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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위염·장염 5701건, 이물 섭취 3684건… 추석상이 응급실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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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염 누적 보험금 6억2800만원, 1세 미만 이물 섭취 4배 연휴 진료 강원 29곳·경남 117곳… 진료비 지역차 최대 1.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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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명절 음식으로 인한 반려동물 사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 보험금 청구에서 위염·장염이 5701건으로 가장 많고 위장관 이물 섭취가 3684건으로 뒤를 이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7월 내놓은 반려동물보험 통계 분석 자료에서다. 명절 음식 사고는 흔하지만 연휴에 문을 여는 동물병원은 전국 500여 곳으로 줄어든다. 사고 자체보다 당번 병원과 진료비를 미리 확인했는지에서 결과가 갈린다.

◆ 췌장염 한 질환에 보험금 6억2800만원

이 자료에서 반려묘는 보험금 총지급액 1위 사유가 위장관 내 이물 섭식이었다. 청구 건수로는 구토가 가장 많았다. 개는 삼키고 고양이는 토한다는 통념이 통계로 확인되는 셈이다.

고지방 음식이 부르는 급성 췌장염은 건수보다 금액이 무섭다. 메리츠화재가 2023년 공개한 분석 자료를 보면 반려견 급성 췌장염 한 질환으로 지급된 누적 보험금은 6억2800만원에 이른다.

어린 개일수록 위험하다. 애니콤손해보험이 2024년 9월 낸 가정 내 이물 섭취 통계에서 1세 미만 반려견의 병원 내원율은 1세 이상의 4배를 넘었다. 0세가 5%, 10세가 1% 수준이다.

◆ 전·갈비뼈·포도·파류·송편, 상 위의 5대 금지 식품

농촌진흥청이 낸 추석 연휴 반려견 건강관리 수칙은 전·튀김·잡채처럼 지방이 많은 음식을 급성 췌장염의 첫 원인으로 꼽는다. 갈비뼈와 닭뼈, 산적 꼬치의 나무 꼬챙이는 식도와 위장관에 구멍을 낸다. 내시경이나 수술로 꺼내야 한다.

파·양파·마늘의 알릴프로필다이설파이드 성분은 가열해도 적혈구를 파괴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 잡채와 산적 양념에 그대로 들어간다. 포도와 건포도는 샤인머스캣을 포함해 소량으로도 급성 신부전을 부른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명절 응급 대처 요령의 경고다.

송편처럼 끈적한 떡류는 성분보다 형태가 문제다. 식도와 기도를 막아 질식으로 이어진다. 차례상 준비 중 바닥에 떨어진 전과 갈비뼈 잔반을 집어먹은 반려견이 구토와 복통으로 응급 내원해 췌장염과 장폐색 진단을 받은 사례를 농식품부는 대표적 명절 사고로 든다.

◆ 연휴 진료망 500여 곳, 강원 29곳·경남 117곳

농식품부는 21일 추석 연휴 문을 여는 동물병원 정보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누리집에 게시했다. 지역과 일자별로 검색하며, 유실·유기 동물 신고도 같은 창구에서 받는다. 최근 5년간 설과 추석 연휴에 발생한 유실·유기 동물은 6000마리에 달한다.

지자체별 규모는 제각각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일 춘천·원주·강릉 등 9개 시군에서 응급 동물병원 29곳과 반려동물 위탁관리업소 98곳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경상남도는 도내 전 시군에 117곳, 전북특별자치도는 14곳을 지정했다.

전국 조사 대상 동물병원이 3950개소인 점을 감안하면 연휴 진료망은 평시의 8분의 1 수준으로 좁아진다. 지방 시·군은 야간 운영 병원이 특히 적어 원거리 이송을 각오해야 한다. 서울시는 다산콜센터 120에서 연휴 24시간 병원을 전화로 안내한다.

◆ 야간 할증 2~3배… 수술 전 비용 고지는 의무

대한수의사회는 응급 야간 진료에 주간의 1.5~2배 할증이 붙는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심야·공휴일 할증과 특수 검사비가 더해지면 일반 진료비의 2~3배 이상이 청구된다. 당직 병원이라도 24시간 연속 진료 여부가 다르므로 출발 전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비용을 따질 근거는 있다. 수의사법은 전신마취를 동반하는 수술 전에 예상 진료비용을 구두로 알리도록 하고, 어기면 1차 30만원, 2차 60만원 등 최대 90만원의 과태료를 매긴다. 다만 생명이 위급해 지체할 수 없는 응급 진료는 사후 고지가 인정된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조사에서 의무 게시 항목은 11종에서 20종으로 늘었다. 이물 진단에 쓰는 방사선 검사비 평균은 1년 새 8.3%, 초진 진찰료는 2.2% 올랐다. 상담료는 최고인 대전과 최저인 전남 사이에 1.7배 차이가 났다.

◆ "한 점쯤이야"가 가장 위험하다

농식품부가 지난 2월 내놓은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에서 양육 가구 비율은 2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95.1%가 1년 안에 동물병원을 이용했지만, 보험연구원이 2024년 10월 낸 보고서를 보면 펫보험 가입률은 1.7%에 그친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서 1회 방문 평균 진료비는 8만4000원이었다.

친척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한 사람당 한 점씩만 줘도 소형견에게는 과식과 췌장염으로 직결된다는 것이 임상 수의사들의 지적이다. 귀성길에는 출발 6~8시간 전에 사료를 주는 편이 낫다. 반려견의 위 소화 시간이 6~12시간이어서다.

한 동물병원 원장은 "갈비, 전, 튀김, 잡채처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구토와 설사가 일어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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