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위한 페이지네이션은 성공적"

매일신문 제4기 독자위원회 연말 결산

"부족한 2%를 채워라."

매일신문 제4기 독자위원회 마지막 회의(6차)가 26일 오후 4시 30분 본사 대회의실에서 정걸진(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철희(계명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 임병옥(동아백화점 이사), 이희갑(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김은주(전업주부) 씨 등 독자위원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연말결산을 겸해 열린 이날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지난 7월 단행된 페이지네이션 이후의 변화에 대해 일단 높은 점수를 줬다. 볼거리·읽을거리가 크게 보강돼 신문 읽는 재미가 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독자위원들은 지역신문으로서 매일신문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해 나가야 한다는 등 매일신문이 나아가야 할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정 위원장은 지역뉴스 비중이 늘었고, 탐사보도 팀 운영으로 심층 기사가 늘어난 점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정 위원장은 1면에서 지역기사의 비중을 더욱 높이고, 탐사보도가 단순한 사실 보도가 아닌 대안 제시를 통해 매일신문이 지역 여론을 주도해나가는 역할을 해 주기를 주문했다. 개선점도 다양하게 제시했다. 정 위원장은 먼저 "신문의 얼굴은 결국 제목"이라며 제목달기에 더욱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컬러면에 보다 비중있는 기사를 배치해 시선을 주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앙의 뉴스는 단순한 중계를 넘어 지역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보도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임 위원은 "독자를 위한 신문, 지역사회를 위한 신문'이라는 페이지네이션의 목표가 제대로 실천된 것 같다"고 했다. 2030이나 SS데이, 세상 밖 사람들,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의 다채로운 관심을 이끌어내는 기사로 독자들의 주의를 끄는 데 성공했다는 것. 지역 관련 기사도 사회는 물론 경제·문화·환경 등 여러 부문으로 확대된 점을 높이 샀다. 임 위원은 특히 "문화면은 매일신문을 중앙지와 차별화하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부문"이라며 "향토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기사를 발굴하고, 패션축제나 오페라축제같이 지역문화를 브랜드화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

박 위원은 생활 연관 기사를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박 위원은 "건강·의료·스포츠·여행·취미·노후대책 등은 독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처럼 개인화하는 복지문제에 대한 기사들을 좀더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1면에 사건 기사만이 아니라 개인생활에 관련된 기사들도 자주 할애해 주기를 당부했다.

이 위원은 "매일신문이 많이 화려해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도표나 그래픽 활용이 늘어 신문읽기가 시원해졌고, 살갑게 다가오는 제목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 위원은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한편 "내년에도 올해의 변화만큼 바뀌어 나간다면 독자들로부터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언론매체들이 각사의 논조를 확연히 해 나가는 요즘 매일신문도 입장을 확연히 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페이지네이션 이후 늘어난 지역에 관련된 인물들과 장소 기사를 읽으면서 지역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고 애향심도 생겼다고 평가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는 단순 나열기사가 아니라 '어떻게 생활하고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적극적인 생활모습을 생생히 전달해 개인적으로도 노후 대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또한 "주변에도 '매일신문이 부드럽고 읽기 쉽게 개선됐다'고 전한다"며 "지면개선 6개월 정도 되는 시점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더욱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 밖에도 독자위원들은 지역선도 언론으로서 매일신문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정 위원장은 '단신기사의 비중을 계속 줄여나갈 것'도 이야기했다. '주제별 오피니언란을 늘릴 것'도 잊지 않았다. "지역의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스타 필진을 발굴하면 독자들이 기사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것이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온정에 관한 기사들도 단순보도가 아니라 그 뒤에 얽힌 가슴 찡한 이야기를 발굴해냄으로써 독자들의 눈시울을 적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 '지역 대변지' 역할 강도 높은 주문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제4기 독자위원회(위원장 정걸진·경북대 교수)는 지난 3월 2일 출범 이래 6차례에 걸친 회의를 개최하면서 지면 전반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제4기 독자위원회는 첫 회의에서 "지역신문의 생존은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정체성에 달려있다"며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와 독자들에게 필요한 기사를 공급해 달라"는 주문을 내놓았다.

따라서 '우수한 전통을 지닌 지역 대변지에 걸맞은 신문의 역할과 지면 제작'을 요청했던 제4기 독자위원회 위원들의 일관된 주문은 '다른 신문과 차별화된 지역 현안 심층보도와 독자의 눈을 끌어당기는 레이아웃 확충'이었다.

독자위원들의 이 같은 제언과 기대는 지난 7월 페이지네이션 단행으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페이지네이션 이후 열린 8월 제4차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내놓은 첫마디가 "요즘 매일신문 참 읽을 맛 납니다"였다.

보강된 콘텐츠와 짜임새 있는 편집 그리고 다양한 지면구성 시도에 대해 호평을 했으며, 주말판 신설에 따라 토요일 읽을거리가 알차고 풍성해져 좋았다는 반응들이었다. 지역현안을 심도있게 취재 보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도 기획탐사팀을 보강함으로써 이에 부응했다.

위원들은 페이지네이션 후 지역 뉴스의 비중이 높아진 것에 대해 칭찬을 하면서도, 중앙지에 이미 게재된 자투리성 기사와 단신성 뉴스가 많다는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없지 않지만, 답답한 지면의 주요인이었던 종합판 성격의 조각 기사가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이번 6차 회의에서도 나왔다.

의료기사에서 질병 예방을 위한 지면 할애와 건강강좌 소개가 중요하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기사 작성과 지면 구성에 최대한 반영하고 있으며, 노인문제에 대한 부분도 보다 충실한 기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4기 독자위원회는 올 한해의 활동을 결산하는 마지막 회의에서 매일신문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지역밀착형 신문으로 거듭나는 과제를 페이지네이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화두로 남겼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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