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며 한국에서도 '메호대전'(메시·호날두 대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두 축구 영웅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오랜 라이벌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은퇴에 존경을 담은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호날두 "레오, 조국 위해 영원히 남을 역사 만들었다"
메시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어제가 나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벌써 하늘색과 흰색 유니폼을 입는 것이 그립다"며 대표팀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쁨과 함께 슬픔도 있었던 믿기 힘든 여정이었지만, 내가 내디딘 모든 걸음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걸 확신한다"고 돌아봤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도 언급했다. 메시는 "우리나라를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올려놓은, 그리고 이곳에서, 또 하늘에서 우리가 내딛는 모든 걸음마다 우리를 도와준 디에고를 잊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에 호날두가 직접 반응했다.
호날두는 "레오, 오랜 세월 조국을 위해 뛰며 영원히 남을 역사를 만들었다. 네가 아르헨티나와 함께 이룬 것에 최고의 존경을 보낸다"고 화답했다.
선수 생활 내내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라이벌이 상대의 국가대표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한 것이다.
◆21년 대표팀 생활 마감…월드컵·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끌어
메시는 지난 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베냉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21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했다.
8만5천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경기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인 셈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과 2021·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호날두의 국가대표 생활은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호날두는 조르즈 제주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과 출전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최근 대표팀 소집 도중 이탈했다. 이후 감독이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오랫동안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수많은 기록을 쌓으며 세계 축구계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했다. 특히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메시는 8차례, 호날두는 5차례 수상했다.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지를 놓고 펼쳐진 '메호대전'은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단골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메시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 순간, 호날두가 전한 것은 경쟁의 언어가 아닌 존경의 언어였다.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논쟁을 넘어 서로의 위대함을 인정하는 모습이 두 축구 영웅의 오랜 라이벌 관계에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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