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 조란 맘다니 시장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 이민단속국(ICE) 요원 전원의 뉴욕시 철수를 요구했다.
ICE 요원들이 이날 오후 4시쯤 브롱크스 마블힐 지구에서 체포 작전을 벌이다 차량 안에 있던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차량 뒷좌석에는 5세 아이가 타고 있었다.
뉴욕경찰청(NYPD) 제시카 티시 청장에 따르면, 사복 차림의 ICE 요원 한 명이 총을 겨누고 운전석 창문으로 접근했고 또 다른 요원이 차량 앞쪽에 위치했다. 이후 차량이 앞으로 움직이자 ICE 요원 1명 이상이 7발을 발사해 운전자의 왼쪽 귀 아래 목 부위를 맞혔다. NYPD는 총격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으며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NYPD는 총격 피해자를 28세 오스카 벨갈로 확인했다. 목 부위 스친 상처를 입은 벨갈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동승한 5세 아이는 그의 아들로 추정되며,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구조돼 가족의 보호를 받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이날 브롱크스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불법체류자 벨갈을 체포하기 위한 표적 단속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DHS 대변인은 성명에서 벨갈이 중절도 전과와 폭행·강도·마약·무기 소지 혐의로 수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DHS는 몇 명의 요원이 총을 발사했는지, 발사 경위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DHS는 초기 성명에서 벨갈이 도미니카 갱단과 연루됐다고 주장했다가 이후 해당 내용을 삭제한 수정 성명을 발표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과 약 2시간 동안 통화했다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벨갈의 석방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ICE가 거리낌 없이 전국에 혼란과 공포를 퍼뜨리고 있으며, ICE가 구한 사람보다 죽인 사람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맘다니 시장은 소셜미디어(X)에도 "우리 지역사회를 ICE 요원들이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적었다.
맘다니 시장은 총격을 당한 벨갈이 치료를 받은 뒤 ICE 요원들에 의해 병원 밖으로 이송됐다고도 확인했다.
뉴욕이민연합의 무라드 아와데 대표는 "이번 사건은 ICE가 우리 지역사회 곳곳에 통제 없이 폭력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총격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바디캠 영상 공개, 과잉 진압 요원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총격 소식이 전해지자 300명 이상의 시위대가 뉴욕-장로교 앨런 병원을 에워싸고 ICE의 과잉 진압에 항의했다. 시위대 일부가 병원을 빠져나가는 차량을 막으려 하자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며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이후 뉴욕시에서 ICE 요원이 관여한 첫 총격 사건이다. ICE는 올해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권자 2명을 사살하는 등 고강도 단속 과정에서 여러 차례 총격 사건에 연루됐다. 뉴욕시는 자체 경찰력이 연방 이민 단속에 협조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생추어리 시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DHS는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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