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재산 11억 기부한 성주 할머니 국민포장

尹 대통령, 성주 박자연 할머니 등 34명 국민추천포상 수여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포장, 대통령 표창 등을 받은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포장을 받은 박자연(81) 할머니와 인사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평생 모은 재산 11여 억원을 경북 성주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부,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교육 기회를 제공한 점 등을 인정받아 이날 국민포장을 받았다. 연합뉴스

평생 모은 재산 11여 억원을 경북 성주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부,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교육 기회를 제공한 박자연(87) 할머니가 국민포장을 받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하기를 바라며 17년간 14억원 상당 장학금을 지급한 문경 출신 고규환(81) 씨도 국민포장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구미 지역 나눔 전도사로 30년간 4천600여 명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석성장학회 조용근(77) 씨도 국민포장 주인공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들을 포함, 국민들이 추천해 공로자로 선정된 수상자들을 초청한 '제13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개최했다.

2011년 시작된 국민추천포상은 2022년 7월부터 1년간 국민이 추천한 912건을 대상으로 서류 및 현지 조사, 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그 결과 국민훈장 3점, 국민포장 6점, 대통령표창 8점, 국무총리표창 14점 등 총 31점에 대해 수상자 34명(부부 공동수상 3쌍 포함)이 선정됐다.

30여 년간 의료봉사로 마지막 호흡까지 바쳤던 '필리핀의 한국인 슈바이처' 고 박병출 원장이 최고 훈격인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국민훈장 석류장에는 고 곽성현 전 한국링컨협회 이사장과 프랑스 국적의 허보록 신부가 선정됐다.

곽 전 이사장은 국내 과학 발전을 위해 카이스트(KAIST)에 100억원 상당 토지를 기부했고 서울대에는 2억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무의탁 아동청소년 대부'로 불리는 허보록 신부는 28여 년간 아동보호시설을 운영하며 오갈 데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사회의 올바른 구성원이 되도록 보살폈다.

대통령표창에는 개인과 단체들이 명단에 올랐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윤경 사장은 어머니 유지를 받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0년 넘게 '1,000원 백반집'을 운영하며 일용직 노동자, 홀몸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한 공을 인정받았다.

장희용·김미야 부부는 남자아이 5명을 입양해 총 6형제를 키우며 출생과 양육의 기쁨을 누리고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꾸준한 나눔활동으로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10여 년간 연극이나 뮤지컬 등을 수어로 표현해 장애인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통·공생을 위해 힘쓴 예술봉사단체 '조용한 수다'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축하 인사에서 "국민추천포상은 그 어떤 상보다 의미가 크고 명예롭다"며 "여러분 모두가 이웃과 공동체에 사랑과 온기를 전하며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더 촘촘하고 더 두텁게 챙기고 더 많은 나눔이 실천될 수 있도록 고쳐야 할 제도와 관행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