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蠶室)' 하면 서울 송파구 잠실을 먼저 떠올리지만, 조선시대부터 전국적인 잠사업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친 곳은 경북 상주였다.
특히 지금도 누에 사육과 명주 생산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상주가 사실상 잠사업의 전승이 끊긴 서울 잠실보다 먼저 '잠실'과 잠사업의 무형유산적 가치 발굴에 나선다.
상주박물관은 상주 잠사업과 잠실의 전승가치를 발굴하는 사업이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2027년 미지정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주박물관은 내년부터 국비 4천만원을 포함해 총 8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상주 잠사업의 역사와 기술, 관련 생활문화 등을 조사하고 무형유산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재조명 작업에 들어간다.
잠실은 조선시대 국가가 명주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뽕나무를 심고 누에를 사육하던 공간을 일컫는다. 서울 송파구의 '잠실'이라는 지명도 과거 이 일대에 뽕나무밭과 누에를 기르는 잠실이 조성됐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상주가 대표적인 잠사업 중심지였다.
상주는 예부터 쌀·누에·곶감이 유명해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렸으며, 조선시대부터 전국 제일의 누에고치와 명주 생산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상주에서는 누에치기와 실켜기, 명주 짜기뿐 아니라 누에고치와 명주의 거래·유통에 이르기까지 잠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과 생활문화가 오랜 세월 축적돼 왔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로 짠 명주는 오랫동안 최고급 직물로 여겨졌으며, 상주에서 생산된 명주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각종 통계에서도 경북은 전국적으로 누에고치 생산량이 많은 지역이었으며, 그중에서도 상주 지역은 대표적인 생산지로 꼽혔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합성섬유의 발달과 값싼 중국산 제품의 유입, 산업구조 변화와 도시화에 따른 농촌 인구 감소 등으로 양잠농가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상주 잠사업 역시 큰 변화를 겪었다. 함창읍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손명주 생산에서 기계 직조 방식으로 생산 형태가 변화했지만, 지역민들이 축적해 온 기술과 경험은 세대를 거쳐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까지도 상주에서는 누에를 사육하고 명주를 생산하는 농가와 관련 종사자들이 남아 있어 잠사업의 전통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안재민 상주시장은 "상주 잠사업은 지역민의 삶 속에서 변화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현장의 기술과 기억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무형유산으로 선정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보지 않습니다·예매하지 않습니다' 영화 '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에 불매 움직임까지
"장동혁, 정치적으로 끝…우리 국민들은 '한동훈 당'을 진짜 야당으로 가지게 돼"
[단독] LH·국토안전관리원, '암살자(들)' 단체관람 논란
"박정희가 육영수 피격 배후?"…국힘, 영화 '암살자(들)' 비판
대법관 1명 보수 연 2억…절반 가까이가 특경비·격려금 "26명 체제 재정 부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