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마트팩토리·반도체 인력 키울 교육센터 대구공고에…2025년 개소 예정

대구 동구 신암동에 있는 대구공고 부지 내 기존 건물 활용해 조성
취업지원센터, 미래산업교육Ⅰ관, 미래산업교육Ⅱ 등 3개 건물로 구성
118억 원 투입해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 교육 환경 조성

미래직업교육센터 시설 구축 계획. 대구시교육청 제공

#2025년 3월 대구 동구 대구공업고등학교. 미래산업교육Ⅰ관 1층에 조성된 스마트팩토리센터에 대구 지역 학생들이 모였다. 길쭉한 팔처럼 생긴 협동 로봇들이 작업자와 함께 포장 라인에 서서 분주히 상자를 접고 제품을 담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다. 학생들은 2층으로 가서 실습과 이론 수업을 듣는다. 이를 통해 협동 로봇이 근접 센서와 동작 센서 등을 통해 어떻게 사람을 인식하며, 함께 어울려 작업하는지 이해했다.

내후년 대구에서 고등학교 직업 교육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 교육 당국은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미래 신산업에 특화된 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 선봉에 '미래직업교육센터'가 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맞춰 교육 참여 기회도 넓힌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 동구 대구공고 부지 안에 '미래직업교육센터'(이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5일 밝혔다. 지역 전략산업 분야 인력을 키울 교육 인프라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센터는 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공장인 '스마트팩토리'를 직접 체험하는 한편,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미래 산업 분야 교육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시교육청은 2025년 2월 말 개소를 목표로 지난 2021년 8월부터 TF팀을 구성해 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사업에는 교육부에서 확보한 특별교부금 100억원에 대구시와 시교육청 예산을 더해 모두 118억원이 투입된다.

센터는 ▷취업지원센터 ▷미래산업교육Ⅰ관 ▷미래산업교육Ⅱ관 등 3곳으로 구성된다.

미래산업교육Ⅰ관은 기존 공동실습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활용한다. 내년 상반기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창호와 외벽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현재 도제지원센터를 수리해 미래산업교육Ⅱ관을 마련한다. 기존의 취업지원센터는 이름 그대로 사용하고 5층 건물 중 1~3층을 홍보관, 비전관, 직업교육혁신지구센터 등으로 사용한다.

미래산업교육Ⅰ관은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관련 체험과 교육을 담당한다. 지난해 11월 '아이(AI)e꿈터'와 'SW미래채움센터'를 이미 3층에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에 1, 2층에 스마트팩토리센터를 조성한다. 실제 스마트팩토리(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전체 과정이 자동화로 운영되는 공장)를 조성해 제품 제작부터 배송까지 전체 라인을 학생들이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협동 로봇, 물류 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미래산업교육Ⅱ관은 1층에 ▷2차전지 ▷지능형 반도체 ▷자율주행차 ▷AR·VR 등 신산업 분야 체험관을 구성하고, 2층에 교육장 및 직업·기업가정신 교육센터 등을 구축한다.

이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2기 공약 중 하나인 '기업가정신 교육지원센터'를 현실화한 것으로, 단순 기술 관련 교육뿐만 아니라 기업가와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무엇보다 취업지원센터, 미래산업교육Ⅰ관, 미래산업교육Ⅱ관 등 건물 3곳을 유기적으로 활용하고자 서로 연결하는 통로를 내년 상반기에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향후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진로에 따른 수요를 바탕으로 고교학점제 교육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개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신산업 관련 교과목을 마련해 지역 학생들에게 학습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기업가정신 교육의 경우 외부 위탁을 통해 이뤄져 왔는데, 이제 센터를 통해 시교육청이 직접 미래 기술 인력 양성과 더불어 직업인으로서의 인성교육까지 체계적·통합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