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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양조장 69곳, 투어패스 50% 할인 타고 떠나는 가을 술향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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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농촌관광 주간 두 달로 확대…열차 50%·버스 40% 할인 올해 5곳 새로 지정, 3년 유효기간제 첫 심사서 24곳 중 21곳 재선정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단풍이 내려오는 속도에 맞춰 술독도 익는다. 햅쌀로 빚은 약주가 첫 향을 내고, 수확을 막 끝낸 사과가 발효통에 들어가는 때가 지금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인한 전국 69곳 '찾아가는 양조장'이 올가을 농촌 여행의 거점으로 떠오른 이유다. 정부가 10~11월 농촌관광 주간을 두 달로 늘리고 투어패스를 반값에 풀면서 떠날 핑계도 생겼다.

◆매월 한 주이던 농촌관광 주간, 두 달로

농식품부는 그동안 매달 둘째 주에만 운영하던 '농촌관광 가는 주간'을 올해 10월과 11월 두 달 내내 운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가을 여행가는 달과 일정을 맞췄다. 취재 결과 핵심은 농촌투어패스다. 이 기간 패스 상품 할인율은 최대 50%까지 올라간다.

적용 지역도 넓어졌다. 지난해 서른세 곳이던 투어패스 대상 시·군은 올해 인구감소지역과 관심지역을 묶어 88곳이 됐다. 패스는 시간권 외에 유효기간 60일 안에 한 번, 세 번, 다섯 번 쓰는 횟수권이 새로 생겨 주말마다 양조장을 한 곳씩 돌기에도 맞는다.

교통비도 깎인다. 코레일톡에서 패스를 사면 인구감소지역 스무 곳으로 가는 열차 운임이 반값이다. 고속·시외버스는 1만원 한도 안에서 최대 40%를 지원한다. 다만 열차 할인은 지정된 스무 곳 노선에 한정돼 모든 양조장 소재지가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사과밭 한가운데 와이너리, 충청권

가을 양조장 기행의 출발점으로 농식품부가 먼저 꼽은 곳은 충남 예산이다. 농식품부가 지난 7월 권역별 찾아가는 양조장 투어코스를 공개한 장소도 예산사과와인이었다. 1만 평 과수원 한가운데 증류소가 서 있고, 방문객은 황토사과를 직접 따서 와인을 빚고 증류주 '추사'를 오크통 앞에서 맛본다.

이 양조장은 한 해 예산 사과 466톤을 와인으로 바꾼다. 수확철 체험과 와이너리 투어를 묶은 덕에 연간 방문객은 약 2만5000명에 이른다. 충청권은 여기에 당진 신평양조장의 해나루쌀 막걸리, 올해 새로 지정된 충북 충주 다농바이오까지 과실주와 햅쌀 약주를 한 길에 잇는다.

◆누룩 띄우는 가을, 호남권

호남권은 올해 두 곳이 새로 합류하며 색이 달라졌다. 전북 정읍 한영석발효연구소는 전통 누룩을 복원하는 공정을 그대로 공개한다. 국산 원료로 누룩을 디디고, 그 누룩으로 청주와 약주를 빚는 과정을 방문객이 따라간다. 순창 친구들의 술 지란지교는 누룩과 발효 장류를 한 테마로 묶었다.

영남권은 증류주가 중심이다. 올해 지정된 경북 예천 착한농부에서 안동의 밀과노닐다와 민속주안동소주로 이어지는 길이 전통 소주 벨트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양평맑은술도가가 새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신규 다섯 곳은 지자체가 추천한 스무 곳 가운데 뽑혔다.

◆3년마다 다시 심사받는 간판

'찾아가는 양조장'은 2013년 두 곳으로 시작해 69곳까지 늘었다. 올해부터는 한 번 받으면 끝이던 간판에 3년 유효기간이 붙었다. 첫 재심사에서 만료 대상 24곳 가운데 21곳이 지위를 지켰고 세 곳은 간판을 내렸다. 재선정된 양조장은 환경개선 비용을 국비와 지자체가 40%씩 대고 나머지는 스스로 부담한다.

술은 머물러야 제맛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7월 발표한 2024년 농촌관광 실태조사를 보면 농촌 여행에서 1박 이상 머무는 일정 비중은 40%였다. 2020년 27.5%에서 12.5%포인트 올랐다. 양조장이 '촌캉스'와 묶이는 배경이다.

◆남은 숙제, 마신 뒤 어떻게 돌아오나

과제도 뚜렷하다. 농촌 양조장은 자가용 방문객이 많지만 시음 뒤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 배차가 부족하다. 방문객이 잔을 다 비우지 못하거나 음주운전 위험에 노출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체류형 수요가 늘수록 돌아오는 길이 더 큰 문제가 된다.

예약도 흩어져 있다. 한 농업기술원 연구사는 "포털 등에서 각 지역 찾아가는 양조장을 예약할 수 있다면 관리와 사업 효율이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만족도와 내실을 얻으려면 그에 맞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래도 가을 양조장이 여행지가 되는 이유는 술 한 잔에 지역이 담기기 때문이다. 한 사이버대학 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는 "전통주의 가치는 맛과 향뿐만이 아니다"라며 "지역이 가진 색채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나타내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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