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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가 사과할 생각 없다", 진중권 "JFK 판박이"…'암살자(들)' 평론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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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영화관을 넘어 평론가들의 '후속 설명전'으로 번지고 있다.

영화에 별 3개를 줬다가 리뷰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된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직접 장문의 글을 올려 자신의 평가를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반대편에서는 앞서 영화의 시나리오를 "허접한 음모론"이라고 혹평했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번에는 장문의 칼럼까지 내며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음모론과 영화의 논리 구조가 닮았다고 재차 비판했다.

여기에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오히려 별 4.5개를 주며 "영화적으로 흠잡을 데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한 영화를 두고 유명 평론가들의 판단이 극명하게 갈라지는 모습이다.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유튜브 '암살자(들) 리뷰'. 현재 비공개로 전환돼 있다.

◆이동진 "영상 비공개는 제작진 결정…평가 철회 안 해"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9월 30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암살자(들)' 리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영화에 별 5개 만점에 3개를 주고 "사건의 흐름과 틈새를 밀도 높게 파고드는 시선"이라는 한줄평을 남겼는데,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다"고 말한 부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이번 글에서 해당 발언이 당시 공식 발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총탄의 행방 등 영화가 다룬 의문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화 속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도 아니고,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라는 주장과도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리뷰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된 경위에 대해서도 자신이 직접 삭제한 것이 아니라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으로부터 비공개 전환 방침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다큐멘터리 '관타나모로 가는 길'을 평가하며 사실과 재연의 경계를 엄격하게 따졌던 것과 이번 평가가 모순된다는 비판에도 반박했다. 다큐멘터리와 처음부터 극화된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고 보는 극영화는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이번 영화에 대한 자신의 영화적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며 평가를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암살자(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진중권, 이번엔 장문 칼럼…"케네디 음모론과 얼개 같아"

진중권 교수는 첫 평가에서 한발 더 나갔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9월 29일 영화에 대해 "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 시나리오"라며 "배우들이 똥 밟은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어 10월 1일에는 중앙일보 'JFK와 암살자들'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비판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진중권 교수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에서 제기돼온 '여러 차례의 총성', '다른 총탄', 정보기관의 사전 감시와 수상한 정황 등이 시간이 지나며 거대한 음모론으로 확대된 과정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암살자(들)' 역시 총성 횟수와 사라진 총탄, 문세광에 대한 사전 감시 등의 의문을 엮어 공식 수사 결과 밖의 배후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구조가 닮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진중권 교수는 영화 비판과 별개로 출연 배우 개인에 대한 공격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영화 한 편을 두고 서로 다른 진영이 과거와 정반대 논리를 사용하는 모습도 함께 비판했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전찬일은 별 4.5개…"역사왜곡 규정 동의 못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논란이 한창이던 9월 30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암살자(들)'에 별 5개 만점에 4.5개를 줬다.

그는 "영화적으로는 흠잡을 데가 거의 없다"고 평가하며 작품을 '역사왜곡'으로 규정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에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의 직접적인 배후라고 명시적으로 표현한 대목은 없으며,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내용에도 예술가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체로 이 영화 평론에서 논쟁의 초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암살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느냐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같은 영화를 본 평론가들이 왜 이렇게 다른 결론에 도달했는지,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에서 '질문'과 '음모론'의 경계를 어디에 그어야 하는지 등의 포커스로 논쟁이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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