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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점포 11곳 모두 하행선… 추석 귀경길 은행 창구는 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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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은행 이동점포 23~24일만 가동, 신권 교환은 1인 100만원 6년간 금융 전산장애 1884건 중 은행 618건… 심야 타행송금 주의

iM뱅크는 지역 금융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단말기와 자동화기기(ATM)를 탑재한
iM뱅크는 지역 금융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단말기와 자동화기기(ATM)를 탑재한 'iM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iM뱅크 제공

추석 연휴 금융 대책의 핵심으로 제시된 은행 이동점포 11곳이 모두 귀성길 하행선에 배치되고 귀경길 상행선은 0곳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12개 은행이 참여한 이동점포 운영 계획을 금융위원회가 지난 14일 공개한 추석 연휴 금융이용 편의 대책과 대조한 결과다. 연휴 나흘 중 이동점포가 문을 여는 날은 23~24일 이틀뿐이다. 명절 뒷날 현금이 급해진 이용자는 기댈 창구가 없다.

◆ 이동점포 11곳 모두 하행선, 신권 교환은 1인 100만원

이동점포는 기흥·망향(경부고속도로), 화성(서해안고속도로), 하남드림(중부고속도로) 등 수도권 인근 하행선 휴게소에 몰려 있다. NH농협은행은 하남드림휴게소 이동점포를 23~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동점포에서 되는 일은 신권 교환과 입출금이다. 은행연합회의 연휴 점포 운영 안내를 보면 5만원권 교환 한도는 1인당 20장, 100만원이 통상이다. 오전에 소진되는 일이 잦다.

공항과 외국인 밀집지역에는 환전·송금용 탄력점포 11곳이 따로 돌아간다. 다만 외화 송금과 국가 간 지급결제는 연휴 중 정상 처리가 어렵다는 것이 금융위원회의 안내다. 거래일 자체를 앞당겨 잡아야 한다.

◆ 무통장입금 1회 50만원, 하루 수취 300만원

카드도 통장도 없이 주민등록번호만으로 넣는 ATM 무통장입금은 1회 50만원까지다. 받는 계좌 기준 하루 수취 한도는 300만원, 분할 입금은 6회로 묶여 있다. 보이스피싱 대응책으로 2022년 9월 금융위가 기존 100만원에서 절반으로 낮춘 한도다.

이 방식은 급할 때의 우회로일 뿐 주력이 아니다. 금융위가 2022년 9월 발표한 같은 자료를 보면 전체 송금·이체 가운데 무통장 거래 비중은 0.36%에 그쳤다. 반대로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낸 2026년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간편송금 일평균 이용액은 1조1천7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8% 늘었다. 간편지급은 1조2천264억원, 16.8% 증가다.

그래서 연휴 중 모바일 창구가 몇십 분 멈추면 체감이 크다. 한도제한계좌라면 더하다. ATM 인출과 이체가 각각 하루 100만원으로 묶인다.

◆ 6년간 전산장애 1884건, 은행이 618건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금융업권 해킹·전산장애 현황을 보면 최근 6년간 전산장애는 1천884건, 누적 장애시간은 52만8천504시간이었다. 피해액은 296억원이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618건으로 건수와 누적 장애시간(24만2천시간) 모두 1위였다. 지난해 5월 해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은행별 발생 건수 1위가 카카오뱅크 64건, 장애시간 최장은 우리은행 6만7천시간이었다. 원인은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시설 장애가 72.9%를 차지했다.

제재는 드물다. 금감원이 올해 3월 의원실에 낸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IT 전산사고에 대한 행정 제재는 7건에 그쳤다.

◆ 대출 만기·카드대금은 28일로, 어음·수표는 중단

연휴 중 만기가 오는 대출 상환과 카드 결제대금, 공과금 자동납부일은 연체이자 없이 28일로 넘어간다. 만기 예금은 연휴 기간 이자까지 더해 같은 날 나온다. 주택금융공사는 연휴 중 지급일이 걸린 주택연금을 23일 미리 준다.

반대로 막히는 것도 있다. 종이 약속어음 배서는 가능하지만 전자어음과 창구 자기앞수표 발행은 중단된다. 연휴 중 부동산 잔금처럼 큰돈을 치를 일이 있으면 이체 한도 증액과 자금 인출을 미리 끝내야 한다.

과거 추석 은행 전산점검 사례가 경고다. 차세대 전산 교체 작업으로 명절 연휴 심야에 오프라인 체크카드 결제와 카드 예금 인출이 최장 4시간 멈춰 음식점·주유소 현장 결제가 막힌 일이 있다. 금융결제원 일일 마감이 걸리는 자정 앞뒤로는 타행 송금이 튕기고 체크카드 승인이 거절되는 일도 반복됐다.

◆ "전면 마비 공포는 과장" 반론도

여신금융업계는 온라인·체크카드 결제가 막혀도 신용카드 오프라인 결제망은 별도 서버로 분리돼 있어 대부분 정상 승인된다고 설명한다. 시중은행 IT운영부서의 한 관계자는 연휴 대규모 작업이 거래량 급감 시점을 골라 피해를 줄이려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대면 거래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명절 전산 작업 자체를 연휴 이후로 미루는 쪽으로 돌아섰다. 한 시중은행은 과거 명절 연휴에 전산 비상대응 상황실에 350여 명을 배치한 적도 있다.

이 전산장애 자료를 분석한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실은 지난해 5월 자료에서 "금융업권 전산장애 사고 급증은 결국 소비자의 잠재적 피해 가능성을 높인다"며 "금융회사의 프로그램 통제와 IT 운영 역량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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