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안은 가운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프로야구 선두 탈환은 실패로 돌아갔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도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가을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후반기 흐름도 괜찮았다. 하지만 KT 위즈의 기세가 더 좋았다. 선두 자리를 빼앗겼고, 끝내 되찾지 못했다.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았으나 2위가 확정됐다. KT와 맞대결도 3번 남았지만 삼성이 모두 이겨도 KT는 1위. KT는 축포를 쐈다.
올해 장이 완전히 파한 건 아니다. 프로야구의 꽃 포스트시즌이 남았다.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에 서는 팀이 최후의 승자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 못했을 뿐이다. 플레이오프엔 선착했다. 이 고비를 넘으면 KT와 마지막 결투를 벌일 기회가 있다.
문제는 전력 이곳저곳에 금이 갔다는 점. 우선 주장이자 팀 공격의 핵인 구자욱이 이탈한 게 뼈아프다.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경기 도중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는 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 2주 치료 후 재검진하기로 했다.
이탈하기 전까지 구자욱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리그 타율(0.371)과 출루율 1위(0.458)였다. 박진만 감독으로서도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그나마 2위를 차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가 열리기까지 시간을 벌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현재로선 구자욱이 빨리 복귀하리라 확신하긴 어렵다. 박 감독의 반응도 조심스러웠다. 그는 "아직 크게 차도는 없는 듯하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좀 남아 있다. 다친 뒤 1주일쯤 지났으니 다음주 재검진해 상태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쉽게도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6일 선발투수진에서 최원태의 이탈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애초 9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고관절이 불편해 이런 조치가 내려졌다. 정규시즌에선 더 등판하지 않는다. 그래도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아 포스트시즌엔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애초 6일 예정된 선발은 크리스 페덱. 하지만 이날 새내기 장찬희가 대체 선발로 투입됐다. 페덱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기 때문.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을 준비하다 등에 담 증상이 와 등판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증상이 심해 좀 더 상태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2위를 확정한 만큼 무리하진 않겠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생각.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겐 휴식을 주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쓸 작정이다. 그는 "열심히 했지만 KT의 흐름이 워낙 좋았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광주·수원에서 채정민 기자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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