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문제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갈등과 관련해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8일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北포로 한국 송환 공개가 발단…'비공개 합의' 놓고 충돌
이번 갈등은 우크라이나 측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본격화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고 공개했다.
한국 정부는 양국이 해당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사전에 합의했음에도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비공개 합의 여부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와 다른 입장을 내면서 양국 간 신뢰 문제로 번졌다.
정부는 이후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구해왔다.
◆이재명 대통령 X로 직접 경고…"공개 사과 없으면 추가 조치"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공개 압박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X(엑스, 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한 적이 없다며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이 남북 간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한 데 대해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특히 "사실 인정 및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는 앞서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포로 송환 공개에 대해 언급했던 것과 비교,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발언이었다.
◆조현 "사과 수준 차이"…이틀 만에 '검토'에서 '결정'으로
이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으로부터 사과의 뜻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조현 장관은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며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시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의 본국 소환 요구에 대해서도 "그 방안을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정부가 실제 소환을 결정하면서 '검토' 단계에 머물던 외교적 대응이 현실화 된 상황이다.
◆대사 본국 소환, 외교적 항의 수위 높인 조치
주재국에 나가 있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양국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외교적 항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상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불러 항의하는 '초치'보다 한 단계 높은 정치적·상징적 조치라는 평가다.
다만 외교부가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며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소환이 외교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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