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발전특구 '경북 9개 시군' 출사표…"지역교육 혁신 이끌 것"

경북도,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 총력…도교육청과 9개 기초단체 협약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23일 경북도와 경북 9개 지자체와 교육발전특구 지정 신청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교육부 공모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지에 경북도와 9개 시군이 일제히 출사표를 던졌다.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은 23일 도교육청 웅비관에서 9개 시·군과 함께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교육부가 올해 공모하는 교육발전특구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 발전을 목표로 교육을 혁신하고, 지역 인재 양성에서 정주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게끔 도입한 정책이다.

유형별로는 ▷기초단체장과 교육감이 협력하는 1유형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이 협력하는 2유형 ▷2개 이상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 교육감이 협력하는 3유형이 있다.

경북에서는 1유형에 포항·구미·상주·칠곡·봉화·울진·울릉이 각각 신청한다. 3유형에는 경북도와 안동·예천이 공동 신청한다.

9개 시군은 ▷K-인문교육과 지역산업과 연계한 상생(안동·예천)▷첨단과학과 신산업을 견인할 창의융합형 인재양성(포항) ▷사람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도시(구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교육도시 K-상상주도 특구(상주시)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의 학교(칠곡) ▷이주사회를 대비한 교육국제화 환경조성(봉화) ▷국가원자력수소 특화 교육 중심(울진)▷교육혁신의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인재양성(울릉) 등 지역 특성에 맞춘 모델을 기획했다.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은 23일 도교육청 웅비관에서 9개 시·군과 함께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북도 제공

이 가운데 1유형인 봉화군은 K-베트남 밸리에서 이주 사회에 대비한 이중언어교육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봉화는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이 정착해 살았을 만큼 베트남과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 비율도 지난해 기준 12.96%에 달한다. 이를 계기로 2016년부터 베트남 마을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들어 봉화군은 이주·비이주 학생 모두에게 이중언어교육을 시행,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정착과 국제사회 진출을 이끈다는 목표다.

울릉군은 '고립된 섬' 한계를 벗어나고자 포항의 한동대와 손잡고 교육혁신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인재양성에 나선다. 한동대에 유아교육·관광 관련학과를 신설해 '지역 내 돌봄과 교육 강화, 고교와 대학 간 협약에 따른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2025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울릉고등학교에 특성화 교육 과정을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대학과 협력해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 교육을 집중 시행하고, 외국 관광객과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조기 양성할 예정이다. 숙박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등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여건도 다진다.

이 밖에도 3유형인 안동·예천은 글로컬30 선정 대학(안동대+경북도립대)의 인문교육 특화와 지역 바이오산업을 연계하는 상생모델을 구상했다. 울진군은 원자력수소 국가산단과 연계한 글로벌 원전 및 수소산업 인재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북교육청은 교육부 공모에서 최대한 많은 시·군이 지정되도록 행정적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특구로 지정되는 시·군에 재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각 지역에 특화된 교육발전특구를 지정해 경북 교육이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하며, 대한민국 교육에 훌륭한 모델이 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도지사도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을 시작으로 교육혁신과 인재 양성에 더 투자하고 지방이 책임지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은 23일 도교육청 웅비관에서 9개 시·군과 함께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