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개월 전 예매가 이달 1일부터 시행되면서 승차권 구매 시점이 열차 출발 1개월 전에서 2개월 전으로 앞당겨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예매기간 확대 방안에 따른 것으로, 매일 오전 7시에 두 달 뒤 같은 날 열차표가 열린다. 연말 승차권 경쟁은 11월이 아니라 이달 안에 끝난다. 예매 시점은 크게 당겨졌지만, 명절마다 빈자리로 달린 노쇼 좌석이 최근 5년간 195만 장에 달해 허수 예매 방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 크리스마스이브 열차표는 이달 24일 오전 7시에 열린다
바뀐 규칙은 단순하다. 12월 24일 열차는 이달 24일, 12월 25일 열차는 이달 25일, 12월 31일 열차는 이달 31일 오전 7시에 예매창이 열린다. 종전처럼 11월 하순을 기다렸다가는 연말 황금시간대 좌석이 이미 빠진 화면을 보게 된다.
예매 창구도 올해 바뀌었다. 한국철도공사는 KTX와 SRT를 한 화면에서 예매하는 전용 앱 '코레일+'를 지난 8월 3일 내놨다. SRT 앱을 따로 켜고 좌석을 비교하던 방식은 사라졌고, 코레일톡 업데이트로도 통합 예매를 쓴다.
국토교통부는 예매기간 확대의 배경으로 외국인 수요를 들었다.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의 국내 철도 이용객은 66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항공권을 끊는 단계에서 국내 열차 일정까지 함께 짜게 한다는 설명이다.
◆ 서울~부산 5만4400원…9월 한 달 교통비 228억원 줄었다
고속철도 통합으로 KTX 운임은 SRT 수준으로 맞춰져 평균 10% 내렸다. 서울~부산 일반실은 5만9800원에서 5만4400원으로 5400원, 용산~광주송정은 4만68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4800원 낮아졌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가 이달 1일 내놓은 통합 1개월 성과 분석을 보면 9월 고속철도 일평균 이용객은 3만4000명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수서발 열차 이용객은 27.8% 급증했다. 운임 인하와 마일리지 확대로 한 달 동안 줄어든 가계 교통비는 228억원이다.
좌석도 늘었다. 주중 하루 1만5000석, 주말 하루 1만7000석이 순증했고 주말 운행은 26회 추가됐다. 수서역 하루 공급 좌석은 통합 전보다 30%인 1만6000석 많아졌다. 수서 출발 노선에는 결제금액의 5%를 적립하는 마일리지도 새로 붙었다.
◆ 5년간 노쇼 195만 장, 지난 추석에만 34만7000장
늘어난 좌석을 갉아먹는 것은 빈자리다. 김희정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실이 지난 2월 공개한 한국철도공사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재판매되지 못한 명절 KTX 좌석은 195만 장에 달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판매된 779만7000매 중 34만7000장, 4.4%가 승객 없이 달렸다.
정희용 의원실이 지난 2월 공개한 자료에서는 출발 직전 취소되거나 출발 뒤 반환돼 버려진 명절 승차권이 66만4000장으로, 5년 새 5.3배 늘었다.
사재기를 막는 장치는 수량 제한이다. 1인당 열차 1편당 10매, 하루 최대 20매까지만 산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달 22일 암표 의심 거래 19건을 적발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추석 승차권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10만원에 올린 사례 등이 포함됐다. 적발되면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문다.
◆ 평일은 3시간 전까지 0원, 주말은 당일 10%
취소 셈법은 요일로 갈린다. 평일 승차권은 출발 3시간 전까지 위약금이 없다. 주말과 공휴일 표는 출발 2일 전까지 400원, 1일 전 5%, 당일 출발 3시간 전까지는 10%를 뗀다.
이 기준을 강화한 뒤 숫자는 움직였다.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1월 업무보고에서 밝힌 자료를 보면 주말 KTX 노쇼율은 4.1%에서 3.4%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출발 2일 전까지 환불하는 비율은 44.9%에서 50.1%로 올랐다. 일찍 나온 표가 다시 팔리면서 주말·공휴일 하루 평균 4714석이 추가로 판매됐다.
◆ "두 달 치 가예약" 우려…평일 위약금은 그대로
예매창이 두 달로 길어지면서 좌석을 걸어두고 출발 직전에 취소하는 허수 예매가 늘어난다는 지적이 소비자단체와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선점 기간이 길어진 만큼 급한 출장 수요가 좌석을 구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위약금 체계가 평일을 비워 둔 점도 쟁점이다. 평일 표를 대량으로 잡았다가 출발 3시간 전에 털어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월 업무보고에서 주중 기준 반환 수수료도 올려 달라고 건의했지만, 평일 위약금은 아직 그대로다.
연말 일정은 이미 돌아가고 있다. 12월 31일 열차 승차권은 이달 31일 오전 7시에 열린다. 외국인용 철도 예매 웹페이지는 독일어·프랑스어·몽골어가 더해져 연말까지 10개 언어로 늘어난다. 김희정 의원은 지난 2월 "반복되는 노쇼 문제로 수십만 장의 좌석이 결국 빈 채 운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위약금 상향 조정 등 종합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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