ◆ 신장기능이 저하된 상태, 신부전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이르는 말로 '신부전'이 있다. 이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급성 신부전은 갑작스러운 신기능 저하로 인해 몸속의 노폐물과 수분이 신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저류되는 상태다. 그와는 반대로 만성 신부전은 서서히 신장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잔여 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낮아져 결국에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한다. 급성 신부전의 원인은 신전성, 신성, 신후성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신전성은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로 발생한다. 그 원인으로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 심부전, 간부전, 약제로 인한 신장 혈류의 감소 등이 있다. 신성은 신장 자체의 질환으로 사구체 질환, 세뇨관 질환, 간질 질환, 신혈관 질환 등이 원인이다. 신후성은 신장에서 소변이 생성돼 방광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요로 결석, 요관 폐쇄, 신경인성 방광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홍문기 드림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은 "성인 만성 신부전의 원인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라며 "고혈압, 사구체신염, 다낭성 신장질환 등도 만성 신부전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만성 신부전의 증상으로는 피로, 식욕감퇴, 오심, 구토, 어지러움, 피부 소양증 등이 발생하며 신부전의 진행시 다른 장기 기능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부전의 진단은 혈액 검사를 활용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통한 사구체 여과율로 확인한다. 원인 감별을 위해서 소변검사, 신장 초음파 또는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CT), 신장 조직 검사 등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당뇨, 고혈압, 자가면역질환 등도 신부전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병력청취뿐만 아니라 필요시 이에 대한 정밀 검사도 시행한다. 만약 전립선 비대증 또는 방광 기능 이상으로 인하여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역류성 신병증을 학인하기 위해 방광 조영술 등도 실시한다. ◆ 투석은 가장 마지막에 시도하는 치료방법 신부전의 치료는 수분 과다,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장애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와 함께 원인에 대한 교정을 시행한다. 만약 이러한 치료에도 심한 요독 증상, 난치성 수분 과다, 고칼륨혈증, 대사성 산증 등이 신부전에 의한 합병증이 지속되면 응급 투석을 고려한다. 서서히 진행하는 만성 신부전의 경우에는 신장 기능 대체를 위한 혈액 또는 복막 투석 준비를 하고, 신장 이식에 대해서도 상담을 한다. 환자 개개인의 질환 및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진과 상의 후 투석 방법에 대해서 결정할 수 있다. 투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시행되는 신 대체 요법으로 투석 막을 이용해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 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의 수분을 제거한다. 혈액 투석은 인공 투석 막을 통해서, 복막 투석의 경우에는 환자의 복막을 이용하여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혈액 투석의 비율이 가장 높으며 혈액 투석의 경우 환자의 혈액과 투석액을 인공 투석 막을 경계로 해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통과시키면서 혈액 내의 노폐물을 농도 차이에 의한 확산 방식으로 제거하며 기계에 일정한 압력을 가해 과다한 수분을 압력차로 제거하는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급성 신부전은 신부전 발생 이전의 신장 기능까지 회복하는 경우도 있으나, 만성 신부전의 경우는 서서히 진행하므로 신장이 정상 기능까지 회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지속적으로 신대체요법인 투석을 시행하여야 하며, 투석을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감염의 위험도가 높아 이에 대한 지속적인 예방과 감시가 필요하다. ◆ 식단조절과 위험 약물 주의를 신부전 환자는 수분 제한, 염분 제한, 단백질 제한 등의 식단 조절 및 적절한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며 혈당, 혈압 조절도 병행하여야 한다. 특히 신독성을 가진 약물인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잔여 신기능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홍문기 드림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은 "신부전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요법으로 하루 5 g 미만의 염분 섭취 제한이 중요하다. 또한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혈중 칼륨과 인의 적정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채소, 과일, 곡류, 육류, 어패류, 유제품 등의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주 5회, 매회 최소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홍문기 드림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

    2024-07-24 06:30:00

  • 시작된 폭염…대구시 '매머드급' 폭염 대책 가동

    시작된 폭염…대구시 '매머드급' 폭염 대책 가동

    "이번 주부터 '대프리카' 시작이네요" 이번 주 내내 낮 최고기온이 35℃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다. 온열질환자 발생 또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시와 각 구·군청은 폭염에 대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자칫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중에 있다. 이 체계는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21개소와 협력해, 응급실을 내원하는 온열질환자 발생 정보를 모아 관계 기관끼리 공유하고 폭염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다. 이날까지 이 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2명으로 확인됐다. 김흥준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본격적인 폭염 전에도 몇 번 무더위가 있었지만 아직 온열질환자 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편"이라며 "지난해 대구에서는 온열질환으로 59명이 피해를 입었고, 매년 폭염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온열질환자도 증가 추세인 만큼 시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대구시 각 구·군청이 세운 폭염 대책들을 살펴보면 무더위 쉼터만 대구 시내 620여 곳을 운영하고, 횡단보도나 길거리 등 670여 곳에 그늘막을 설치, 시민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도로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힐 수 있도록 살수차 또한 상시 대기 상태로 운영 중이다. 동구, 서구, 수성구, 달서구 등은 독거노인과 같이 더위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안부전화 등을 통해 이들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는 대책도 내 놓았다. 남구, 중구, 서구 등은 각 동 행정복지센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양심양산'을 대여하는 대책도 운영 중이다. 또 대구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오는 9월 말까지 평일 오후 1시부터 동대구역광장, 도시철도 2·3호선 청라언덕역, 수성못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18곳에서 동시에 대구시 수돗물인 '청라수'를 하루 총 5천900병을 부채, 물티슈, 쿨토시 등 여름용품과 함께 나눠준다. 문제는 폭염에 온열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적기에 치료할 수 있는지 여부다. 특히 올해는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시민들은 더위에 쓰러졌을 때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을 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동성로에서 만난 시민 권지혜(35) 씨는 "30대인 나도 더위가 괴로운데 땡볕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정말 걱정된다"며 "요즘 병원들도 거의 멈추다시피 한 상황에서 쓰러졌을 때 어디로 가야 할 지 생각하면 막막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대개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열경련이나 열탈진 등의 경증·중등증 질환이고 이들 대부분은 현재 시가 연계하고 있는 21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으로 이송되기 때문에 현재는 큰 무리없이 대처 중"이라며 "응급의료기관과 협력해 온열질환자 발생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신속히 공유해 시민들의 건강 피해가 없도록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2024-07-23 15:13:59

  • 경총, 국민건강보험 현안 인식조사…국민 62%

    경총, 국민건강보험 현안 인식조사…국민 62% "의대정원 증원·필수의료 강화 긍정적"

    국민 10명 중 6명은 정부의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확정과 필수의료 강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달 17∼26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20세 이상 1천34명을 대상으로 '2024 국민건강보험 현안 인식조사'를 한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응답자의 62.0%가 '긍정적'. 27.5%가 부정적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아·분만, 중증·응급 등 기피 분야 보상을 확대하는 필수의료 강화 정책 평가 설문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67.4%,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0.6% 각각 나왔다. 국민 대다수는 현재 소득 대비 내년도 건강보험료율의 '동결 또는 인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료 부담 수준이 한계에 달한 만큼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본인 또는 부양자의 현재 소득 대비 건강보험료 수준이 '부담된다'는 응답은 76.8%에 달했다. 이어 '보통이다'(18.8%), '부담되지 않는다'(4.4%)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내년도 보험료율 조정과 관련해 응답자의 78.3%는 '인하 또는 동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제1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시행을 계기로 지난 2020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보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21.7%였으며, 이 중 12.6%는 조정 구간을 '1% 미만'으로 제시하는 의견을 냈다. 이어 1∼2% 미만(6.2%), 2∼3% 미만(1.7%), 3% 이상(1.2%)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국민건강보험법상 보험료율 법정 상한(8%)을 높이는 개정 방안과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55.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30.6%,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4.3%로 집계됐다. 경총은 "고령화로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개정 찬성' 의견보다 현행 법정 상한 내에서 효율적 지출관리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개정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07-21 16:51:06

  • '올특위', 시도의사회 해체 요구에도 유지하기로

    '올특위', 시도의사회 해체 요구에도 유지하기로

    의정 갈등 상황 대응을 위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해체 위기를 맞았다가 겨우 살아났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해 의료계의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가 요원해진 상황이다. 20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전날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올특위 해체를 요청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공문으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입장문에서 "올특위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를 주축으로 투쟁의 이해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해서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들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 시도의사회장단은 회의에서 투표를 실시해 현시점에서 올특위 해체에 대한 의견이 찬성 13(명), 반대 3(명)으로 취합됐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또 "올특위 해체 후 대표성이 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도록 의협 집행부가 전면에 나서 의대증원 저지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달라고 전달했다"며 "국회에 발의된 간호법, 공공의대신설법과 기존의 면허 취소법 등 현안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전개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의 이런 요구에도 올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임정혁 올특위 공동위원장은 회의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시도의사협의회의 권고는 좋은 의도에서 나온 권고일 뿐 꼭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올특위를 유지하면서 전공의와 의대생의 참여를 계속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특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걱정과 우려"라고 표현하면서 "의협 집행부에 오늘 회의 결과를 알리고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올특위의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특위가 진통 끝에 존속을 결정했지만, 시도의사회장협의회와의 갈등이 여전한데다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올특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파행 운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특위는 지난 13일 매주 토요일 열리던 회의가 열리지 않으며 이미 한차례 좌초설이 나온 바 있다. 또 위원으로 참여했던 의대 교수 중최창민 전의비 위원장, 방재승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 최용수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등이 이미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2024-07-21 15:53:33

  • 대구 수련병원 9월 전공의 추가 모집 312명…3월 임용의 35% 수준

    대구 수련병원 9월 전공의 추가 모집 312명…3월 임용의 35% 수준

    대구지역 9월 전공의 추가 모집 규모가 올해 3월 임용대상자의 35% 수준으로 결정됐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구지역 수련병원 중 전공의 추가 모집 인원을 제출한 병원은 8곳이며, 총 312명을 신청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경북대병원이 32명, 영남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이 82명, 대구가톨릭대병원이 64명, 대구파티마병원이 24명, 칠곡경북대병원이 5명, 대구의료원이 20명, 대구보훈병원이 3명을 신청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가 전국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와 가을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을 해달라고 요청한 결과 전체 전공의 1만3천531명 중 56.5%인 7천648명의 사직이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근무를 하지 않고 사직 처리도 안 된 전공의는 4천716명이나 된다. 전체 전공의의 34.9%에 해당한다. 전공의들이 복귀와 사직 중 선택해달라는 수련병원 측의 연락을 피하거나, 수련병원 차원에서 사직처리 결과 통보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경우다.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 여부가 정부의 손을 떠났다는 입장을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는 사직을 허용했지만 수련병원이 사직 처리를 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여할 수 없고, 사직 여부 등 계약 관계는 병원과 전공의 사이의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간 밝혔던 대로 '내년 3월 동일 전공·연차 복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귀와 사직을 모두 거부한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에 적을 두고 있어서 다른 병원에 취직하지도 못하는 처지가 된다. 이들 가운데 병역 대상자는 의무사관 후보생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입대해야 할 상황이다. 의사들은 인턴 때 군 의무사관 후보생으로 등록해야 하는데, 이 경우 복무 기간이 짧은 일반병사가 아닌, 군의관,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등으로 군 복무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들뿐 아니라 사직 후 9월에 수련병원에 돌아오지 않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입대해야 하는데, 한해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복무를 시작할 인원이 정해져 있는 만큼 입대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전공의들은 "오히려 이런 협박성 발언이야 말로 전공의들을 더 자극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이라며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동요되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직처리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41개 수련병원, 혹은 전공의 사직처리에 소극적인 수련병원에 대해 어떤 불이익을 줄지 고민 중이다. 일단은 당초 밝혔던 대로 이탈 전공의에 비해 사직자가 지나치게 적거나, 사직 처리결과나 9월 모집 신청을 하지 않은 수련병원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모집 때부터 전공의 정원을 축소할 방침이다. 또 비상진료로 병원에 투입하는 예비비나 건강보험 청구액 선지급 등의 혜택을 줄이거나, 연구개발 비용을 삭감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전공의 이탈 사태를 마무리하며 비상진료체제 강화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의료계와 갈등만 키울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제재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다.

    2024-07-21 15:53:27

  • W병원, 어린이 환아를 위한 그림그리기 대회 개최

    W병원, 어린이 환아를 위한 그림그리기 대회 개최

    W병원이 오는 8월 신관 개관을 기념해, '어린이 환아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연다. 21일 W병원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2008년 9월 개원 이후 W병원에 입원해 합지증, 다지증, 소아 골절 등으로 치료받은 어린이 환아(7월 현재 만 5~15세)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그림그리기 대회의 주제는 '나의 W병원', '나의 꿈' 이며 참가를 원하는 어린이 환아는 다음달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620만원으로 대상 1명에게는 100만원, 금상과 은상, 동상은 각각 50만원, 20만원, 10만원, 장려상과 입선 등 수상자 총 323명에게 상금과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우상현 병원장은"W병원에서 합지증, 다지증 등으로 치료받은 어린이가 성장하여 아픔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꿈을 꾸며 그린 그림은 큰 의미가 있다"며 "같은 아픔을 가진 어린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4-07-21 14:52:10

  •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기공식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기공식

    경북권(대구)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어린이재활센터)가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병원장 정우진)에 설치된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18일 병원 별관 1층에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남석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이사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 조치흠 계명대동산의료원장을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했다. 어린이재활센터 사업은 대구경북의 장애 및 고위험 아동들에게 맞춤형 재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계명대대구동산병원은 2021년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건립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고 사업을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했다. 수 차례의 검토와 심의를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한다. 어린이재활센터는 총 72억원(국비 36억원, 지방비 3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구동산병원 별관 1~2층을 리모델링해 건립된다. 연면적 약 1천100평 규모로 낮병동 20병상을 갖추며, 50명 이상의 외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올해 12월 말까지 준공한 후, 내년 1월 시범 운영을 거쳐 2월에 정식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린이재활센터에는 로봇 보행 치료기를 비롯한 81종의 의료 장비를 도입하고 물리·작업·언어치료실 등 치료 시설을 구축한다. 장애 아동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재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들의 사회 복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치흠 계명대동산의료원장은 "장애 아동에 대한 수준 높은 치료를 위해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에 전문 의료진, 첨단 의료장비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계명대동산의료원의 기독교적 사랑과 봉사 정신을 계승해 장애 아동의 맞춤형 재활과 치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병원과 영아보건소를 설립한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를 설립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어린이들이 희망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축사에서 "계명대동산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이 이번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지역을 넘어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7-18 17:21:56

  • 과외부터 배달 알바까지…병원·학교 떠난 전공의·의대생, 어떻게 생활하나

    과외부터 배달 알바까지…병원·학교 떠난 전공의·의대생, 어떻게 생활하나

    #1. 대구 수성구에서 수학학원을 운영중인 A원장은 2년전 자신의 학원 수강생이었던 한 의대생에게 시험문제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있다. 의대생들이 대거 휴학계를 내고 학교를 나가지 않다 보니 거의 전일제로 근무를 하고 있는데, 학업실력이 탄탄하다보니 문제 만드는 것 외에도 보조 강사 역할도 시키고 있다. A원장은 "기본적으로 학업실력을 갖춘 의대생들의 인재풀이 많이 중소 학원들은 의대생들을 활용해 학원 수업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 레지던트 B씨는 한 달 전부터 배달 플랫폼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데다 전세보증금 대출도 매달 갚아나가려면 양가 부모에게 매번 손 벌리기도 염치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B씨는 "정부의 정책은 막아야겠고, 가정도 생긴 마당에 마냥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어서 결국 단기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한 것"이라며 "모두가 '어떻게든 버티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곧 수련병원들의 9월 전공의 추가 모집 일정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전공의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버티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대부분 "별 일 없이 산다"고 말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현재의 상황을 버티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전공의들의 경우 길게 쉬면서 레지던트 생활 동안 축난 몸을 추스리고 있었다. 올해 레지던트 1년차로 입사가 예정돼 있던 C씨는 "요즘 매일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련 과정 동안 쉴 틈없이 바빴기에 사태가 풀릴 때까지 관망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부모 또한 의사인지라 자식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C씨가 게임만 하고 있다 해도 뭐라하지는 않는다고. C씨는 "대부분의 전공의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기 전까지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티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활비가 급한 사람들은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는 사람도 있었다. 신분이 병원에 묶여있는 탓에 4대보험이 적용 가능한 일보다는 택배 상하차나 식당 또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버는 전공의들도 꽤 있었다. 또 다른 전공의들은 일주일에 2~3일 정도 의대 교수를 찾아가 연구 등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의대생들은 과외 교습과 더불어 입시학원의 보조 교사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의대 입시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컨설팅을 도와주는 학생들이 많았다. 경북대 의대 예과 2학년 D씨는 휴학계 제출 이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수험생의 과외 교습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D씨 동급생들 또한 스터디카페 등에서 과외 교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D씨는 "대구의 경우 의대생 과외는 시간당 3~4만원 정도 수준"이라며 "과외 자리를 못구한 남학생들은 택배나 대리운전도 하는 것으로 들었다. 일부 남학생들은 일찌감치 군대를 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전공의 사직 후 한 때 바람이 불었던 해외 의사면허 준비를 하는 전공의들도 있었다.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초기에 미국의 의사 면허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의 트래픽이 초과돼 접속이 안 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을 정도로 해외 의사 면허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았었다. 대구 시내 한 병원에서 근무했던 전공의 E씨는 "지금 주변에서 해외 면허 시험 준비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의·정 갈등이 계속되면 전공의들의 '엑소더스'가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 시내 한 개원의는 "예전에는 '한 해 밀리면 의사로서의 전반적인 인생이 한 해 씩 밀린다'는 생각에 수련을 멈추는 걸 극도로 경계했는데 젊은 세대의 전공의들은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아예 길게 보고 자신을 채우는 시간으로 쓰고 있어서 이들을 설득하려면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 결원 확정 이후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수련병원에서 1명이라도 더 많은 전공의를 고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하반기 모집에서는 지역별 지원 제한을 두지는 않기로 했다. 또 정부는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의무사관 후보생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일반병으로 갈 수는 없고 군의관으로 복무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4-07-18 1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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