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갈길 바쁜 상대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야구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으나 2연패 사슬은 끊으며 흐름을 바꿨다.
삼성은 6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5대4로 제쳤다. 안방에서 두산 베어스에 연패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도 다시 끌어올렸다. 대체 선발 장찬희가 오래 버티지 못했으나 경기 후반 김성윤과 박계범의 홈런을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삼성은 이미 2위를 확정한 상황. 반면 KIA는 LG 트윈스와 3위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3위지만 4위 LG 트윈스와 1경기 차밖에 나지 않았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판도. KIA의 마음이 더 급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이날 신인 장찬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4.30. 고졸 새내기답지 않게 대체 선발 역할뿐 아니라 불펜에선 필승조급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 페덱이 담 증세로 빠지는 바람에 다시 선발로 투입됐다.
장찬희는 경기 초반 잘 던졌다. 1회말을 3자 범퇴로 깔끔히 막았다. 2회말에도 2루타를 내줬으나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5㎞에 그쳤으나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구를 잘 섞어 상대 공세를 막아냈다.
그 사이 삼성 타선은 2점을 먼저 뽑았다. 하지만 장찬희가 3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김도영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앞선 상황에서 1루수 디아즈가 땅볼 타구를 놓쳐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낼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장찬희가 바로 강판됐다.
흐름이 KIA로 넘어갔다. 삼성은 최형우, 디아즈 등 주축 선수들을 뺐다. 그럼에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2대4로 뒤진 7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성윤이 동점 2점포를 쏘아올렸다. 8회초엔 박계범의 1점 홈런으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삼성은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상대 실책과 볼넷 등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1점 차 리드는 불안했다. 그래도 9회말 등판한 신예 배찬승이 삼진 2개를 솎아내는 등 3자 범퇴로 이닝을 깔끔히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박계범은 "삼진만 당하지 말고 공을 맞히자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동료들이 일부러 더 많이 축하해준 것 같다. 고맙다. 팀이 이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불펜 임기영, 이재희, 이승민, 배찬승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광주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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