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수학체험센터 '매쓰투어'… 가족과 함께 즐기는 수학 여행 호평

일상 속 현상으로 푸는 수학 퀴즈
변남석 달인의 중심잡기 특강 큰 인기

안동수학체험센터가 개최한 가족 단위 수학 체험프로그램 매쓰투어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교육청 안동수학체험센터가 지난 27일 '2025년 가족과 함께하는 매쓰투어'를 개최해 수학을 놀이와 모험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내 초등학교 2학년 이상 자녀를 둔 36가족, 150여 명이 참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을 배경으로 수학 체험과 탐험을 펼쳤다.

오전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수학적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형 방식으로 꾸려졌다. 참가 가족들은 하회마을 곳곳을 누비며 주어진 시간 안에 수학 퀴즈를 풀고, 이를 해결하고자 가족이 머리를 맞대며 협력했다. '수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생활 속 현상을 수학 문제로 바꿔 보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더하고 부모들에게는 아이들과의 색다른 소통 기회를 제공했다.

오후에는 안동수학체험센터로 자리를 옮겨 각종 전문 교구를 활용한 활동이 진행됐다. 곱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구부터 다양한 수학 원리를 게임처럼 배우는 프로그램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집중을 끌었다. 센터 곳곳에 숨겨진 미션을 수행하며 얻은 성취감은 아이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

안동수학체험센터가 진행한 '2025 매쓰투어'에서 중심잡기 달인 변남석 씨의 특강에 참석한 한 학생이 사다리에서 중심 잡고 서있는 체험을 해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특히 인기 방송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 출연한 바 있는 변남석 씨의 '중심잡기' 특강이 큰 화제를 모았다.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물체의 무게 중심을 활용해 기묘하게 쌓아 올리는 퍼포먼스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의 입에서도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특강에서는 "운이 아니라 원리이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설명과 함께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마련돼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행사에 참가한 안동강남초 2학년 김규민 군은 "하회마을에서 문제를 풀 때 가족이랑 같이 고민하는 게 재미있었고, 수학이 생각보다 쉽고 신기하다는 걸 알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수학을 즐길 수 있어 뜻깊었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매쓰투어는 참가자들이 '수학은 재미있다'는 긍정적 경험을 쌓고, 가족 간 소통과 협력의 의미까지 되새긴 자리로 남았다.

김중식 경북교육청 교육지원과장은 "매쓰투어는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수학을 일상과 연결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가족이 함께 참여해 배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수학체험센터가 개최한 '가족과 함께하는 매쓰투어' 행사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가 하회마을에서 수학 퀴즈를 풀고 있다. 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