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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사 수도권 쏠림, 지방 의료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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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의료 붕괴(崩壞)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의사 수가 늘고 있다지만 정작 지방은 의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사정이 더 심각하다.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가 113명에 불과한 가운데 이들 중 78.8%가 서울에 몰려 있다. 경북을 비롯한 6개 시·도에는 전공의가 한 명도 없다.

지방의 의료 현장은 한계에 이르렀다. 경북 영양군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專門醫)가 아예 없고, 청송·청도·고령·봉화·울진·울릉군에는 한 명뿐이다. 이들 지역은 전문의가 휴가를 가거나 자리를 떠나면 소아 진료가 사실상 중단된다. 보건복지부의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활동 의사(전국 평균 219.8명)는 서울이 364.1명인 반면 경북은 137.9명에 그쳤다. 무려 2.6배 차이다. 지방 의사들의 고령화(高齡化)도 수도권보다 빠르다. 경북 의사의 평균 연령은 50.8세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

대구의 의료 현실도 위기 상황이다. 대구의료원의 의사 충원율(充員率)은 67.2%로 전국 지방의료원 중 두 번째로 낮다. 경북대병원은 정원 705명 중 388명만 근무해 충원율이 55%에 그쳤고, 칠곡경북대병원의 충원율도 65.3%다. 대구의 대표 의료기관마저 의사를 채우지 못하고 있으니, 비수도권 시·군의 사정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국가가 나서야 한다. 지방 의료를 시장경제(市場經濟)에만 맡기면 안 된다. 의사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을 개인의 선택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다. 낮은 보상과 열악한 근무 환경, 교육·생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국가가 필수·지역의료에 대한 직접 보상을 강화하고, 전공의 수련비 지원, 지역 정착형 의사 양성책 등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지역에서 양성한 의료 인력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획기적인 유인책(誘引策)이 필요하다. 지역의사제 등 기존 대책도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교육·수련·복무·정착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야 한다. 지방 의료가 무너지면 지방 소멸도 막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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