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구암서원을 무대로 대규모 앙데팡당 전시가 열린다. 국내외 예술가 50여 명이 서원 곳곳을 동시대 미술 작품으로 채운, 독특한 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대경미술연구원이 기획한 전시 '사실에 대한 남김없는 진술(REAL: Nothing Left Unsaid)'이 오는 1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총 58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조각·설치·미디어아트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백인당과 연비루, 경례재, 누학재를 비롯해 초현당 마당과 전사청, 잔디밭, 솔밭 등 구암서원의 구석구석이 예술가의 작업과 어우러진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무심사·무수상' 원칙의 앙데팡당 전시 형식이다. 대경미술연구원은 "기성의 제도화된 미술계 관행과 권위적 통제에서 벗어나, 일정한 비용을 부담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전시"라며 "참여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주체로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예술가임을 자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두 가지를 강조한다. 제목에 그 힌트가 있다. 먼저, 우리 시대의 '사실'에 주목한다. 실재와 가상, 자연과 인공, 진짜와 가짜가 혼재돼 사실의 경계가 흐려진 AI 시대를 살아가면서, 미술은 사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참여 작가들은 전통과 현대, 인간과 기술, 지역과 세계를 잇는 정치·사회적 현실, 도시환경, 인간과 자연의 기억 등을 소재로,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실'에 대한 작품을 선보인다.
두 번째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대구의 정신문화와 오늘날 미술의 태도를 얘기한다.
대경미술연구원은 "구암서원에 향사된 구계(龜溪) 서침 선생은 개인의 이익보다 지역민의 삶을 먼저 생각했다. 그의 태도에서 오늘날 미술이 지역과 사람을 위해 어떤 역할을 가질지 헤아리자는 제안"이라며 "서침 선생을 기리는 구암서원이 영남선비문화의 정신을 상징하는 장소이며, 이 전시를 품어내기에 마땅한 공간이라는 찬사를 더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 오는 17일 오후 2시에는 '왜, 지금 사실에 주목하는가?'로 세미나가 열린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구암서원, 프로젝트아이, 허한의원, 노무법인함께, 건축사무소지음, 이상도시건축사사무소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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