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엄마 뱃속에 머문 아기…70대 엄마는 "전혀 몰랐다"

복통 때문에 찍은 CT서 석회화된 '석태아' 확인

26일(현지시각) 더 선에 따르면 알제리에 사는 한 73세 여성은 지난 35년 간 석태아를 품고 있었다. 사진 트위터 almightybuilder 캡처

35년 간 죽은 아기를 뱃속에 품고 있었던 7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딱딱한 화석이 된 상태였다고 한다.

26일(현지시각) 더 선에 따르면 알제리에 살고 있는 73세의 여성은 최근 갑작스런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CT촬영 결과, 자신의 뱃속에 약 2kg의 7개월 된 '석태아(lithopedion)'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

보통 자궁 내 사망한 태아의 경우 수일 내 자궁 밖으로 배출되지만 가끔 진통이 없는 경우 자궁 내에 머물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도 대부분은 엄마의 몸 속으로 흡수된다. 그러나 이 중 극히 드문 일부가 미라화되고 더 나아가 석회화되는데 이를 두고 석태아라고 한다.

알제리의 이 여성은 35년 간 어떤 증상도 느끼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이어왔다고 한다.

클리브랜드 대학병원의 킴 가르시 박사는 "우리의 신체가 감지된 어떤 이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과 같은 면역 체계를 작용시켜 태아를 석회화시킨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무증상이기 때문에 이를 발견한 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1996년 영국왕립의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당시 석태아가 발견 된 사례는 단 290건에 불과했다. 맨 처음 석태아가 발견된 것은 1582년 사망한 68세 프랑스 여성 콜롬브 차트리의 뱃속에서였다. 차트리의 부검과정 중 석태아가 발견됐는데 그는 28년 간 석태아를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3년에는 콜롬비아의 82세 여성에게서 40년 된 석태아가 발견됐다. 이 여성은 골반통증으로 의사를 찾았다가 엑스레이 촬영 결과에서 아이를 확인했다고 한다.

2009년에는 92세의 중국 여성이 무려 50년 동안 품고 있던 석태아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